1. 1년 전에 처음 만난 BMW 4시리즈
제가 BMW 4시리즈를 처음 본게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BMW는 4시리즈의 컨셉카를 대중에 공개했는데, 역동적으로 물 흐르듯 다듬어진 디자인에 BMW의 DNA인 키드니그릴, 엔젤아이 등이 절묘하게 새로움으로 조합된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컨셉카였지만 차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 다음 차는 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습니다.
30대 중만만 하더라도 3시리즈가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차 같았습니다. 제 나이가 이제 서른 여덟살인데요. 사실상 이때가 차를 고르기 가장 어려운 나이대인 것 같습니다. 남들 타는 소형 스포츠 세단인 3시리즈를 이미 수년간 풀튠해서 타와서 뭔가 더 가지고 싶고, 그렇다고 5시리즈로 넘어가기에는 살짝 나이가 든 느낌이고, M같은걸 타자니 기름값이나 유지비가 감당이 안될 것 같고 ... 게다가 뒷자리는 일년에 두세번 정도 쓸깔 말까 합니다. 그러다가 멋들어진 4시리즈를 보았으니 ... 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2. 아니 도대체 누가 이런 !!
물론 양산차의 모습은 컨셉카와 같은 초 럭셔리 함은 없지만 .. 전체적인 굴곡이나 쿠페의 멋들어짐은 정말 제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정도로 잘 빠지지 않았어도 4시리즈를 구입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다음 사진을 보시면 그 문제가 뭔지 대략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네 맞습니다. 치통을 심하게 앓고 있는 더 노말 범퍼에 있습니다. 4시리즈의 바디라인을 보십시오. 낮은 루프에 빵빵한 엉덩이 .. 혁신적인 에어 브리더 (휀다에 있는 아가미요)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데, 도대체 어떤 사람이 노말 범퍼를 저렇게 출시하자고 결정했나요? 제 취향에는 잘 만든 밥에 코 빠트리는 격인듯 너무 우울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M팩을 보게 되었는데 ... 바로 감이 왔습니다. 바로 이차라는 것을 ... 노말 범퍼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으로 공격적이고, 뭔가 4시리즈 쿠페의 DNA를 제대로 드러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컨셉카 때도 느낀 거지만 디자인에도 절대적인 좋음과 싫음이 존재한다는 걸 받아들였습니다. 그냥 딱 봐서 멋지고 이쁘면 멋지고 이쁜겁니다. 다른 차랑 굳이 비교할 필요 없이요.
더구나 3시리즈 M팩에서부터 너무나 갖고 싶었던 에스토릴 블루 II 색상. 이 색상이야 말로 나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색상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올해 초에는 액티브 하이브리드 3를 살까도 고민을 했었습니다. 3시리즈의 모든 옵션을 달고 나온 괴물같은 녀석인데 .. (이녀석 국내에 7대 들어오고 단종됐는데, A/S도 5년 해주고, 그때 나를 말려준 영맨에게 감사를 ㅠ.ㅠ)
3. 사진 한장으로 바뀐 내 차운명
하지만 비코 (BMW 코리아의 준말) 가 누굽니까? E60, E90 그리고 F10에 이르기 까지 잘 안팔리는 재고차 처분용으로 엠팩을 적극 활용하던 그런 대단히 뭐랄까 수익성 지향적인 단체 아니던가요 ... 게다가 요즘에는 잘 안팔리는 모델에 M팩을 적극 채용하는 진화된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F20, F30 1,3시리즈에서 M팩이 나온 차량은 액티브하이브리드3, 3시리즈 투어링, 1시리즈 해치백 정도였습니다.
이게 저를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분명 4시리즈 역시 M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 나와도 한 1년 정도 있다가 잘 안팔렸을때 나오지 않을까 ... 그럼 난 1년 동안 다시 리셋이 되어야 하겠구나... 거리에 지나다니는 4시리즈 노말 버전을 보면서 .. 저게 M팩으로 나와야 되는데 ..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습니다. 하루 하루를 매일 해외 오너들의 M팩 출고 사진을 보면서 지냈습니다.
