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외제차를 구입해 사용하다가 귀국 때 인천항을 통해 이사화물로 반입하는 사례가 10년 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에 반입된 해외 이사화물 외제차는 1천54대다. 이는 10년 전인 2003년 167대의 6.3배 수준이다.
지난해 반입 외제차를 제조사별로 보면 혼다 승용차가 168대로 가장 많고 벤츠 134대, 도요타 130대, BMW 125대, 렉서스 82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에 이사화물로 반입된 외제차는 2004년 126대, 2005년 152대에 불과했지만 2006년 502대, 2007년 813대로 늘어나더니 2008년에는 1천163대를 기록, 처음으로 반입 규모가 1천대를 넘었다.
이후에도 인천항으로 반입되는 이사화물 외제차는 매년 1천∼1천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화물 외제차 반입 증가는 최근 몇 년 사이 관공서나 기업체의 해외 주재원, 유학생이 많이 늘어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또 외제차를 고가 사치품으로 보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외제차 점유율 상승으로 과거보다 차량 유지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외제차 반입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외제차는 국내 반입 때 관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관련세금이 일반적으로 수백만원에 이른다. 그래도 외국에서 비교적 싼 값에 구매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중고차 시장에 내놔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 외제차 반입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전국 이사화물 자동차의 60%가량을 처리하는 인천세관은 반입 규정을 준수한 차량의 소유주에게는 신속한 통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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