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폴로가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출시 전부터 수입 소형차 시장 활성화의 밀알로 기대를 모았던 제품이다. 2,490만원이라는 가격도 큰 주목을 받았다. 경쟁 차종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반응은 관망적이다. 독일 내 가격보다 저렴한 것은 분명하지만 실내 디자인을 비롯한 여러 편의장치가 2,000만원 중반대로는 부족해 보여서다. 단순히 가격과 편의장치 유무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크기와 가격은 여전히 민감 요소다. 그래서 폭스바겐은 폴로의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준비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폴로의 운동성능을 직접 경험해보라는 이유에서다.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상품 프레젠테이션과 짐카나 세션, 일반도로 주행으로 구성됐다. 제품 소개 시간에 회사측은 높은 상품성 설명에 주력했다. .
짐카나는 파일런 등으로 장애물을 만들어 90도 커브, 180도 회전, 360도 회전, 연속 S자 커브, 8자 회전 등 다양한 코스를 통과해야 한다. 동시에 시간을 경쟁하는 경기다. 코스를 빨리 주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물을 건드리지 않아야 정밀한 운전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경주차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도 참가할 수 있어 가장 대중적인 모터스포츠로 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폴로의 역동적인 주행 능력을 선보이기에 짐카나는 제격이다.
작은 차지만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최대 23.5㎏.m)덕분에 짧고 좁은 코스에서 순발력을 체험하기는 충분했다. 독일차다운 핸들링도 인상적이다. 짐카나는 전반적으로 운전 실력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차의 순발력과 안정성도 중요하다. 그런 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결과 폴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심하게 흔들리는 일이 없었고, 뱀처럼 굽어진 코스를 물 흐르듯 빠져 나갔다. 잠깐의 직선에서도 급격히 엔진을 회전시키며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스티어링 휠의 답력은 약간 무게감이 느껴졌다. 역시 독일차다운 세팅이다. 코스를 몇 차례 돌아보니 엔진과 변속기, 하체 조율이 잘 이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짐카나의 마지막 코스는 제동인데, 4개의 파일런 사이에 정확히 차를 넣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제동력도 날카롭고 정확했다.
짐카나 세션 이후에는 일반도로 주행이 이어졌다. 폴로 1대를 2명이 번갈아가며 시승했다. 주행거리는 약 100㎞, 주행시간은 1시간30분 남짓으로 아카데미가 열린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을 나와 팔당대교 방면으로 몰았다.
폴로는 개성이 넘쳤다. 특히 신호 대기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는 순발력이 돋보였다. 어떻게 보면 1.6ℓ TDI 엔진은 크기를 생각할 때 조금 과분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1.2ℓ 디젤이나 1.4ℓ 가솔린의 국내 출시도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변속기는 7단 DSG가 적용됐다. 이미 폭스바겐의 다른 차로도 충분히 입증된 듀얼 클러치다. 역시 폴로에서도 여지없이 진가가 발휘된다. 변속은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급가속을 좋아하면서 진동이나 소리는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알맞다고 할 수 있다.
중속을 지나 시속 100㎞ 이후 부터는 가속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같은 1.6ℓ TDI가 올라간 골프(105마력)와 달리 폴로의 엔진 출력은 최대 90마력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속에서 속도를 유지하는 힘이 조금 부족하다. 동급인 현대차 엑센트(1.6ℓ VGT)의 출력은 128마력(최대토크 26.5㎏.m)다.
폴로의 크기를 생각할 때 오히려 엑센트 쪽이 오버 스펙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숫자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는 엑센트를 더 높이 평가한다. 물론 실생활에서 1.6ℓ TDI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 어디까지나 도심에서 자유로운 주행을 위한 소형차인 만큼 저배기량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승차감은 독일 특유의 강성이다. 엉덩이로 전해지는 단단함이 있다. 오랜 주행에서 피로를 느낄 법하다. 게다가 직물 시트는 소비자가 좋아할 타입이 아니다. 시트 위치를 수동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다.
실내 구성이 단촐해 2,490만원이라는 가격에서 느껴지는 상실감도 적지 않다. 특히 공조 조절은 로터리 방식이다. 소재 품질이나 디자인은 오래된 느낌이 적지 않다. 외장에 집중한 R라도 좋지만 실내 편의 장치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기획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 비용 상승을 수반한다. 애프터서비스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비용은 120만원이다.
수입 소형차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폴로는 시장 활성의 중책을 맡고 있다. 폴로가 성공한다면 수입 소형차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이고, 반대라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관건는 소비자 눈높이다. 주행 감성이나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선택하기엔 같은 가격에 다양한 제품이 등장해 있다. 그러나 골프가 디젤 해치백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폴로도 수입 소형차 시대를 열길 기대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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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괜찮은듯하면서도 저가격이면 소나타나 K5 ....