그래서 색다른 결정을 하게 되죠. 4시리즈 엠팩이 나올때까지 Z4를 경험해보자. 조건은 화이트 바디에 레드시트였습니다. 그리고는 서울, 광주 등지의 Z4 35i 차량을 수소문해서 인수 직전까지 갔습니다. 1년 정도 6기통 35i의 파워도 경험하고 .. 오픈 에어링도 즐겨보자 ... 이때즈음 .. 여자친구의 한숨은 깊어갑니다. 이사람이 진짜 Z4를 사겠구나 ... 그냥 안타고 뚜껑까고도 탈텐데 분명히 ..
그러나 ... 모 동호회에 올라온 한장의 사진 ! 우리나라에 428i M팩이 ! 그것도 에스토릴 블루 II 색상이 !!
순간 저의 육감이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비코가 국내에 출시하지도 않을 차를 임판으로 돌아다니게 한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10월 17일이 차량의 공식 발표일이었는데 그 행사를 위한 차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발표할때 나온 차는 국내에 꼭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Z4를 바로 취소하고 아는 영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계약금 100만원 보냈으니 4시리즈 M팩을 국내 1호로 받게 해주세요 !"
그리고 10월 17일 파주에서 ... BMW 4시리즈는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BMW 4시리즈를 디자인한 강원규 씨도 내한했더군요.
4. 10월 30일, 428i M팩 공식 출고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 제가 계약한 영맨은 차는 안샀지만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영맨이었는데, 알고보니 이사람의 인맥이 꽤 쏠쏠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푸쉬를 했어요. 이왕 뽑는거 나는 1호가 되고 싶다고. 너무 푸쉬해서 미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가지고 싶었던 차를 꼭 1호로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 하루에 서너번씩 전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10월 26일 금요일날 통관된 428i M팩 차량이 총 13대였으며, 다음주 수요일 출고된 차는 제차 한대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428i M팩의 오너가 되었습니다.
국내에 나온 428i M팩은 꽤 괜찮은 옵션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M바디킷, M서스, M휠 등 M 관련 패키지에, 스피드 리밋 인포, HUD나 서라운드뷰까지 들어가서 주행 감성에도 신경을 많이 쓴 차량입니다. 물론 LED 헤드라이트나 드라이빙 어시스트, 컴포트 액세스,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등의 고급 옵션은 빠졌지만요.
5. 고놈 참 쌔끈하게 잘 빠졌다
차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출력, 하체, 인테리어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으뜸은 역시 외모가 아닐까 합니다. 머리 좀 비어 있어도 이쁘고 쭉빵하면 모든게 용서되는 세상에, 차야 뭐 당연히 이쁜게 좋은거죠. 그런면에서 본다면 BMW 428i M팩은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 차량입니다. 제가 E90 3시리즈를 수년간 타면서, F30 3시리즈에 큰 뽐뿌를 받지 못했던 것도 바로 너무 얌전한 외모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범퍼 버전을 사서 M 성형을 시키기에는 출혈도 너무 컸구요. (이미 E90 때 전신 성형을 시켜봐서 ~ )
일단 쿠페 답게 세단보다 낮아진 차체와 넓어진 너비는, 쿠페 특유의 루프라인과 맞물리면서 선이 매우 아름답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차보다 이차가 더 이쁘다" 이런 상대적 평가가 아니라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더라도 이쁜 차라고 생각들 정도로요. 특히 제가 선택한 에스트릴 블루 II 색상 (Estoril Blue II) 은 BMW가 국내에서 융성한 이후 쉽게 볼수 없었던 색상이라서, 사진으로 보는 느낌하고 실물로 보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지나가던 젊은 사람들도 쉽게 보지 못하던 색이서 그런지 많이들 눈길을 주시더군요. 출고 후에 4시리즈를 사면 꼭 하고 싶었던 휠부터 장착했습니다. BMW의 정식 20인치 M 퍼포먼스 단조휠(무게 10Kg)인데 센터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1천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천우신조인가요 .. 이 휠타이어 새제품이 마침 중고장터에 절반 이하 가격에 나왔습니다. 바로 달고 왔습니다.
