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어느 지역에 거주하신다 하셨는데.. 어느 지역이신지 궁금하네요.. 저역시 동부인 관계로..
전 지금 뉴욕 퀸즈지역에서 2년째 거주중입니다.. 맨하탄 바로 옆이죠..
물론 어떤분들은 맨하탄이나 그 주변지역은 진정한 미국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만..(이민자나 외국인들이 정말 많죠..하지만 절대다수는 역시 아메리칸이에요..) 정말 그러한지 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
맨하탄.. 브루클린.. 퀸즈지역..
여기 교통문화 정말 문자그대로 '개판'입니다.. 한국같았으면 정말 쌍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닌데요..
도대체 신호체계는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으며..
(특히 보행자.. 파란불이건 말건 차 없으면 무단횡단은 기본이며 분명 신호가 차량주행 신호임에도 잠시 차량소통이 없었던 틈을 타 건너던 다수의 보행자들 덕에 진행을 할수 없는 일이 정말 다반사.. 이런 상황에서 보행자들은 정말 태연히 자기 갈길을 건너가며 오히려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음.. 재미있는건 경찰이 옆에 있건 말건 신호중 무단횡단을 해도 전혀 경찰은 제제를 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경찰조차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음.. 한국에서 운전하는것처럼 운전했다가는 사람 몇 죽이겠다는 생각 든적이 한두번 아닙니다)
일명 꼬리물기라고 하죠? 차량통행이 많을때에 경찰이 조정지역에서 조정을 해준다면 그나마 많은 부분 줄어드나 경찰이 없다면.. 정말 가관입니다.. 다른 주행방향 차들이야 갈수 있던지 말던지.. 일단 내 신호 되면 들이대고 타주행로 막고 서있기 일쑤입니다.. 덕분에 교통체증이 심한날이면 이런 꼬리물기 차량으로 인해 신호 두세번 넘기는것은 아주 다반사입니다.. 특히 하이웨이 종료지점이나 교차로.. 가관입니다 정말..
그리고 경적 말씀 하셨는데.. 아 정말.. 서울은 양반입니다.. 물론 이곳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곳에 있으면 미국사람들이나 여타국의 사람들이 도대체 왜 한국인들을 '빨리빨리' 라는 단어로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떠오른다고 할까요? 아니면 이 사람들이 자신들은 돌아보지 않은채 아주 가식적이거나.. 주행신호가 켜지고 2~3초 이내에 바로 뒷차부터 시작하는 경적소리는 이내 뒷 4~5대 차량의 경적 하모니가 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아주 쌩 난리가 납니다.. 경적소리에 예민해진 차량 운전자 둘이나 보행자와 운전자 사이에서 말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아주 다반사로 접할수 있습니다.. 물론 뒷차의 진행여부 따위 신경쓰지 않은채 차량을 그대로 정차한 상태로 말이죠..
운전매너요?.. 하하하..;; 국내에서 그런적이 많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선 죄회전 우회전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는 벌금 아닌가요? 벌금의 여부를 떠나서 얘기한다손 치더라도 대부분의 국내 운전자들은 진행방향 변경시 미리 방향지시등을 점등합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그런데 여기는 ㅎㅎ..;; 일단 정차합니다.. 그후 뒷차들이 경적을 울려야 그제서 방향지시등을 켜는 일이 더욱 많습니다.. (물론 미리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는 이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쪽이 훨씬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부터 운전을 했기에 근 2년동안의 통계상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일차선 뒤에서 진행중 이런 벙커들 (저는 차량통행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들을 벙커라고 부릅니다..) 덕분에 짜증이 났던적이 한두번이 아니구요.. 이넘들 덕에 교통체증은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아주 다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즉, 뭐 주차시나 사정상의 차량감속이나 정차시에 비상점별등을 켜잖아요 혹은 미안하다거나 감사하다거나 할때도.. 여기네 사람들은 비상점멸등은 정말 '비상용' 인가봅니다.. 이곳은 일방통행로가 많아서, 또 스트릿 파킹 체계가 일반적이어서 도로 양옆으로 주차된 차들이 일렬로 즐비합니다.. 기존 도로의 공간이 양옆의 주차차량들 덕에 실제로는 1~1.5차선 정도의 공간으로 비좁아집니다.. 그런 도로상에서 주행중 그냥 서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일체의 비상점멸들이나 우측 좌측 깜빡이 등도 없이요.. 주차를 하려거나 자신의 용무등으로 인해서 말이죠.. 우리나라 같으면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단 비상등을 점등하는것이 예의 아닙니까? 그런거 잘 없어요.. 그리고는 자신들 할것, 할일 다 합니다.. 뒷차들이 자신으로 인해 막히던지 말던지.. 처음에 점등 안한 사람들은 끝까지 안켜요.. 그리고 아예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ㅎㅎ;; 그리고 이어지는 내 뒷차들의, 말씀드렸던 경적 하모니.. 어이구.. ㅎㅎ;;
범퍼의 경미한 사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네 물론.. 나의 과실로 사고를 냈다하면 그러한 경미한 범퍼사고 정도야 이해하고 넘어가는 문화.. 고맙겠죠.. 하지만 내가 피해자라면 어떨까요? 이야기가 달라지겠죠..여기네 사람들은 정말 범퍼를 '소모품' 으로 생각을 하나봅니다.. 전날 세차 깨~끗이 하고 집앞에 주차해놓고 다음날 볼일을 보러 차량쪽으로 나왔는데 보이는 범퍼의스크래치들.. 작은거부터 시작해서 큰거면 큰거까지.. 심지어는 범퍼가 아예 깨진 경우도.. 정말정말 x 1000000 짜증나겠죠? .. 저 한국인이고, 한국의 자동차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한국에서의 운전경력이 8~10년 가량 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특히나 차를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성격탓에 크건 작건 조그마한 스크래치 하나에도 마음 아파하는 저인지라 이러한 경우로 인하여 범퍼수리, 도색.. 2년간 도합 10차례 이상 했습니다.. 한국으로 가져갈 마음을 먹고 있어서요..
