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4.16) 7주기에
예전에 끄적였던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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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있을까
by daniel.
쏟아지는 눈물을 움켜쥐고
무너진 가슴을 쓰러내리며
오늘이나 내일이나
꺼지지 않는 티비에 앉아
다시 보고 싶은 얼굴을 그리며
못 전한 사랑을 탄식할 때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는
죽음보다 더 아픈 부모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상처를 찢어
거짓으로 포장한 성명을 외칠 때
당신의 하야를 이룰 수 있다면
그만한 정의가 어디있을까.
살이 찢기고 뼈는 부서져
피할 수 없는 물줄기 속에서
내 민족의 굶주림을
애써 외면할 용기가 없어
멀고도 먼 거리를 걷고 또 걸어
한번이나 만날까 숨죽여 기다린
백발 어르신의 얼굴에 쏟아진
잔혹한 살인을 즐길 때
당신의 하야를 이룰 수 있다면
그만한 진실이 어디 있을까.
지금 밟는 이 거리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의 심정이 가슴을 뛰게 하고
이념아 달라도, 색깔이 달라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그 자리에
겹겹히 수놓인 마음들을 하나로 모아서
당신의 하야를 이룰 수 있다면
그만한 사랑이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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