특히 이번에 4시리즈 쿠페의 휀다에 채용된 에어 브리더 (Air Breather)는 단순히 장식이 아니고, 휠 하우스의 와류를 정리하여 조금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M4의 포스에 비하면 장난감 같지만 나름 설계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앞범퍼 안개등 옆에도 에어 브리더가 있습니다. 바퀴에 머무르는 공기가 없을수록 차는 저항을 덜 받는다고 합니다.
참고로 Estoril은 Motor GP 등을 열고 있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서킷의 이름입니다. 요즘 BMW가 색상명에 트랙의 이름을 넣기 시작했어요. M6에 들어가는 사키르 오렌지의 사키르도 바레인 서킷의 이름이죠.
6. 졸리다 .. 졸리고 또 졸리다. 부드러운 하체
매일 같은 구간 같은 곳을 다니는데 졸리기 시작합니다. 이전 E90 3시리즈는 졸린적이 없었어요. 제가 운전할때 항상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인데, 4시리즈 쿠페는 E90 3시리즈 세단보다 졸립니다. 사실 이전 3시리즈는 제가 튜닝을 엄청나게 해놓아서 ... 공도에서 왠만큼 편하게 달릴 수 있고, 고속이나 코너에서는 아주 상큼한 느낌으로 잘 돌아나가게끔 튜닝을 해서 그런지 .. 이번 4시리즈의 서스펜션 그것도 M팩 서스펜션은 저에게 너무 부드럽습니다.
극저의 편평비로 인해 불편할 것 같은 20인치 휠의 승차감도 그냥 먹어버리더군요. 공도에서 스포츠 주행하는데 노면의 상태를 굳이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 하체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여기에서 더 단단해 진다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전에 썼던 KW 서스와 같은 고급스러움이 약간은 부족합니다. 고급 서스가 주는 매끄러움이나 리바운드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순정은 순정이네요. 5~6만 킬로 정도 타고 난 후에 KW 서스가 나오면 한번 교체를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아니면 M 아답티브 서스도 경험해 보고 싶네요. 액티브하이브리드 3 나 북미형 F30 335i 타시는 분에게 시승 요청을 ㅎㅎ
암튼 이러한 하체로 인해 ... 얼마전 춘천 갈 때도 졸려서 죽을 뻔했습니다. 갈때는 안개 때문에 그나마 긴장되서 잘 갔는데, 닭갈비를 흡입하고 30분 지난 후부터 정말 앞이 몽롱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얼마전 포항 다녀왔을때도 ... 영락없이 졸려서, 휴게소를 세번인가 네번 들어갔네요. 한달이 지난 지금은 이제 다 극복되었습니다. E90 을 타던 분들은 한동안 적응이 필요해보입니다.
7. 핸들링이여 안녕 ... 거의 유일한 다운드레이드
제가 차를 바꾸면서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로운 F시리즈 바디에서는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파워 스티어링 휠을 위한 유압기구가 빠지고 전자 모터가 이를 대신하게 되는데, 과연 이전 E90 바디에서 주던 유압핸들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었어요. 그 첫번째가 이전에 대차 받아 탔던 F10 528i 였는데, 저속에서 너무 가벼워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E90의 핸들이 무겁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차 바꾸기 전에 F30 오너들에게도 많이 물어봤었는데 다들 큰 불만 사항이 없더군요. 하지만 길들이기가 끝나갈 무렵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는데... 저는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핸들이 단단해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 전자모터가 개입하여 붙잡고 있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헐렁함과 단단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핸들링이어서 더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 E90 때의 그 유압 핸들의 느낌이 아닙니다. 코너링에서도 유압핸들의 기계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기에는 2%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E90 3시리즈의 핸들링은 지금 우리나라에 굴러다니는 BMW 중 가격대비 최강의 핸들링임을 말씀드립니다.
