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ㆍ당진항 국제자동차부두에 수출 차량들이 가득차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작년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불황 탓에 국내 완성자동차 5곳의 유럽연합(EU)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의 EU 수출은 38만8천223대로 전년의 42만6천57대보다 6.5% 하락했다.
한-EU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 2011년 EU로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2010년보다 42.8% 급증한 바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한-EU FTA 영향으로 작년에도 대EU 차량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감소했다며 이는 EU 국가들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EU 지역의 자동차 산업수요는 2011년 1천313만대에서 2012년 1천205만대로 8.2%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000270] 등 국내 업체들은 유럽 현지 생산물량을 늘려 판매 우위를 계속 유지했다.
체코공장에 생산공장을 둔 현대차[005380]는 2011년 25만1천518대를 판매한데 이어 작년에는 전년대비 20.5% 증가한 30만3천13대를 팔았다.
기아차도 지난해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전년보다 15.8% 증가한 29만2천대를 판매했다.
EU 지역 이외에 국내 완성차 5곳의 수출이 감소한 지역은 아시아(-20.7%), 중남미(-12.5%), 중동(-1.9%) 등이다.
대 중남미 수출이 감소한 것은 브라질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2011년 말 시행한 수입차의 공업세 인상정책이 국내 업체들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5사의 북미 지역 수출은 90만5천11대로 2011년 대비 17.4%나 급증하며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 산업수요가 13% 증가하는 등 북미 자동차 시장이 판매 신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자동차 5사의 전체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317만대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436억2천88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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