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과 분당 정자역을 잇는 신분당선 지하철이 28일로 개통 1주년을 맞는다.
국내 첫 무인 중전철로 개통한 신분당선은 강남과 분당을 16분 대에 연결하는 `시민의 발'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용객이 당초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쳐 승객 증대가 큰 과제로 남아있다.
신분당선 개통 1년(성남=연합뉴스) 강남역과 분당 정자역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DX라인)이
오는 28일로 개통 1년을 맞는다. 2012.10.25 <<자료사진>>
◇ 승객 하루 10만명대‥당초 예측의 절반 미달
25일 국토해양부와 성남시,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에 따르면 개통 1년을 앞둔 최근 하루 이용 승객은 개통 초기보다 30% 증가했다.
개통 두 달여만인 지난해 12월23일 하루 이용 승객이 10만명을 넘어섰지만 10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가파르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승객이 11만명에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당초 예측한 인원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예측치보다 승객이 적은 것은 판교역세권 개발인 알파돔시티 건설 지연, 판교테크노밸리 입주율 저조 등 탑승객 유인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부동산 여건이 활성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최소운영수익보장 안돼
개통 초기 승객수요 부진으로 운영사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협약을 맺은 국토해양부로부터 신분당선 운영 1년간의 최소 운영수익을 보전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운영사가 신분당선 예상 운임수입의 50%를 달성하면 개통 초기 5년간 예상 운임수입의 80%, 6~10년은 70%를 보전해주기로 네오트랜스㈜와 협약을 맺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운영상황으로 볼때 신분당선 운영사가 예상 운임수입의 50%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사의 내년 운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주변 부동산 여건 변화 등 승객 증대 요인이 발생하지 않으면 개통 후 2년이 되는 내년에도 최소 운영수익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분당~서울 강남권 16분대 OK
신분당선 개통은 강남~분당 생활권을 좁히는 등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18.5㎞ 구간을 최고 시속 90㎞로 16분50초 만에 주파해 분당과 강남 지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로 정착했다.
이는 버스로 35~40분, 분당선으로 45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2~3배 빠른 것이다. 무인시스템 운행에 대한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신분당선 개통 1년 (성남=연합뉴스) 강남역과 분당 정자역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DX라인)이
오는 28일로 개통 1년을 맞는다. 2012.10.25 << 자료사진 >>
신분당선은 개통 이후 200만㎞ 무사고 운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1일 오전 상행선 양재 시민의숲~청계산 구간에서 전차선 문제로 7시간 넘게 지연운행된 것을 제외하면 개통 후 사고나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편한 점으로 꼽혔던 야간시간대 배차간격도 지난 4일부터 평일 8분에서 6분으로 단축됐다.
이에 따라 야간시간대 강남역 일대 차량정체 해소와 야간시간대 지하철 이용 승객의 편의가 증대됐다.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 승객 유인요인 '꿈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난항을 겪던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건설이 사업 추진 약 5년 만인 올해 11월 초 착공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알파돔시티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 신분당선의 승객 유인과 판교역세권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돔시티 사업은 총사업비가 4조9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으로 13만8천㎡ 부지에 백화점, 호텔, 상업시설, 아파트 등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2007년 9월 민간사업자 선정 후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당초보다 4년 늦어진 2018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LH는 밝혔다.
2009년부터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의 입주율이 50%에 불과한 것도 신분당선 운영의 악재로 작용했다.
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 관계자는 "현재 상주 고용인구는 1만8천여명으로 당초 추정한 입주수요(3만6천명)의 절반 수준"이라며 "진행 중인 건설사업이 2015년까지 마무리되면 상주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승객수요 부진에도 지난해 2월 착공한 신분당선 2단계 구간(정자~광교·6개역)은 2016년 2월 개통될 예정이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출처-연합뉴스(성남)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