E90 3시리즈 핸들링이 그립습니다 ~ 돌려줘 ~~~~
특히 핸들링은 가볍고 단단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반응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코너링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차선을 바꿀때도 내가 결심하고 핸들을 틀었을때 얼마나 동시에 차가 반응을 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이런면에서 E90 3시리즈의 핸들링은 매일 매일 감탄이었습니다. 칼치기는 출력으로 하는게 아니라 핸들링과 무게배분으로 하는 것임을 알게해주었죠.
반면 가변 스티어링은 매우 좋은 기능이네요. 주차할때나 유턴할때 그 장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35i 타시는 분들은 이미 경험하고 계시죠? 두바퀴 반 안돌리고 한바퀴 반만 돌려도 유턴이 되는건 확실한 장점입니다.
7. 동급 최강 햅틱과 조작, BMW는 뭔가를 안다
자동차 리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만 .. 제가 이해를 할 수 없었던 한가지가, 차의 조작버튼을 평가할때 왜 세워놓고 디자인이나 위치만 보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차량 내부에 있는 모든 조작 버튼은 달리면서 평가되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차를 세워두려고 쓰는게 아닌 이상, 저속이든 고속이든 항상 달린다는 전제하에 모든 조작 버튼은 평가되고 판단되어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최근 BMW 차량의 모든 조작 버튼과 그 버튼의 위치 그리고 동작 방법은 충분히 최우수상을 받아 마땅하다 생각됩니다. 저는 이걸 렉서스 IS250을 시승해보고 알았습니다. 왜 BMW가 차에 터치 스크린을 장착하지 않는지 렉서스 IS250의 터치 스크린을 보고 알았습니다. 공조기에 달린 터치 조작 패널을 달리면서 사용해 봤는데 터치 조작이 매우 어렵습니다. 조이스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항상 화면을 보면서 조작이 세심하게 되어야 되더군요.
렉서스 IS250 F스포츠 시승때 : 처음에 봤을 때는 화려해보였지만 .. 달리면 달릴수록 불편했습니다
여러분들 차를 한번 보세요. BMW 차량의 모든 조작은 돌리기, 누르기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단순하지만 달릴때 안전하고 드라이빙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조작 장치가 아주 간결하고 그 장치가 있을법한 곳에 그 조작 장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작에 대해 크게 공부할 필요도 없고 메뉴얼이 없어도 어느 정도 감으로 익히기 매우 쉽게 되어 있습니다. BMW 본사에는 이러한 햅틱을 연구하는 부서가 따로 햅틱만 연구하더군요. 매일 하는 일이라곤 누르고 돌리고 소리 들어보고 감촉 느껴보고 수정하고 .. 이러한 연구의 산물은 결국 드라이빙에 집중하게 하겠다는 BMW의 기치에 상응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많은 리뷰에서 실내 디자인을 볼때 항상 면과 선의 덩어리들만 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기능을 설명하는 그림인 픽토그램 (작은 아이콘)과 폰트의 일관성입니다. 벤츠를 포함해 제가 본 거의 모든 차들은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각 부위별로 제각각인 느낌이 강한데 .. BMW 는 아주 강한 일관성을 가지고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디자인을 떠나 단연 최강이라 생각 됩니다.
