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남 합천에 살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볼일이 있어서 매주 서울에 가는데, 지난주 토요일 오후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방향 감곡나들목을 지난 지점에서 부주의로 가벼운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앞차는 프레임바디인 구형 쏘렌토라 그런지 보조범퍼가 깨졌을 뿐 별다른 손상이 없었는데, 제 차 NF쏘나타는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앞부분이 아래로 쏠린 상태에서 들이받아서 범퍼가 박살나고 보닛과 휀더가 찌그러졌습니다.
당황한 마음에 앞차 운전자분께 사과하고 몸은 괜찮으신지 묻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사고접수를 하고 견인차량을 기다리고 있는데, 렉카 한 대가 달려오더니 1차로에 이렇게 차를 세워놓으면 위험하니 갓길로 차를 빨리 빼야한다면서, 차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갓길로 빼준다면서 제 차를 매달았습니다.
이때 강력히 제지했어야 하는데, 워낙 경황이 없다보니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차를 갓길로 빼고 렉카에 걸어둔 상태에서 보험사 직원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렉카기사가 정비공장을 알아봐줄테니 그곳으로 가면 차를 수리해서 경남 합천까지 무료로 탁송도 해주고 견인비는 보험회사에 청구하겠다고 하길래 일단 보험사 직원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안있어 보험사 직원이 도착했는데 보험사 직원이 그냥 이 렉카기사가 가자는대로 가면 된다고 하길래 별다른 의심 없이 렉카차에 탔습니다.
렉카기사는 제 차를 끌고 남여주나들목까지 가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빠져나갔다가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하여 감곡나들목으로 빠져나와 감곡나들목 부근에 있는 렉카 사무실까지 제 차를 끌고 갔습니다.
다음지도에서 확인해본 결과 이때 이동거리가 약 35~37km 정도 됩니다.
일단 차는 렉카사무실에 보관했다가 월요일에 렉카기사가 안내해준 정비공장에 입고시키기로 하고 저는 감곡에서 서울행 버스를 탔습니다.
계속 생각할수록 무언가 미심쩍어서 일요일 오후에 보험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일단 차를 정비공장에 입고시키지 말고 움직이지 말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사설렉카기사와 정비공장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확신이 생겨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설렉카가 소개해준 정비공장이 아닌 가까운 현대자동차 지정공장에 입고시켜야겠다고 마음먹고 오늘 아침에 현대장호원서비스에 연락하니 자기네가 차를 끌고오는건 곤란하고 보험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해서 공장으로 끌고 오면 된다고 하더군요.
보험사에 연락해보니 일단 사설렉카에서 요구하는 견인료를 지불해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데, 요금을 과다하게 청구할 경우 일단 견인료를 지불하고 관할행정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하네요.
사설렉카에 견적을 내달라고 해서 받아보니 견인료가 터무니없이 높긴 하더군요.
기본운임(37km) 101,900원
대기료(120분간) 32,800원
구난작업료 31,100원
특수할증(고속특별위험, 50%) 50,950원
후방안전관리, 청소비용 50,000원
합계 : 266,750원
결국 사설렉카업체 은행계좌로 견인료 266,750원을 송금하고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여 제 차를 현대장호원서비스로 끌고 와서 입고시켰습니다.
이제 사설렉카업체에 강력 대응하는 일이 남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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