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아줌마의 용기에 박수를 읽어보면서 작년쯤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몇자 적습니다.
한 일년전쯤 일요일 오랫만에 본가에 가기 위해 집사람이랑 애 태우고 강변도로길을 가는데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차들도 거의 없고 룰루~랄라 정속주행중이었습니다.
강변도로 하구언 뚝길 밑 지하로 조금 못 미치는 지점에서 잘가던 앞차량(시속:60~70km)이 갑자기
급브레이크!!!!-_-'' 저도 덩달아 급브레이크!!!! 관성의 법칙에 의해 물건들 앞으로 우루룩! 딸애는
앞좌석 시트에 쿵~아니 이게 무슨 황당 시추레이션도 아니고 이 널널한 도로에서 무슨 급한 상황이
있길래 급브레이크를...황당한 마음에 옆으로 차를 뺄려니 주춤 주춤 거리며 다시 출발!! 저도 따라서
출발!!그러다가 다시 급브레이크 !! 제 차도 급 브레이크!!! 앞 차는 다시 주춤 주춤 출발!!! 하는듯 하더니
다시 서더군요. "아니 무슨 운전을 이따우로~~"급격하게 혈압은 고알피앰치고 올라가더군요.
순간 혈색이 바뀐 저를 본 집사람과 딸애가 그냥~갑시다!!! 아빠 그냥 가요...그말에 애혀~한숨만
내쉬며 " 너 오늘 운 좋은줄 알아라"며 혼자 중얼거리면서 서 있는 그차 옆으로 서행하면서 곁눈질하니
운전자 여자분. 조수석에 여자분 뒤에 애들 세명 운전석에 아줌마는 뒷 자석 애들이랑 웃으면서 무슨
얘기를 하는듯 보이더군요. 순간 "아니 애들이랑 얘기를 하기 위해서 뒷차는 생각도 안하고 급 브레이크
를 밟았단 말야~"순간 다시 혈압은 고 알피엠을 치솟고 얼마나 열받던지~~~~" 집사람과 딸애의 말은
어느새 허공으로 날라가고 바로 " 둘 다 차에서 내려서 잠시만 걸어온나"...그말에 집사람과 딸애의
안색이 바뀌면서 그냥 가자는둥...하길래 "저런 운전자는 확실하게 한 번 당해야 저따우로 운전 안한다"
며 이미 풀 알피엠 때린 저의 머리엔 "오늘 제대로 한번 걸려봐라"며 차를 갓길에 세웠습니다.
집사람과 딸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리더군요.
그 차가 출발하는것을 확인...제 차 앞으로 지나가는것을 확인하자 말자 풀 악셀~(절 아는 분들은 제
차 성능은 다 아실겁니다. 330i 따먹는 찹니다요^^;;) 휠스핀.. 3차선으로 가는 차 앞으로 가서 바로
급 브레이크(프로젝트뮤4p -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는 좋은 브레이크죠^^;;) 그 차도 급 브레이크!!!
쿵 할줄 알았는데 다행인지 부딪히지는 않더군요.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뒷 자석에 애들은 앞으로
순간이동을 한듯해 보이는게 차 안이 정신 없어 보이더군요. 그 모습을 보자니 고 알피엠치던 혈압은
바로 내려오면서 측은한 마음이 앞서더군요.
차문을 열고 뒷 차로 가서 창문을 내려 보라는 시늉을 하니 얼굴이 벌개진 여자분이 창문을 내리면서
뭐~라고 할려길래 제가 포문을 먼저 열었죠.
"아줌마 놀랬죠. 그죠~"
"조금 전 아줌마 뒤에서 룰루~랄라 운전하는 운전자인데요~"
"아줌마가 방금 전 겪으신 상황이 좀 전에 아줌마가 급브레이크 밟으면서 제 차에서 일어난 동일상황
이거던요. 도로에서 위험 상황이나 긴급한 상황도 아닌데 급 브레이크 잡으면 이렇게 된답니다..."
"지금 열 많이 받으셨죠.~~~ 좀전에 제가 그랬답니다."
"어떠세요. 지금 심정이...."
"뭐라고 말씀을 좀 해보시죠...."
여자 운전자 분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만 울그락 불그락~옆에 동승한 여자분이 연신 죄송하다면서
뒤에 애들이 떠들길래 주의 시킨다고 세웠다더군요. 그게 사실일수도 아닐수도 있지만...그말에 더
어이는 없었지만 이미 순간이동한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 상태라 "얘들아 많이 안 다쳤냐~"
며 애들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니 애들은 겁먹은 표정으로 괜찮다고들 하더군요.
가끔씩 열받으면 차문을 잘 박차고 나가는 성격이긴 하지만 애들보니 저도 잘 한게 없는듯해서...
"오늘 좋은 경험 하셨단 생각하시고 앞으로 이런 개념없는 운전은 하시지 마십시요"
라며...그냥 그렇게 보낸 기억이 있군요.
개념없이 운전하는 여성 운전자 때문에 열 받으시더라도
무개념 탑재거니 생각하시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들 해주십시요...^^*
그때 그 애들은 안 다쳤는지...
그 여성 운전자는 요즘 개념탑재하고 운전을 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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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글에 리플 달아 주시고 여러가지로 토론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합니다.
다들 복 많이 받으십시요.^^*
우선 제가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제가 잘했다고, 여성운전자 혼내줬다고, 적은 글이 아닙니다.
리플 다신 분들 중에 그런 오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으신것 같은데 저 스스로를 미화하기
하거나 자랑하기 위한 의도로 적은 글은 결코 아닙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런일이 발생된다면 순간 욱~해서 저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자는 뜻에서 적은 글입니다. 저도 이 일로 인해 나름대로 많은 반성을
하였고 지금은 그 욱~하는 성격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지적해주신대로
어떤 이유에서던지 운전자와 동승한 승객에 대한 보복성 테러는 없어져야지요.
리플 다신 분 중 아주 현명하게 처리하는 법을 알려주신 회원님도 계셨습니다.(감사합니다^^*)
이 글로 인해 저나 이 글과 리플을 읽으신 많은 회원님들도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운전을 하시다 보면 욱~하실때가 많으실겁니다. 그럴때 한 템포 늦게,현명하게
판단하시고 늘 안전 운전. 방어운전들 하시는 회원님들 되십시요.
다시 한번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