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싸우는 님들 글을 보니깐 현재의 한국과 같군요....서로 지지고 볶고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고......
솔직하게 말해서 월드컵 때의 한국분위기?외국 언론에서 조작이라고 할 만했네요...
전 97군번 강원도 홍천 3기갑여단 36전차대대 예비역입니다....
해병대,특전사 분들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철혈기갑으로써의 자부심은 누구 못지 않습니다...여름에는 사우나,겨울에는 냉장고인 전차 안에서
고참들 수발 들어가며 그 비좁고 시끄러운 공간에서 대가리 박고 목 터져라 기갑가
불러가며 전역했습니다....(참고로 그때까지만 해도 M48을 썼습니다...몇년 전 K1으로
교체되었다고들 하네요....다행이겠네요~)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서로 싸우지들 말라는 겁니다.
해병대 훈련은 빡세네,전방은 경계근무가 힘드네,후방은 훈련이 많네....누가 모릅니까?
알면서도 자신이 속한 부대,한 때 자신의 연고지로 삼았던 지역에 대한 애착때문에
서로 힘들었던 것을 알리고 싶은 겁니다...
그저 발끈해서 그건 아니다라고 하는 무조건적인 주장은 애들이나 하는 겁니다...
GOP요?힘든 거 압니다....특히 겨울에는 더하죠...친구분들 중 한두명은 GOP출신일 겁니다...군가 중 `최후의 5분`이라는 군가가 있습니다...제가 근무할 당시 소대장님이
말해주셨는데 GOP군가라고 했다나요...암튼 북괴군과 전쟁나면 GOP에서 5분간만 더
버텨주면 서울 함락은 면한다고 하더군요....GOP에서 경계서다가 빠지는 게 GOP사단이
아니고 5분,10분 동안 북괴군 방사포,야포 두들겨대는 거 다 얻어맞고 나옵니다...
쳐들어오는 거 보고 그냥 빠질 거면 GOP에 군인들은 왜 세워놓습니까?차라리 캡스
전방지사 하나 만들어서 순찰하면 될 것을요...그리고 전방 겨울날씨는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절대로 모릅니다...남극이 따로 없습니다...거기서 몇시간씩 서 있습니다...
해병대도 마찬가지입니다.제 친구가 해병 654기입니다.맨날 짜세,짜세하는 놈입니다...
얘기들어보면 확실히 힘들다는 게 느껴집니다....거 머리에 무슨 고무보트를 지고 모래질
해변가를 뛰어다닌다고 하질 않나..극기주인지 뭔지에는 밥도 잘 안주고 잠도 못잔다고
하질 않나...(육군은 적어도 밥은 주고 잠은 조금이나마 재우잖습니까?)...
친구놈은 파리도 젓가락으로 집어먹어 봤고,산 개구리까지 먹었답디다...설마 그런 걸로
거짓말하는 거 같지는 않고...진짜같긴 한데....암튼 그렇게 독하게 구는 건 이유가 있겠죠....제 생각입니다만....해병대는 상륙부대입니다....후방으로 침투하는 어떤 특수 목적
을 가진 조직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상륙부대가 맞습니다...
쉽게 말해서 총알 빗발치는 적진 최선선에서 몸으로 뚫고 들어가 통로 확보해주는 거란 말입니다...그런 곳을 들어가서 냅다 치고박고 해야 하는데 독해지지 않으면 가능합니까?
가장 쉬운 예로 노르망디상륙작전 생각하시면 될 듯....(더 쉽게 생각해보실 분은 영화 `라이언 일병구하기` 초반부를 보심 될듯....)
후방 부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훈련,작업만 한다고 생각하시고 무시하는 분들 많으신데 군대에서 제일 하기 싫었던 게 뭐였는지 벌써 다들 잊으신 건가요?
다시 한번 그시절로 돌아가서 제초 작업하고, 나라시 작업하시고 싶은 건가요?
후방 부대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고 전쟁 발발 시 후방에만 짱박혀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전부 전방으로 밀고 올라가야 합니다...그럼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해둬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냥 풀베던 낫 가지고 올라가서 `빨갱이들 다 뎀뵤!~하면 `아이구 죄송합니다...합니까?후방 부대,전방부대,특수부대 다 같은 대한민국 군대입니다...
지금처럼 서로 분열되어서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볼만하겠네요....
각자의 자부심은 인정하고 존중하되,무시하고 폄훼하지는 맙시다....
다 같은 대한의 아들이요,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또 수행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 되십시오...답답해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