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ㅡ5 편 검색후 고고싱
12.
무서워요 솔직히. 하지만 제입 가벼운편 아니니 제안 받아들일께요.
솔직하게 대답하니 오빠가 입가에 쓴웃음을 짓더니 양주한잔을 털어넣었다.
돌싱씨, 아니, 돌싱오빠의 조용한 독백이 이어졌다.
-군대다녀와서 복학하고 사귀게된 CC가 내 마누라고 첫사랑이다.
둘이 대학교 2학년때부터 같이살았어. 지방에서 올라와서 둘다 자취하다보니
뭐 그랫던것 같다. 3학년때 마누라 임신해서 학생결혼했다. 집에서 욕먹으면서.
애낳고 난 졸업하고 우리 부모님이 애 봐주시고 마누라도 학교 졸업했지. 그리고
난 서울서 직장다니고 마누라는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살고 주말부부로 5년 지냇다.
그때까지만해도 사이 좋았지. 같이 살다가 가끔보니까 그리움이란것도 생기고.
그러다가 마누라 올라와서 같이살았는데 이상한 일이 생긴거야.
여기서 말을 멈춘 돌싱옵이 지그시 눈을감고 다시 술을마셨다.
이상한 일요?
-휴우. 마누라가 이제 올라왔으니 잠자리도 자주하고 집생겻으니 둘째도 만들어야
하는데. 첫쨰가 딸이라 부모님이 기대하시는데. 그런데....발기가 안되는거야.
잠자리에서 마누라랑 별짓을 다해봤다. 혹시 마누라라서 흥분 안되나 싶어 성인잡지에
안마 룸사롱 다 다녀봤지만 이상하게 안서는거지. 병원에 가니 정신적인것보다
몸에 이상 있는것 같다며 이리저리 조사하더니 신경성 발기부전이라나.
5년동안 부모님댁에서 주말에 마누라랑 자면서 하고싶을때에도 맘대로 못하던게
압박이 되어서 그랫을거라 생각이 들더라. 치료도 받고 돈 정말 몇백 깨지면서
별의별짓 다해도 결국 안되어서 마누라랑 울기도 여러번 했다.
그러다가 마누라가 조기유학 얘기하면서 외국 나가고 싶다길래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놈 생겼다고 고백했을때도 쿨하게 보내줬다. 그놈 만나도 봤고.
딸애가 나는 아빠고 걔는 대디래더라. 우리딸이 지금 열두살인데 외국 4년 살더니
생각도 외국식이라 새아빠가 어색하지 않은가봐. 아주 잘지낸대.
여기까지 말을 마친 돌싱옵은 담배에 불을붙이고 내게 건네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고여있었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어색히 담배를 받아들었다.
-이혼하고 내가 안되어보였는지 친구들이 자주 불러낸다. 솔직히 처음에야 고마웠지만
부담되기도 하고 내상황 모르는 애들이 나데리고 안마나 룸사롱 가면 괴롭기만해.
부인 잊으라며 여기저기 끌고다니는데 내게 지금 필요한건 핑계거리다.
저번에 널 본 친구들이 그러더라. 너한테 빠져서 안마고 다른술집 가서도 아가씨
안더듬고 2차 안간거냐고. 그렇다고 해버렸어, 한심하지?
말없이 고개를 저으니 술을한잔 따라준다. 목을타고 넘어가는 위스키 원액이 달게
느껴질 정도로 입안이 말라있었다.
-내가 부탁하나 할께. 딱 반년만 나랑 사귀자. 더도 덜도 말고 내친구들 앞에서만
딱 반년동안 나랑 사귀어줬으면 좋겠다. 물론 무료봉사 원하는거 아니고 내 능력
안에서 최대한의 성의는 보일께. 친구들중에 내 성공을 부러워하던 놈들이 내가
이혼하니까 은근히 그걸로 동정하려 드는데 니가 내옆에 있어준다면 그놈들
부러워하면 부러워하지 더이상 무시 못할거야. 이런 내가 우습지?
머리카락이 날릴정도로 고개를 힘차게 저었다.
아우 머리카락에 얻어맞겠다 웬 때지난 테크노니~
그런 진지한 고백뒤에 이런 실없는 농담이 나오다니, 돌싱옵 다웠다.
계약금이라며 건네준 봉투. <비밀유지비용> 이라고 적혀있어 또다시 풋 웃고말았다.
돌싱옵과 1주일 뒤 8월부터 가게 쉬기로 약속하고 손가락 걸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 마지막날 돌싱옵이 친구들을 데리고 내 은퇴식을 한다며 가게로 왔다.
케이크와 샴페인까지 만반의 준비를하고 온 돌싱옵과 축하한다면서도 은근한
시기의 눈초리를 보내던 돌싱옵의 친구들. 그리고 들어앉는다며 부러워하던 언니들.
최고 친하던 VJ언니와 유언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돌싱옵의 비밀에 대해서.
13.
돌싱옵이 준 계약금<비밀유지비용>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월세도 싸게내고
돈도 굳히자는 생각에 집 보증금으로 넣었다.
보증금 4000 넣으니 140이던 집세가 100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돈이 들어오면
보증금으로 넣어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세 솔직히 슬슬 아까웠다.
마담언니가 돌싱옵에게 내월급 2000이라고 부풀려 말해서 돌싱옵이 두달치 월급
계약금조로 준것같았다. 1600이었는데. 뭐 가오상 그런거겠지만 언니가 고마웠다.
