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는 '희망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사측·경찰과 충돌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30분쯤 '희망버스' 참가자 3500여명이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제3공장 앞에 속속 집결했다. 이들은 오후 6시쯤 민주노총 주관으로 결의대회와 비정규직 지원행사를 개최했다.
공식집회 후 7시쯤부터 충돌이 빚어졌다. '희망버스' 참가자 일부가 공장에 진입하기 위해 울산공장 명촌 정문 주변의 펜스와 철조망을 허물었고 공장 안의 현대차 관리자·직원 측은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며 맞섰다. 시위대 일부는 직원들에게 2~3m 대나무 깃대를 흔들기도 했다.
경찰도 양측의 충돌을 제지하기 위해 55개 중대, 44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와 시위를 중단하고 해산하라"고 경고방송 후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강성용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수석지부회장 등 시위자들과 경찰 10여명 등 5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경찰은 시위자 등 7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이들 중 경찰에 죽봉을 휘두른 2명에 대해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자들이 3회 이상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2시간30분 동안 왕복 4차선 도로를 점거했다"고 밝혔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공장 진입시도를 중단하고 철탑 문화제를 시작했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시민들과 현대차 노조원, 용산참사 유족 등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에 대한 추모식과 공연, 난장토론 등을 벌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 앞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추진협의회(행울협) 회원 등 400여명이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희망버스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희망버스'와 충돌하진 않았다.
박소연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