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이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하나로 공유 부품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닛산의 야마우치 야스히로 전무는 15일 요코하마 소재 닛산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계획에 따른 신모델이 나오기 시작하는 내년에 12%로 책정했던 부품 공유율을 오는 2016년까지 60%로 대폭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닛산은 차세대 모델에 대해서는 부품 공유율을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사이카와 히로토 전무는 부품 공유를 높이면 대량 리콜 위험도 그만큼 커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 곳에서 부품을 몰아서 생산하거나 외부 업체에서 단일 공급받는 것은 피한다는 전략"이라고 답변했다.
도요타는 한 하도급업체로부터 공급받은 파워윈도 구동장치 이상으로 지난주 740만대 리콜을 밝혔다.
닛산의 부품 공유 확대는 주요 경쟁사인 폴크스바겐을 의식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350만대의 중소형 모델을 생산하면서 부품 공유 활성화를 통해 가격은 20% 내외, 생산 기간은 30% 각각 줄이는 효과를 냈다.
한편, 닛산과 프랑스 르노는 13년째로 접어든 생산 동맹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15일 전했다.
르노는 현재 닛산 지분 43.4%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두 회사가 협업 확대를 통해 2016년까지 비용 절감을 40억 유로로 두 배 늘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또 협업 확대를 통해 주요 경쟁사인 폴크스바겐에 비해 뒤지는 생산도 늘린다는 목표라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PwC 분석에 의하면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27개 모델로 모두 380만대를 생산한 데 반해 르노와 닛산은 합쳐서 260만대에 그쳤다.
소식통들은 닛산-르노의 협업 확대와 관련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퇴임을 준비하는 측면도 강하다고 전했다.
1954년생인 곤은 닛산과의 계약이 내년에, 르노와는 2014년 각각 종료된다.
이와 관련, 르노 투자금을 운용하는 유럽 소재 펀드 매니저는 "르노-닛산의 협업 확대가 곤의 퇴진을 준비하는 성격도 강하다"면서 "새 CEO를 영입하기에 앞서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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