8. 발전한 네비와 주차 스트레스 해방 ~ 서라운드 뷰
014년식 순정 네비 써보니 ... 목적지 명칭이 많이 인나오는건 단점이긴 하지만 .. 시스템 자체는 매우 훌륭한요. 사람들이 비엠 네비를 혹평하는 이유도 알았습니다. 국내 네비는 네비를 만능으로 생각하게 만들만큼 모든걸 다 알아서 해주는 컨셉이기 때문이에요. 반면 비엠 네비는 어시스트의 개념이 강합니다. 길도 보고 표지판도 보고 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운전에 더욱 집중하게끔 설계해 놓았더군요. 당연히 만능을 바라는 오너들에게는 한심하기 짝이 없죠. 장거리 사용해보니 그 컨셉을 이해하면 매우 좋고 편한 네비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M팩에만 들어가 있는 옵션인 서라운드 뷰 ..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네요. 저는 주차할때 선에 안맞으면 왠지 주차를 덜한 것 같아서 항상 주차할때 선을 맞추거든요. 이전차는 사이드 미러로 바디의 곡면을 계산해서 (ㅎㅎ) 항상 맞췄습니다만 기계의 힘을 빌리니 편하긴 하군요. 사실 아직 4시리즈의 바디라인이 어떤지 적응이 안되서 기계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차만 흰색이었다면 진짜 위성에서 찍어서 보내주는거라고 뻥쳐도 될정도로 정말 괜찮은 옵션 같습니다.
9. 커넥티드 드라이브와 아이폰 App 연동
신차를 출고하면서 아이폰 5를 차량에 거치하는 것을 골몰히 연구했었는데요 .. 어차피 비상상황이 아닌 평소에는 BMW 네비로 잘 다닐듯 하여 .. 아이폰 5s용 커넥티드 스냅인 아답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뒷면에 커넥티드라고 써있네요. 착탈이 굉장히 편하게 되어 있네요. 어차피 있는 기능 다 쓰자는 주의여서 ... ^^
BMW App 옵션이 있는 차량들은 아이폰의 여러 앱을 아이드라이브로 띄울 수가 있는데, BMW 아시아에서 만든 BMW 커넥티드 앱을 한번 실행시켜봤습니다. 이 BMW 커넥티드 앱에는 차량의 기본 정보 (연료량, 주행가능거리, 총주행거리) 등이 기본적으로 표시되고, 페이스북, 트위터 뉴스, RSS 등을 띄울 수가 있습니다. 또한 내위치와 차량위치를 표시해주는 Last Mile 기능도 있네요. 아래 사진중 세번째에서 파란원이 내 위치고, 화살표가 차량의 위치입니다.
차량과는 USB로 연결하거나 커넥티드가 지원되는 스냅인 아답터로 연결을 합니다. 연결을 하고 메인 메뉴의 커넥티드 메뉴를 선책하면 아래처럼 아이드라이브에 앱의 화면이 그대로 나옵니다. 물론 휴대폰으로 보면 더 잘보이고 편하지만 가끔 스냅인 아답터에 휴대폰을 넣어놓고 동호회 글이 궁금할때 활용해도 재미 있을 것 같네요. 동호 글은 RSS 주소를 넣어두면 사진은 안뜨고 글만 뜹니다.
10. 배기음을 살리고 싶네요
가솔린 차량의 장점은 디젤 차량에 비해 드라이빙의 감성이 그래도 우수하다는 것인데 ... 최근 나오는 BMW 터보 차량들은 그런 감성이 많이 빠져있는 듯 해서 아쉽습니다. 제가 일전에 타던 E90 3시리즈는 비록 4기통이라도 배기음을 잘 맞춰놓았었습니다. 4기통에서 뽑을 수 있는 최고의 배기음이라 생각될 정도로요. 시동을 걸때도 그렇지만 특히 100 Km 넘어가면서 DS 모드에서 느끼는 배기음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많습니다.
반면 428i M팩은 4기통 터보가 올라가고 순정 엔드 배기에 가변 플랩이 달려 있습니다. 일반 컴포트 모드에서 2000 rpm 전후 100Km 속도에서는 이렇다할 배기음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편하고 조용한 세단 타는 느낌입니다. 시내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쿠펜데 ... 이렇게 조용해서야 원 .. 배기음은 연비 따라가는게 맞습니다. 연비가 낮으면 배기음이 좋아요.
