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식 38만킬로 탄 제 사업 동반자면서 오랜 친구였던 리베로를 이제 보내주려고 조기폐차 신청을 하고 왔습니다.
군청담당계에 서류를 넣고 나와서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손 때와 내 흔적이 묻어있는 리베로를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아직 엔진은 말짱한데..미션도 짱짱한데..보내야하나.?
같이 한 지난시간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나이 서른에 5만도 안탄 이넘을 데려와서 17년을 함께 달렸습니다. 이넘을 처음 만났을 때..와~~~크다.. 진짜 조용하네...묵직하게 잘 나가네..기름 완전 퍼먹네..
눈길만나면 조금만 경사가 져도 못 올라가고 빌빌 거려서 친구 무쏘 불러서 땡긴 적도 있고 눈때문에 산길에 세워놓고 결국 집까지 걸어간적도 있고...옛여친과 19금 추억도 이넘한테 있는데.. 이제는 여기저기 녹슬고 실내 시트는 헤지고 여기저기 벗겨져서 다른 사람 태우기가 민망할만큼 낡아버린 나의 리베로..
퇴근하면서 엔진소리 들으니 마치 우는거 같아서 나도 눈물이 나네요..이넘 보내지 말아야할까요..정말 보낼 자신이 없네요..
이번달에 나올거 같은데...
이시간까지 맘이 편하질 않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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