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가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가운데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인 레이싱홍그룹이 포르쉐코리아의 딜러망을 선점하고 지분도 보유해 원천적인 불공정구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가 내년 1월 활동을 시작하면서 현재 임포터인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딜러로 전환된다.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레이싱홍 계열의 부동산개발회사 애스캠피언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지에 전시장을 개설해놓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포르쉐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데 대비해 기존 서울 대치, 경기 분당, 부산 등지의 전시장 외에 서초, 인천 등을 미리 추가했다.
이 회사는 임포터(수입법인)에서 딜러(판매법인)로 바뀌면서 포르쉐코리아 지분도 25%를 갖기로 했다. 다른 딜러와 달리 알짜로 분류되는 핵심지역에 전시장을 보유함과 동시에 포르쉐코리아 지분까지 갖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임직원 중 상당수가 포르쉐코리아로 옮기므로 인적 유대관계 측면에서도 다른 딜러들과 차이가 난다. 이같은 방식은 벤츠코리아가 생기기 전에 계열사 한성자동차를 통해 서울 등 핵심지역의 딜러망을 차지하고 지분을 소유한 것과 같다.
한성차는 역시 레이싱홍 계열 보너스리워즈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벤츠코리아의 국내 최대 딜러로, 최초에 임포터였다가 딜러로 변신했다.
레이싱홍의 또다른 계열사 스타오토홀딩스가 벤츠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한 관계로 다른 딜러들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한성차는 2011년 서울 서초동에 더클래스효성의 전시장과 1.9㎞ 이내 거리에 전시장을 내면서 불공정논란을 야기했고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업계를 조사하는 계기가 됐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주요지역의 영업권 보장과 포르쉐코리아 지분 참여 등 기득권을 챙겼고 이를 통해 포르쉐코리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한성차와 마찬가지로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다른 딜러들과 대등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게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나 슈투트가르트의 정책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베른하르트 마이어 포르쉐AG의 세일즈앤드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지난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포르쉐의 17번째 자회사가 한국에 설립됐다고 밝혔다.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김근탁씨로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세일즈앤드마케팅 이사와 GM코리아의 사장 등을 역임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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