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넉두리입니다. 유머 아닙니다. 결혼 10년차
우리 와이프는 어떤면에서는 바보에요
예를 들면 전세 이사 후 전입신고 좀 부탁했더니.... 전입신고가 뭐냐고 되묻습니다.
5번 설명해주다 답답해서 제가 주민센터 다녀왔습니다.
청약통장은 있냐고 물어보니 그게 뭐냐고 되묻습니다.
전입신고, 확정일자, 청약통장 왜 모를까요...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면에서 바보 같습니다.
음.... 모르는게 원래 많아요. 항정살과 목살의 용도도 모릅니다.
5명이면 얼마정도 사야하는지도 당연히 모르지요. 그냥 답답해서 제가 주문을 합니다.
그동안 어찌 살았냐고 물으신다면.... 같은 아파트 장모님이 반찬 해주시고, 냉장고를 항상 꽉꽉 채웁니다.
장모님 손은 너무 커서... 김치도 다 먹기 전에 또 오고 또 오고.... 현재도 3박스 누적... 다먹지도 못하는데 불필요하게 많이...
고기도 마찬가지고요. 생선도 그렇고요. 먹는데 부족함이 없어요.
저는 우리 와이프를 초등학생으로 간주합니다.
누군가 돌봐주지 않으면 안되요. 혼자서는 못하는게 많지만...
천진난만하고 춤추고 노래하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친구 많고... 그래요.
대신 장점은 불평이 없어요
여행가서 호텔 예약 못하면 모텔에 예약해도 되고요. 먹는것...입는것... 어떤것도 해피합니다. 하아
원래 소탈하고 쿨해요. 정신연령이 우리 딸아이랑 완전 똑같아요.
물건 살때 비교하는것 못봤어요. 본인옷도 첫번째 눈에 보이는걸로 삽니다.
세상 물정은 어둡지만 어떤 면에서는 앞선 여자입니다.
경쟁사회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에서 꿋꿋하게 고액연봉으로 잘 다녀요
저는 컴맹으로 간주하지만... 컨트롤-C 가 복사라는것도 모르지만... 잘 다녀요. 신기합니다.
세상 물정 몰라도... 공부 잘하고... 일 잘하는 건... 다른 영역인가 봅니다.
내일 설날에도
와이프는 요리를 해본적이 없으니... 대신 몇가지 전과 불고기를 사가려는데요.
오후에 저한테 일임하고 딸아이랑 사우나 가버렸습니다. 저는 롯데프레시 주문으로 해결.... 근데 쫌 고민입니다.
와이프도 이제는 세상물정을 알아야 하는게 아닐까
직접 주문도 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아마 다른 분들은 제가 하는 말이 와닫지 않을 테지만... 그냥 답답하고 고민되네요.
예를 들면 물건도 한번 놓아두면 사용할 때까지 위치가 안 바뀝니다. 전혀 안 거슬리는 거죠.
테스트 삼아 와이프 화장대 위에 제 물건을 올려두었더니 6개월 지나도 그대로였어요.
이제는 배달 주문은 와이프에게 맡겨봐야 겠습니다. 가끔 와이프보단 딸아이가 더 믿음직스러워요
세상의 모든걸 다 알고 살진 않아요
내가 최소한 해야할것.알아야할것부터
내 관심사.내직업에 관한것등으로
아는것을 넓혀가지요
아내분은 본인이 해야할 일을 대신해주실분이
어머니나 남편분이 있기때문에
큰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알필요성을 느끼지 못할뿐이에요
아직도 그만큼 순수가 남아 있다는 것일까..
아님 철들고 나면 짊어져야할 책임과 의무를 애써 거역하려는 몸짓일까..
그것도 아님..
펑펑 내려 쌓이는 눈을 보며 벙어리장갑을 주워끼고 눈사람을 만들러 뛰쳐나가면 철이 없는 거고
서까래부터 손에 잡는다면 철이 든걸까?
내나이도 어언 ㅇㅇ하고도 넷인데
나는 오늘도 철딱서니 없음을 무기삼아 겁없이 살고 있다.
철이 들고 나면 세상살이가 너무 버거워질까봐..
그 무게에 눌려 땅속까지 꺼져 들어갈까봐 나는 기어이 철이 안 들고야 만다.
그렇기에 너의 고마운 조언을 가벼운 몸짓으로 반응하고, 가벼운 웃음만 날리며, 그저 가볍게 응수 하는 것으로
아직은 내가 철이 없음을 인정하련다.
철.있.는. 너는 내맘 알아주리라 위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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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학 선배가 보내준 엽서의 내용입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며 아내분이 선택한 삶의 방식도 그 중 하나겠지요.
님께서 그려왔던 아내상이 아니기에 결혼 10년이 지나도록 조금도 변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에 답답하고 고민스러워 하십니다.
어쩌겠습니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그냥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사는 수 밖에요.
인정을 해버리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기도 하잖아요.
웬지... 캬캬캬캬캬~
어느부 지인네 상황이랑 비슷한데...
제수씨가 딱 저럼. ㅡ..ㅡ;;
'신랑이 다 알아서 해줘요.' 라던. ㅋㅋㅋ
보험 해지하러 갔다가 오히려 추가 가입하고 온 적도 여러번이에요...ㅠㅠ
여우 되버리면 더 골치아퍼
배우자가 부족한 부분을 횽님이 채워주세요
탓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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