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오프로드 경기인 코리아랠리챔피언십(KRC) 2라운드 결승전이 지난 8일 춘천 모터파크에서 열렸다.
2전은 날씨와의 싸움이었다. 무더위 속에 경기를 치러 우승후보들의 예상치 못한 리타이어가 잇따랐다. 혹독한 더위는 모두에게 힘든 조건이었지만 후발주자들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한 것. 여기에다 경기장을 개편하면서 바닥의 흙 입자가 거칠어져 경주차의 라디에이터가 막히기 쉽다는 점이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슈퍼2000 & 투어링A 통합전에서는 임환용(템페스트)이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슈퍼 2000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전에서 2위에 올랐던 염충훈(울산 챔피언스)이 예선 위로 폴포지션을 획득했고 선영현(이카루스), 임환용이 그 뒤를 이었다. 1전 우승자 윤영주는 부진한 예선기록으로 맨 뒤에 포진한 상황. 결승이 시작되고 염충훈과 선영현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윤영주도 앞으로 치고 나오며 순식간에 4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중반까지 선두권의 경쟁이 지속되던 중 17바퀴째 윤영주의 차가 과열로 리타이어했다. 이어 선두 염충훈도 18바퀴에서 경기 중단을 선언, 우승은 선영현이 차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바퀴째 선영현마저 차에 문제가 생겨 피트인했고, 그 사이 임환용이 선두로 나섰다. 결과는 임환용의 승리, 선영현은 아쉬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완주를 목표로 했던 박재천(쉐보레 임팩트)의 몫이었다.
투어링A 클래스는 구자훈(이카루스)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전에서 3위에 그쳤던 구자훈은 예선전에서 4위로 주춤했다. 경기 시작 직후 2그리드에서 출발한 김정배(맨티스)가 1위 강정필(템페스트)을 순식간에 추월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여러 대의 차들이 과열로 동시다발적으로 리타이어하는 가운데 혼전이 이어졌고, 상황이 정리된 후에도 선두는 여전히 김정배가 지켰다. 그 뒤를 김성표(울산 챔피언스)와 구자훈이 이었다. 20바퀴째 슈퍼2000 클래스의 차들이 혼선을 빚는 사이 구자훈이 선두로 치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결국 우승컵은 구자훈이 안았다. 김정배는 2위, 정택근이 3위에 올랐다.
투어링B와 루키 통합전에서는 도재희(팀패스트)가 시상대 정상에 섰다. 도재희는 폴포지션을 차지한 같은 팀 이태왕의 출발이 늦은 틈을 타 출발과 함께 앞으로 나섰다. 이후 이태왕과의 격차를 벌리며 여유로운 1위를 유지했다. 경기 종반 1번 코너에서 사고가 나며 선두권의 거리차이가 사라지기도 했으나 승기를 놓치지 않으며 1위로 통과했다. 이태왕이 2위, 같은 팀 소속 루키 클래스 정주곤이 3위를 기록했다.
오프로드차들의 화끈한 경쟁이 펼쳐진 T클래스에서는 라인규(리버스톤)가 이상철(팀 스쿠드)의 추격전을 잘 막아내며 우승했다. 이상철이 2위, 전성진(이스트 랠리)이 3위에 올랐다.
한편, KRC 3전은 오는 9월9일 춘천 모터파크에서 열린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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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뭐 나오지도 않고 아는 사람만 랠리 하는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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