돌싱옵과 돌싱옵 친구들이 내 은퇴기념 골프여행 한번 가자기에 제주도로
다같이 골프치러 가서 놀고왔다. 7개월전 겨울 남친과 왔던 기억이 났지만
애써 지워버렸다. 돌싱옵 친구들도 애기씨들 한명씩 데려왔는데 한번쯤 한신이나
논현에서 마주쳤던 얼굴들이었다. 텐아가씨는 나뿐이고 나머진 쩜오나 클럽쪽
아가씨들인듯 했지만 서로 일행 챙기느라 그런건 신경 안썼다.
금욜밤에 출발해서 토욜 라운딩 후에 남자들 사우나가고 수영장에서 태닝하는데
애기씨중 한 아가씨가 오더니 인사를 반갑게 한다. 키는좀 작지만 귀여웠는데
쩜오 다닌다며 나를 미용실서 두어번 봤다고 그래서 친하게 얘기나누었다.
은퇴했다니까 잘해주냐며 돌싱이라 유부보다 부담되지 않냐고 슬슬 캐보는 눈치기에
돌싱이라도 침대에서 몸이 녹을정도로 잘해주어서 그맛에 죽어도 못헤어진다고
그러니 눈이 동그래진다. 물건 대물이냐 아니면 테크닉이냐 하기에 물건보단
테크닉이 좋고 횟수가 항상 3회이상이라고 하며 얼굴 붉혀주니 만족스러운
대답이었던듯 끄덕였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스폰오빠(돌싱친구)는
잠자린 별로지만 말빨이 너무 좋아서 어쩌다보니 만나는데 솔직히 자기는
이사람 말고도 스폰 두어명 더있단다. 흔한일이니 그냥 맞장구 쳐주고 오빠들이
돌아왔을 시간이길래 객실 올라가 돌싱씨에게 상황보고해주니 꺽꺽 몸을
틀어가며 웃어댓다. 그날 저녁 다같이 다시 만났는데 그새 그 입 가벼워보이던
쩜오아가씨 소문을 어찌나 잘 내주었던지 다들 선망의 눈빛이었다.
저녁먹으며 게임도 하고 귀하다는 삼편보주(?기억 확실친않음)를 중국출장에서
바이어에게 선물받았다며 누군가가 꺼내서 백세주 위에 그거 한잔씩 먹고
다들 기절...살아남은 나와 돌싱옵 그리고 쩜오네 커플이 나머지 두커플을 부축해
호텔로 옮기고 방에돌아와 돌싱옵이 꿍쳐놨던(?) 플라토란 독일맥주에
마른안주 하나 시켜서 먹으며 이야길 나눴다. 오빠에게 작년 여름부터 올해까지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정말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끄덕이며 들어주는 오빠가
고마워 눈물 나려한며 바라보는데 끄덕이며 조는거였다.
일요일에 농어가 제철이라며 먹고가재서 농어먹고 부모님 선물로 용과좀 사고
비행기 시간되서 제주 면세점 가니 애기씨들 명품이 별로 없어 실망한 눈치다.
그래도 건져보겠다고 에트로 가방 사달라며 칭얼거리는데 난 일부러 티나게
돌싱옵거 선글라스 너무 낡았다며 내가 사주겠다고 끌고가서 이것저것 써보게했다.
돌싱옵 친구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슬쩍슬쩍. 그중 오클리 선글라스가 돌싱옵에게
잘 어울리는듯 싶었다. 나오면서 다른팀들은 다 남자가 계산하는데 우리만
내가 계산하면서 선물이니 쓸때마다 내생각 하라고 멘트하는데 표정들
정말 가관이었다. 애기씨들은 저게 제정신이가 표정. 남자들은 저런 운좋은X 표정.
그렇게 2박3일 꽤 즐겁게 놀고 돌싱옵이 과일 날라주느라 처음 울집에 놀러왔다.
집이 깔끔하고 좋다며 이리저리 신기한듯 둘러보더니 차한잔 하고 가라는 말에
안그래도 할말있다고 하더니 카드를 하나 꺼냇다.
한달 딱 500까지 쓸수있는 카드란다. 그리고 용돈 500은 따로 현금으로 주겠단다.
혹시 더 필요한거 없냐는 말에 안굶게 가끔 같이 장봐주고 밥사달라니까
제주가서 그렇게 잘먹고도 밥소리가 또 나오냐며 볼을 꼬집었다.
VJ언니와 유*언니가 얼마주기로 했는지 궁금해했는데 계약금 얘긴 안하고
그냥 천씩 받기로 한것만 이야기하니 나쁘진 않다는반응이었다.
유*언니는 내가 가게 그만둔 다음주부터 다시 가게 나오게 되었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서 차마 경찰엔 전화 못하고 폭력적인분 가정으로 전화해서
어떤사이였는지 다 이야기하고 이제 정리하고싶다고 더이상 맞고 못산다고
그런다음 핸폰바꾸고 일단 VJ언니네 얹혀산단다.
맘고생 심하면 막 먹는걸로 푸는스탈이라 살이 좀 쪄서 고민이라고 그런다.
내게도 조심하라고 하면서 너무 좋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
돌싱옵은 내게 나이트가서 부킹도 하고 젊은애들도 만나라던데.
14.
추천은 다음글이 빨리 올라옵니다 ㅎ
하아 책보다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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