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로드스터는 미니 쿠페의 컨버터블 버전이다. 쿠페에 소프트 톱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이고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날렵해진 미니 로드스터의 쿠퍼S를 시승했다.
▲ 디자인
전체적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 쿠페와 동일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소프트톱을 덮고 있으면 마치 엎드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낮게 누운 전면 유리와 소프트 톱으로 이어지는 루프는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헬멧 루프라는 별명을 가진 쿠페와 비교해 길고 낮다.
전면 디자인도 쿠페와 궤를 같이 한다. 헤드라이트를 두른 크롬 장식과 사다리꼴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의 거대한 공기 흡입구가 미니 특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보닛 위 공기흡입구는 이 차의 성격이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차체와 대조적인 색상의 사이드미러도 강렬한 인상에 일조한다.
측면은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전면 유리는 다른 미니 제품에 비해 13도 낮게 만들어졌다. 직물 질감의 소프트 톱은 멋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하지만 수동으로 여닫아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어두운 톤의 사이드 실은 차체를 다부지게 눌러준다.
후면은 크롬을 두른 리어 라이트와 트윈 배기 파이프, 리어 범퍼의 형태 등이 쿠페와 동일하다. 80㎞/h 이상이면 전동식으로 펼쳐지는 리어스포일러도 장착됐다. 여기에 소프트 톱의 특성상 광택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롤오버 바를 추가했다. 선택 품목으로 윈드 디플렉터를 장착할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미니 그대로다. 곳곳에 미니의 상징과도 같은 둥그런 요소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원형 속도계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다가온다. 속도계 가운데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선택 품목으로 넣었다. 도어핸들과 공조계 등도 모두 동그란 미니 전통을 그대로 따랐다.
내장재는 직물, 가죽, 혼합형 등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역시 미니의 개성이 묻어난다. 타원형 도어링과 암레스트 색상은 통일해 일체감을 줬다.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점이 안정적이다. 페달과 풋레스트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었다.
신장 160㎝의 여성도 운전석에 앉으면 차체가 낮은 느낌이 든다. 윈드스크린이 낮게 기울어져있고 A필러가 두꺼워 시야도 좁다. 소프트 톱을 열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의 미니만이 가진 매력이다. 미니의 독특함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다. 시트 뒤쪽으로는 서류 가방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있다. 소프트 톱을 내려도 화물 적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잠금식 스루-로딩 기능이 있어 실내에서 트렁크로 수납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은 240ℓ다.
▲ 성능
미니의 성능적인 특징은 '강함'으로 귀결된다. 귀여운 외관에 어울리지 않은 폭발적인 성격을 갖춘 것. 흔히 고-카트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작고 단단한 차체를 기반으로 뛰어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로드스터는 4기통 1.6ℓ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184마력에 최대 24.5㎏·m의 토크를 낸다. 오버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토크가 26.5㎏·m까지 늘어난다. 시속 100㎞까지 가속속도는 7.2초, 안전 최고 시속은 222㎞다. ℓ당 효율은 12.4㎞다.
시동을 걸자 묵직한 배기음이 들려온다. 소음이 적지 않아 호불호가 갈릴만 하다. 특히 시끄러운 소리를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미니의 소음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역시 이것마저도 미니의 특성이다.
초반 가속감은 상당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밀리듯 튀어나간다. 80㎞/h 이상으로 가속하면 리어스포일러가 자동으로 펼쳐진다. 차체 후반이 떠오르려는 힘을 낮춰줘 접지력을 향상시킨다.
하체 강성은 여느 미니와 비슷하다.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해질 만큼 단단하다. 귀여운 외관에 걸맞는 부드러운 주행을 원하는 여성 운전자들은 적응에 애를 먹기도 한다. 그래도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는 운전의 재미가 상당하다. 곡선 주로에서 차체는 잘 빠져나가지만 약간의 흔들림도 배제할 순 없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노면을 따라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무게감이다.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는 생각이다. 제동 역시 우수하다.
▲ 총평
미니는 독특한 디자인에 성능까지 인정받은 차로 많은 운전자들의 버킷 리스트 한 쪽을 차지한다. 미니 로드스터 역시 작고 귀여우면서 공격성을 가진 2인승 오픈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 쿠페에서는 전달되지 않았던 자유로움도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니의 와일드함은 여성 운전자에겐 부담이다. 가격 4,420만원.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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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수동이라 한다면 사브컨버도 그럼 수동이라 했는지?
방음이 너무 안되고 잡소리가 너무 심한차
그러나 불편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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