물론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음이 달라지더군요. 아마도 엔드배기의 플랩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공격적이고 거칠어집니다. 하지만 얼른 M퍼포먼스 배기를 해야겠습니다. 물론 35i 처럼 싱글팁 트윈 배기로 하면 더 멋지겠지만 .. 그래서 일전에 올렸던 328i용 밀텍 배기도 한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 28i는 28i 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블팁 싱글 배기도 나름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M퍼포먼스 배기는 부밍없고 허당없는 428i M팩에 가장 이상적인 배기일 듯 합니다. 감성을 올려야 됩니다. 그래야 드라이빙이 즐겁습니다.
11. 출고 후 지금까지 해준 것들
1) 부분 PPF 하기
저 같은 경우에는 달리다보면 스톤칩이 왕왕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DS 모터스에서 범퍼 앞쪽 인테이크 하단 부분과 로고주변, 사이드 스커트, 미러캡, 도어 엣지 등을 시공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도어 엣지쪽 미세한 라인 말고는 거의 표가 안납니다. 스톤칩에 둔감하시거나 하신 분들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이드 스컷 PPF 중 .. 돌빵 쉽게 나는 곳 중 하나입니다
2) 유리 G코팅
BMW 유리가 약하다는 말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원인을 세 가지로 꼽고 싶습니다. 첫번째 차량의 디자인 및 구조 상 유리가 많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흡집이 더 잘날 것 같구요. 두번째, 차량의 다이나믹함과 브레이킹의 우수성으로 인해 운전의 형태가 바뀌어서 그런듯 합니다. 앞차에 더 붙고 칼주행도 하게 되는 거죠. 세번째, 틴팅지가 열을 흡수해서 유리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잘 깨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유리의 강도를 10배 정도 높여 준다는 DFI 사의 G코팅을 했습니다. 효과는 3천 킬로 탔는데도 확실히 체험했구요. 신차 나오면 항상 해줄 생각입니다.
G코팅 후 돌이 가루가 됨, 자국도 남지 않음
3) 나노렉스 코팅
은색차나 하얀색차는 스월이나 흡집 등이 잘 안보이는데, 검정이나 파랑은 엄청 잘보입니다. 은색 탔을때는 물때 이런거 모르고 살았는데, 진한색 차를 타니 물기 제거만 제대로 안해도 물자국이 그대로 보이더군요. 세차할때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평이 좋은 독일 나노렉스의 코팅을 했습니다. 세차도 쉽고 닦을때도 예전만큼 안닦아도 되고 왁싱도 사실상 필요없어서 외부에서 쓸리지 않는 이상 스월이 거의 안생길 것 같습니다.
나노렉스 코팅 시공 후
4) 2000 킬로 길들이기 이후 엔진오일 교환
뭐 길들이기 하고 오일 교환을 해야 되냐 안해야 되냐 말이 많은데, 일단 저는 엔진오일 만큼은 순정을 앞으로도 안쓸거기 때문에 (BSI 주기 돌아오면 받아서 팔겁니다), 2500 킬로에 파켈로 XT 5W30으로 교환했습니다. 앞으로 7~8천 킬로 주기로 바꿔줄 생각입니다. 이전차에 이렇게 해줬는데 엔진 트러블 하나도 없었습니다. 파켈로는 제가 여럿 써본 오일 중에서 가격대비로 주행 질감이나 내구성 등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공식 엔진 오일은 항상 롱라이프에 맞춰져 있어서 성능이 좋은건 아니라서 주기를 짧게 가져가시려면 외부의 좋은 오일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블랙박스 (예정)
블랙박스는 아직 못달았는데 조만간 빨리 달아야겠습니다. 대신 상시를 위한 보조배터리는 안하려구요. 독일차들이 국산차에 비해 전기 계통으로는 치밀하게 설계, 구성, 배분이 되어 있고,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시스템이나 기타 전기 계통으로 구성해 놓은 것들이 많아서 보조배터리는 왠만하면 안쓰려고 합니다. F는 E랑 다르게 전기 전자 장치가 더 많아서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전에 쓰던 아이패스 100도 너무 잘썼는데 .. 뭘 해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6) 틴팅 (예정)
