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순위가 4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경쟁 브랜드는 100만대 규모의 글로벌 증산 계획을 내놓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뚜렷한 증산 계획이 없어 당분간 글로벌 판매 순위 도약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판매는 368만대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491만대를 판매한 토요타였고,
GM(485만대)과 폭스바겐(470만대), 르노닛산(375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상반기 7만대 차이로 4위를 기록한 르노닛산을 따라잡을 지가 관건이지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현지공장 생산능력이 포화상태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올해 판매순위가 상반기 결과대로 굳어지는 경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순위는 4년째 5위를 유지하게 된다.
2008~2009년 글로벌 판매순위 6위였던 현대·기아차는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로 도약했다. 2008~2010년 글로벌 판매는 매년 평균 18%씩 늘어났다. 2007년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에 이어 2009년 현대차 체코 공장, 2010년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차례로 준공되며 글로벌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현대·기아차의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판매 증가속도는 2008~2010년 대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010~2012년 글로벌 판매는 매년 평균 12%씩 증가했다. 2012년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공장이 준공됐지만 이 해 공장은 풀가동 되지 못해 비약적 판매 확대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올 들어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가동이 궤도에 올랐지만 다른 경쟁 브랜드도 생산, 판매 확대에 나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순위는 4년째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5년 사이 현대·기아차가 대규모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지 않는 한 글로벌 판매 순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내놓은 글로벌 공장 증설 계획은 내년 초 준공되는 기아차 3공장(연산 30만대)와 최근 건설을 검토 중인 중국 4공장(연산 30만대)가 전부다. 5년간 생산능력은 약 60만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쟁 브랜드는 현대·기아차보다 공격적 증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 순위를 올리기 위해 당장 넘어야 할 4위 르노닛산은 올해 연말 완공되는 닛산 멕시코 신공장(연산 60만대)에 이어 닛산 다롄 공장(연산 24만대)과 닛산 태국 공장(연산 20만대)을 줄줄이 가동시킬 예정이다. 2년 사이에만 생산능력이 100만대 이상 불어나는 셈이다.
GM과 폭스바겐은 중국에서만 앞으로 5년 안에 100만대 이상 증산계획을 세웠다. GM은 서부 내륙지역인 중경을 중심으로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00만대 끌어올릴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연간 140만대를 지금보다 추가로 생산해 낼 수 있는 7개 공장을 현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2011년을 전후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글로벌 전략의 방향이 재편됐다"며 "판매 대수를 늘리기보다 품질을 올리고 제값을 받아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2008년 4.5% 수준이던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8.2%로 올라선 뒤 2011~2012년 모두 9%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이후 BMW와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정체 상태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2010년 8.1%, 2011년 8.6%, 2012년 8.8%, 올해 상반기 8.8%를 기록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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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대 증설함 바로 망한다
지들도 쓰레기차인거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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