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쏘렌토R의 개조차 '뉴 쏘렌토R'을 출시했다. 차 이름에 '뉴(New)'가 붙은 이유는 신선함을 위해서다. 특히 플랫폼을 새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개조차임에도 불구하고 '신차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3세대라는 표현이 나온 배경이다.
주요 타깃은 30대 중후반에 1~2명의 자녀가 있는 남성이다.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하다는 점, 가족과의 여가 생활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소비 특성이 제품에 반영됐다. 때문에 차 내외관을 비롯한 성능 특성도 SUV의 강인함보다 편한 세단 스타일이 가미됐다.
▲스타일
외관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세련되게 가다듬었을 뿐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질감을 변경했고, 기존에 부담스럽게 자리했던 안개등은 범퍼 일체형 디자인으로 정리했다. 마치 오랜만에 수염을 잘라낸 턱처럼 반듯한 분위기다.
측면에서의 변화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사실상 변화의 폭이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뒷모습이다. 모하비와 비슷해보이던 리어 램프가 세단인 K7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변했다. 쏘렌토의 성격변화를 어느 정도 밖으로 드러낸 셈이다. 후면의 창문은 이전보다 조금 작아졌는데, 역동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실내는 많이 달라졌다. 외관에 비해 실내가 허술하다는 그간의 비판을 적극 받아들인 것 같다. 특히 감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시각과 질감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여전히 복잡할 정도로 많은 조작 스위치는 불만이다. 고급으로 가려면 통합 로터리 레버가 필요할 것 같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곳곳에 디지털 감성을 이식한 점은 미래지향적이다. 특히 계기판 중앙의 디지털 게이지와 7인치 TFT 모니터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내용을 표기하는 문자 모양도 시인성이 좋고 색감도 훌륭하다. 모니터 상에는 각종 정보들이 표시돼 적절하게 이용하면 유용하다.
시트의 감성은 나쁘지 않다. 현대차보다 유럽 분위기가 드러나는 기아차지만 국내 소비자의 선호 감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부드럽고 앉은 느낌이 안락하다. 스티어링 휠은 중형 SUV답게 조금 큰 편이다. 운전자 체형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어 보인다.
▲성능
엔진 라인업은 2.0ℓ 및 2.2ℓ 디젤이 있지만 시승차는 2.2ℓ가 준비됐다. 최고 200마력, 44.5㎏.m로 이전과 동일하다. 공인 복합연료효율은 ℓ당 13.8㎞(2WD 자동기준)다.
디젤이지만 소음과 진동은 최대한 억제됐다. 외부에선 디젤엔진임을 알 수 있지만 실내에선 그저 조용할 뿐이다. 초기 상태에서 소음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전 쏘렌토R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음이 빨리 심해진다는 불만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디젤차가 갖고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가속 페달의 반응속도는 매우 빠르다. 가솔린 엔진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일정 속도에 오르는 시간도 거침없다. 높은 토크를 확보한 덕분이다. 기본적으로 가속 불만은 생기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자동차의 각종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플렉스 스티어 기능이 기아차에선 최초 적용됐다. i30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운전자 취향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회전력이 조절된다. 컴포트, 일반, 스포츠 모드를 지원한다. 후자 쪽으로 갈수록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진다. 전반적인 감각은 조금 가벼운 편이다.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이야기다. 주요 판매 타깃을 생각했을 때 조금 심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승차감은 매우 부드럽다. 기본적으로 가족 단위의 야외 생황을 고려한 제품이라면 수긍이 간다. 운전자 본인보다 가족을 더 배려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기본적으로 차고가 높은 SUV여서 곡선 주로에선 흔들림이나 쏠림이 조금 나타난다. 당연한 부분이다. 무리한 운전보다 안전한 운행이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이다. 제동은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매우 급하지도 그렇다고 한 없이 느긋하지도 않다.
▲총평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지만 이미 현대차 싼타페에서 소개됐다. 그룹 차원에선 완전히 새로운 물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유난히 '새롭다'는 말을 강조한 이유는 신형 싼타페가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쟁 시장에서 싼타페를 견제하려면 적절한 '마케팅 언어'가 필요했고, 이를 '신규 플랫폼'에 따른 '뉴(New)'로 부른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번 제품은 부분변경이지만 플랫폼을 새로 설계했다고 '신차 효과'를 기대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말 하나 바꿨다고 싼타페와 동일한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오히려 그렇게 포장하지 않아도 뉴 쏘렌토R의 상품성은 싼타페와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플랫폼은 신형 싼타페와 같지만 뉴 쏘렌토R은 기아만의 독창성이 가미됐다'라고 말하는 게 솔직해 보인다.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하는 편의 장치는 물론 개발 방향 또한 주요 타깃 층을 정확하게 분석해 만들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 쏘렌토R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0ℓ 2WD 2,645만원~3,430만원, 2.0ℓ 4WD 2,855만원~3,640만원, 2.2ℓ 2WD 2,833만원~3,595만원, 2.2ℓ 4WD 3,051만원~3,813만원으로 들어간 편의 장치 등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억제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딴 개소리나 안 했으면 ㅉㅉ
쪽지로보내주시면 ㄳㄳ
그리고 쏘알 타고 멀미난다는분 ㅋㅋㅋㅋ 마이바흐타면 두통정도오시려나모르겠음 ㅋㅋㅋ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