고민될듯
하여튼 국내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주기 바람...
한국 소비자 중 한명으로서 저도 반성할렵니다.
1700만원이 적정가인거 같네요. 액디수보다 못하지만 브랜드밸류가 있으니까 그 정도는 가능
실 판매가는
폴로가 i30보다 비쌉니다
한국 폴로가격이 허영심에 가득찬 가격이라면
현대차 i30의 가격은 허영심의 극치를 달리는 가격이 되는거죠
근데 누가봐도 아이서른보다 안팔릴거같은데요? 절반이 아니라 30%로도
더군다나, 폴로 가격이 비싸다는 전제는 대부분 옵션에 국한된 거 아닌가요 ? 그리고, 실용성보다는 보여주기에 더 치중하는 우리네 취향까지. 그게 절묘하게 맞춰진 게 폴로라고 생각되네요.
2500 만원이라는 가격은 이미 국산 준중형급이 2500 까지 치고 올라옴
R 라인 익스테리어 추가는 보여지는데 치중하는 국내 취향 고려한 결과물
만약, 실속 위주의 차량 구입하기가 자리 잡혀 있다면 R 라인 익스테리어 빼고 가격을 더 낮춰 들어왔겠지요. 혹은, 그 가격으로 일부 옵션을 추가했다거나.
결국 저건 우리가 만든 이미지라 생각합니다. 만약 MD 나 K3 풀옵션 가격이 2100 선이였다면 폴로도 아마 2500 까진 내놓지 못했겠죠.
차급이 다르므로 액센트나 프라이드와 비교해야 한다 ? 엄밀히 따지면 폴로는 아베오와 비교해야 할 차종입니다. 그런 식의 비교는 힘들죠. 어쨌든 직접 경쟁차종인 208 보다 500 가까이 저렴하다는 걸로 ???
결국 폴로 출시로 인한 소비자들의 이득(?)은 다른 경쟁 수입차량의 가격 인하 여지가 생겼다는 거죠. 반대급부로는 국산차가 가격 허들이 생겼다는 거고.
옵션을 떠나 2500 이상의 가격을 국산차 준중형이나 소형급에서 올리긴 힘들겠네요.
폴로는 적절한 가격이라니...... 폭스바겐 언플 쩔어요......
부식10년보증 하겠군.
울산이나 아산에서 탁송받아도 10만 이상인데 유럽에서 배로오면 얼마에요
그냥 깡통소형차를 2500에 사야한다는 얘긴데 얘랑 경쟁상대는 누구?
2500만원대면 소렌토 할인받아서 크루즈컨트롤 기능있는 SUV까지 살수있는 가격이다.
수입차가 열선도 없다...ㅎㅎㅎ 사이드미러도 수동인가.ㅋㅋ
천만원짜리 경차에도 열선은있다..ㅅㅂ
물론 페이튼이나 투아렉같은 모델때문에 나름 밸류가 올라가긴 했지만, 아직도 직접적인 경쟁브랜드는 오펠, 유럽포드 아닌가요? 그 브랜드들이 니어럭셔리 브랜드 대우를 받지는 않죠.. 더군다나 폴로 골프 파사트는 엄연히 컨슈머카 카테고리에서 평가됩니다.
영쿡에서도 소형차는 아줌마들이 장보러 갈때 많이들 타죠.
유럽에서 가장 대중적인차~
럭셔리급은 아니고 준럭셔리 정도??
폭스 대우를 살짝 못받을뿐 당근 독일차죠ㅎㅎ
현재 인도, 구르가온 거주중입니다.
지인들중에 폴로를 세컨카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여러번 운전했었고
저도 관심이 있어서 일주일전쯤에 쇼룸 방문해서 시승하고 가격도 체크했었습니다.
일단 디젤과 페트롤 모델이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한화 1000만원 정도에 시작
해서 1500만원 중반 정도 까지구요. 1500만원 중반 모델이 유일한 오토매틱 모델이자
DSG 7단이 장착된 모델입니다. 이 모델의 정식 모델명은 폴로 GT입니다. 제가 시승
했던 차량이 이 차량인데요. 내부 옵션은 최소한 한국 출시 모델 보다 훨씬 좋은것
같구요. 가죽시트에다가 한전 옵션은 운전자 조수석 듀얼 에어백, ABS, EPS 정도
인듯 합니다. 이 외 모델은 다 수동 모델이구요. 옵션은 똑같은데 수동에 외관이
스포츠형 ( 순정 에어댐 풀패키지 창착 ) 폴로 SR 모델이 1400만원 정도.........
가장 저렴한 모델은 실내만 봤는데 뒷창문이 수동 윈도우더라는....ㅎㄷㄷㄷㄷ
인도 사람들이 옵션에 대해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듯 합니다.
결론은 폴로가 아무리 인도 내수 생산이라고 하더라도 20~30% 반조립인것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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