투명한 틴팅을 알아보다가 최근 인기있는 여러 틴팅업체의 제품이 거의 열 흡수 제품이라는 얘기가 있어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틴팅필름이 사실상 열을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고 담고 있는 것이라구요. 그래서 유리가 열에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깨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V쿨 70% 필름 정보보다가 그런 내용이 있어서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틴팅 안해도 좋습니다. 내년 여름 오기 전에는 반사 필름 70% 정도로 해주려구요. 틴팅은 개인 취향이니까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12. 감성과 실용의 경계에 선 BMW 428i M팩
제가 차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왜 M3 를 안사고 428i M팩을 샀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만 ... 여기서 M3 타기 싫으신 분 없으시죠? 남자의 로망인 M3는 많은 분들이 꿈을 꾸거나 혹은 꼭 타봐야할 차로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일년에 타는 거리가 30,000 킬로 정도입니다. 연비 10Km 라고 따져도 고급유 3000 리터가 필요합니다. 대략 일년에 700만원 가까이 연료비가 듭니다. M3라면 어떨까요? 아마도 정속 주행을 하거나 주행거리를 줄이겠죠. 똑같은 거리를 즐기면서 타면 아마도 1300 만원 전후로 들지 않을까 싶은데 .. 저는 연료비 걱정하면서 차를 타기는 정말 싫습니다. 제 행동 반경을 줄이기도 싫구요.
지난 한달간 시동을 걸면서 느낀 점은 BMW 428i는 감성과 실용성의 경계에 서 있는 차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멋진 외관이나 그래도 일정 이상의 성능 그리고 준수한 연비를 잘 버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평을 하자면 그냥 헐렁한 세단에 이쁘장한 차체를 얹어 놓은 느낌? 어디 방앗간에 가서 떡찧는 기계로 좀 밀도 있게 다졌으면 하는 그런 느낌?
아직 제대로 스포츠 주행을 해보지는 않아서 본격적으로 알려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 지금 출시되는 BMW 차량에서 매력적인 차량 상위TOP 5를 꼽으라면 이놈도 껴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AC슈니쳐 파워킷, M퍼포먼스 카본 스플리터, M4키드니 그릴까지 한 이런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http://www.bimmerwerks.net)
e90 엠팩이있어 나에겐...나엑...겐....]
내차가 더이뻐 !!!
저는 이런 덕후(?)적 시승기가 좋은데 ㅎㅎ
매니아죠 ^^;
4쿠페 사는분들한테 좋은 정보가돼겠네요
차 멋져요 ㅎㅎ
비엠은 푸른색이 잘어울리는듯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걍 병원에나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F34 328i GT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는 ㅠ
4를갈까 3을갈까 고민하다 뒷자리를 사용하는편이라 조금 더 실용성을 생각하고 스포츠모드 흰/빨로 갔는데 노멀범퍼라 GG..
차 너무 이쁘고 잘봤습니다!
사진이 외국분위기가 나길래 뭔가 했더니 역시 정답은 투명한 유리에 있었군요!
차도 멋지고 차주분 취향도 멋집니다!
e46 구형 응삼이 타는 저로서는 요즘 저런 편의장비도 좀 즐겨보고 싶네요. ㅠㅠ
추천!!!
위에 극찬하신 e90 오너입니다 코너링은 정말 대박이죠 420 시승해보고서 저 역시 그 묵직한 느낌이 많이 아쉽긴 하더군요
4도 이쁘네요
오래오래 이쁘게 타세요~
추천 팍팍 쏩니당
깔끔한 시승기네요
혹시 M PERFORMANCE PARTS 부착하셨나요 ?
비코 얘네들이 20d랑 28i 엔진 들어가는 모든 차종에 럼버 서포트 옵션을 삭제하고 출시를 하더라고요.
차는 정말 이쁘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