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주력 자동차 부문의 실적둔화 우려가 원인인 것으로 꼽힌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소속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보통주 기준)는 지난달 말 147조2740억원에서 이날 136조490억원으로 11조2250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감소율은 7.6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3.54%)의 2배를 웃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가 55조5100억원에서 49조6700억원으로 10.52% 줄었고 현대제철은 7조5330억원에서 6조8422억원으로 9.17% 감소했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각각 4.76%, 4.35% 시가총액이 줄었다. 그룹내 시총비중이 작은 HMC투자증권, 현대비앤지스틸 등의 시가총액은 12~13% 감소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화, 두산, 한진 등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중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도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 외에 시가총액 감소율이 큰 그룹은 두산(-7.15%) 현대중공업(-7.08%) 한화(-5.81%) 등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에 비해 주력기업의 실적 컨센서스나 업종 영업환경이 훨씬 열악한 그룹군이다. 두산은 중국지역 실적감소로,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업황부진으로, 한화그룹은 화학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삼성그룹의 시총은 같은 기간 297조원에서 285조원으로 4% 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는 시총감소율이 0.25~4%대였다.
현대차그룹의 낙폭이 유독 큰 이유로는 실적, 수급 측면에서 각각 찾아볼 수 있다. 이달 들어 현대차는 외국인이 764억원, 기관이 959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주가가 빠졌다.
기아차의 경우 외국인은 이달 들어 9거래일간 63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난 11일 이래 순매도로 방향을 틀어 3일 연속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에만 기아차를 1197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3분기 파업이 끝난 후에도 현대차, 기아차 등의 실적이 눈에 띄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우려 뿐 아니라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동차 업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현대차, 기아차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자동차 종목의 주가가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약세를 저가매수 기회로 이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 기아차는 고연비 등 매력을 어필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며 "현대차, 기아차의 실적대비 주가수준도 저점에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황국상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발진.제동,잠김,파손으로 리콜 한번 왕창 맞으면
회사고 주식이고 한번에 케꾸락..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