길거리를 걷다가 그리 어렵지 않게 종종 볼수 있는 장면을 설명드리자면.. 초보자들 또는 미국판 김여사들.. 차량과 차량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스트릿 파킹을 시도하며 앞차 뒷차의 범퍼들을 콩~ 콩~ 콩~ 콩~.. 그러면서 웁스~ 웁스~ 웁스~ 웁스~ .. -_ -;; 그리고는 주차후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히 갈길 갑니다.. 아 정말 뭐라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내 일이 아니니 뭐라고 할수도 없고.. ㅎㅎㅎ;; 여기 사람들.. 범퍼 앞뒤로 '범퍼불리' 라고 불리는 제품이라던지 아무튼 그러한 종류의 고무재질로 된 범퍼가드 달아놓고 주차합니다.. 차량의 미관따위 바로 한방에 해치죠.. 연식이 오래되었거나 맛이 간 중고차들 타는 사람들은 귀찮은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주행중에도 때지 않고 달고 주행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미관을 중시하는 저로써는 도저히 정이 가지않는 아이템 이었습니다만.. 한두차례 겪고나니 저 역시 자연스레 주차시에는 꼭 달게 되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가려지지 않는 옆면이나 범퍼의 사이드측.. 자세히보면 여전히 미세한 스크레치들이 계속 생겨납니다..
도로사정.. 하~ 진짜 ㅎㅎ;; 저도 영화나 미드 등에 나오는, 쭉쭉뻗은 넓고 시원시원한 애리조나 또는 캘리포니아 도로들.. 한번 쭈욱 달려봤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아무래도 맨하탄을 벗어나야 하려나봐요 ㅋ;; 차량주행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들을 벙커라 칭한다 했는데 이건 '진짜 벙커' 천지입니다.. 얘네들 잘사는거 맞나요? 세금 많이 낼텐데.. 왜 도로는 유지 보수를 안하는지.. 군데군데 수천곳 누더기 땜빵은 기본이며.. 그나마 그렇게 땜빵 된곳은 양반.. 도로가 아예 바퀴 반쯤 파여있는 곳이 다반사.. 조금이라도 속도를 내어 주행시에 이런 벙커에 바퀴가 빠져 시껍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님.. 이러다가 정말 바퀴 빠져서 골로 갈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속도를 내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맨하탄 시내도로만 그렇냐구요? 아뇨 ㅎㅎ;; 퀸즈 도로, 브루클린 도로, 익스프레스 웨이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도로.. 특히 퀸즈-브루클린 익스프레스웨이, 센트럴 파크웨이..) , 워싱턴 브릿지, 퀸즈보로 브릿지, 브루클린 브릿지등을 포함한 많은 브릿지들 (대교) 등등 전반적으로 ㅎㅎ..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나도 모르게 운전을 조심하게 되니까요..
몇가지 더 추가하자면.. 이것은 교통문화나 도로사정과는 관계가 없는 것일수도 있겠는데요.. 주차요금을 말해보자면 퀸즈와 브루클린 지역 대부분은 스트릿 파킹을 기본으로 든다면 쿼터(25센트, 1달러가 현재 1100~1150원 가량이니 275~300원 정도?) 당15~20분이니 그리 비싼편은 아닙니다만.. 오직 맨하탄을 예로 든다면.. 스트릿 파킹 시간당 2달러(당연히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듯 스트릿 파킹시 범퍼의 스크래치나 손상여부는 감수해야합니다.. 특히나 맨하탄은 더더욱~.. 이건 뭐 뽑기도 아니고..) 또 저처럼 스트릿 파킹을 해놓고 좌불안석마냥 동동 구르시는 분이라면 찾는 유료주차장 (icon 이라는 대형 유료주차장 체인이 몇군데 있죠) 은.. 무려.. 30분당 8달러 omg.. 1시간이면 17불, 2시간이면 27불 가량 하더군요 택스 포함.. 발렛이라면 파킹보이에게 차를 받을때 팁으로 1~2달러 더 줘야하고.. 현재 환율로 계산하자면 입이 떡 벌어짐.. 계산은 다들 하실줄 아시니..
