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늦둥이입니다. 아빠가 저를 마흔에 낳으셨어요.
그래서 제게 아빠는 항상 나이 많은.. 분이셨죠!!
군을 제대하시고, 군 px에 관리직으로 계시다가 제가 25살에 아빠는 지방으로 내려가셨고, 저는 서울에 살았습니다.
생신때, 명절때를 제외하고는 자주 가보지 못했어요.
올 2월 건강하던 아빠가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셨어요.
당뇨가 900까지 올랐고, 혈압은 35까지 떨어졌고, 뇌경색, 협심증, 방광암, 폐섬유증...... 정말 어디하나 멀쩡한 곳이 없네요.
서울로 모시고 와 입원을 했습니다. 고비를 두번 넘기고, 다행이 지금은 안정된 상태에서 저희집에 계십니다.
그래서 이 앨범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어요.
아픈 아빠를 보살피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삼시세끼 식사 챙기기, 10개도 넘는 약 챙기기, 인슐린 놓기, 목욕 시켜드리기, 1주일에 한번 병원 모시고 가기 등
늦게 본 자식이라 더 애지중지 하셨던 저,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에 정 쌓으라고 이렇게 붙여 놓으신걸까요?
남편 눈치도 보이고, 시어머니 눈치도 보이지만... 일단 해보는데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신랑!! 일하느라 너무 고생이 많고 아빠 모시게 해 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이 은혜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꼭 갚을께!!
돋보기까지 동원하였으나 아버지 못찾았습니다 ㅠㅠ
긴가민가 하지만 찾긴 찾은거 같습니다.
아빠의 젊었을 때 모습.. 낮설지만 좋네요. 아빠에게도 젊은 시절은 있었군요.
아빠의 동기/전우분들!!! 다들 잘 계신가요?
**이 글을 쓴건 목요일이었는데....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임시저장만 해 놓았습니다.
금요일 아침 아빠는 치료가 되었던 염증이 다시 재발하여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기도삽관까지 하시고...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이세요.
아빠가 부디 잘 견뎌니시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실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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