그리고 보험료.. 뉴욕주 운전면허 취득후 3년이 경과하면 많이 내려간다고는 하덥니다만 여기서의 제 친구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구요.. 3년 미만시.. 풀 커버리지 (우리나라로 치면 자차 포함정도의 커버 되겠네요..) 상품으로 제 차량 기준 (뭐 좋은차는 아닙니다ㅎㅎ 혼다 어코드 3.5 V6 쿠페) 6개월에 5200~5300 불 책정되더군요.. 1개월당 900불 (현재 환율을 적용한다면 100만원 초과) ;; 그것도 가장 저렴하게 책정된다는 인터넷상의 GEICO 라는 보험회사에서 책정받아본것입니다. 만 28세 남성이고 대학원 학생으로 미혼입니다. 그리고 맨하탄은 아니지만 퀸즈지역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동네라는 이유로 보험료가 저렴한 곳임. 차량값이 24000불인데 보험료가.. ;; 뉴욕주가 보험과 차량세금에서 비싸기로 전세계 도시들중 몇순위로 꼽는다고들 하더군요.. 도저히 제 관점에서는 이해도 가지 않고 능력도 안되서 그저 라이어빌리티 (우리나라로 치면 책임보험) 만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조심조심 타고 있죠.. 위에서 말씀드린 도로 환경에서요 ㅎ;; 그렇다 해도 이 책임보험만도 1년에 2100불.. omg..
쭉 열거한 항목들만 본다면 도대체 미국 뉴욕, 특히 맨하탄과 그 주변지역에서는 차를 어떻게 끌지? 또 왜 끌지? 라는 생각이 드실테지만.. 집과 학교간 거리가 좀 있고.. 또 여기서 타다가 한국으로 넘겨갈 의사도 있기에 부득이하게 끌고 있답니다..
미국.. 뉴욕 NYC.. 맨하탄..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미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곳 아닌가요? 다른것 일절 제외하고 오로지 교통문화와 도로사정만을 두고 본다면.. 이곳이 도대체 왜 세계 초일류 선진국의 수도라 칭송되는지 참..
보배여러분..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서울은 좋은곳이에요 ㅎㅎ;;
별 뜻은 없습니다.. doc808 님이 써주신 글을 보던중 도대체 미 동부 어느지역이신지 궁금해진 것과 부러움.. 그리고 제가 운전하면서 경험한 스트레스들이 일거에 떠오르면서 드는 짜증이 글을 길게 만들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좋은차는 아닙니다만 제눈엔 항상 이쁘기만한.. 한국에선 희귀할테니 넘겨갈까 말까하는 우리 어쿱이 EX-L 3.5 V6 입니다.. ㅎㅎ
아직 넘버 달기 전 사진이네요
우리나라처럼 나무재질 임시넘버판을 주는게 아니라.. 종이쪼가리 30일기한 한장 끊어주고 뒷유리에 붙히고 다녀야 함..
개인적으로 한국 교통문화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요,,doc808님 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 미국 중서부 교통문화는 상당히 의식 수준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차를 처음 운전하던 20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차의 페인트와 범퍼는 소모품이고 반 공공재다]라는 의식 비슷하게 생각하며 운전 합니다,,왠 만큼 긁혀도 저는 한국에서도 그냥 갑니다. 돈 상당히 들 수리 아니면,,,차 외관은 좀 긁히거나 범퍼 좀 박혀도,,그냥타는데 지장없으면 괜찮다고 하고,,그냥 가는 편입니다,,그러다 보니 미국 문화가 잘 맞더군요.
어쨌든 뉴욕 지역의 교통문화에 대해 재미있는 정보를 주셨네요,,,,잘 읽었습니다 ^ ^
취,등록세 / 보험료 하고나니 29000불 가량 되더군요 ㅎ
감사합니다 ^-^
특히 허드슨 강 건너 뉴저지 잘못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서 길을 물어 봤더니
백인인데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더군요.
하지만, 일반적인 미국 교통 문화와 한국 교통 문화는 한 50년 차이난 느낌입니다.
르팔님께서 계시는 지역은 솔직히 답안나오지요..ㅎㅎ 저두 뉴욕갈 때는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그래도 평일 오후1~4시 종로, 청계천,제일생명 사거리 보단 나을듯 한데요...ㅎㅎ 진행신호 켜지고 2~3초 내 출발안한다면 경적은 고사하고 한마디 들을 준비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예전 꼬리물기 단속하지 않았을때는 파란불인데 왜 안가냐고 뒤에서 성화인 사람도 꽤 있었으니까요..(일단 머리부터 넣으면 장땡!!)
여하튼 제글이 성급한 일반화의 적절한 예시가 되버렸네요...ㅎㅎ
님 차도 너무 예쁘고.. 아무쪼록 공부마치실때까지 탈없이 건강히 지내세요...
중국<<<<<한국<<<미국
중국에서는 회사에서 아예 운전 못하게함(기사대동 차량 이용)
이것도 정저지와의 사견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