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학부모들의 싸움이 학폭으로 발전됨
2. 1년 넘도록 학폭, 고소, 고발 발생하고 아이들이 고생함
3.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음. 담임도 고생하고 해당학부모들도 피폐해짐.
먼저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 명복을 빕니다.
서이초 사건에 대한 제 생각은 다른 글에 써 놨습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909440
제가 초등담임일때 겪었던 학폭사건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우리반 아이중에 키크고 운동잘하고 씩씩하고 붙임성 있고 공부도 잘하고 장난도 심하게 쳐서 많이 혼나던 그런 녀석이 있었습니다. 우리반 아이라고 하겠습니다.
옆반에 전학온 아이가 있었는데 아주 잘생기고 얼굴도 하얗고 좀 소심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잘 모릅니다. 저희반이 아니라서 그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옆반 아이라고 하겠습니다.
옆반아이가 전학와서 우리반 아이와 친해졌나봅니다. 가족동반 외식도 하고 아주 친하게 잘 놀았습니다. 그리고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들끼리 뭐가 어긋났는지 싸움이 시작되었구요.
아무튼 우리반 아이가 옆반아이를 때렸다 밀쳤다 따돌림한다 라는 이유로 학폭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전쟁같은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목격한 아이들의 진술은 둘이 티격태격한건 맞지만 일방적으로 괴롭히고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학폭위도 여러번 열리구요. 저와 옆반 담임샘은 밤 11시까지 교실에서 대기 한적도 있었습니다.서로간에 민형사 고소 고발도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교장 교감선생님께 수시로 보고해야 했구요. 우리반 아이와 옆반 아이가 서로 엮이지 않도록 점심 급식도 두 반이 시간차를 두고 했고 복도나 화장실에서도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지켜봐야 했습니다.
운동장에서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를 설득해서 다른 희망하는 아이들과 같이 텃밭에 물주러 가거나 뒷 놀이터에서 따로 놀거나 했습니다. 말 그대로 저와 옆반담임샘은 물론 두 학급의 아이 전체가 불편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당연히 학년 분위기도 뒤숭숭했구요.
어느날은 점심 쉬는 시간에 옆반 아이 엄마가 학교에 들어와서 우리 아이를 운동장에서 잡고 뭐라뭐라 하고있더라구요. 제가 뛰쳐나가 우리 아이를 팔로 감싸안으며 [두번다시 학교에 들어와서 우리 아이에게 말걸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우리 아이가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 같아서 학교 안오겠다는 소리 안하게 하려고 말을 단호하게 했던거구요.
옆반 아이 부모는 학교를 상대로도 고소 고발을 거는 중이었던거 같은데 제가 [눈을 부릅뜨고 고함을 질러서 생명의 위험을 느끼며 바들바들 떨었다. 살의를 느꼈다]면서 고소 고발장에 추가했답니다. 그 내용을 교장샘이 저에게 하면서 저보고 조심하라 하시길래 [학교에서 아이 보호자는 담임입니다. 제가 아이를 보호한게 잘못입니까? 아니면 학교에 들어와서 남의 아이를 나무라는게 잘못입니까?]라고 하고 교무실에서 나왔습니다.
이런식으로 그 학년도를 마칠때즘 되니 그 씩씩한 우리 아이는 성격이 위축되고 운동도 잘 안하게 되고 왠지 키도 안크는거 같았습니다. 그 뽀얗고 잘생긴 옆반 아이는 더 수척해지고 야위는거 같았습니다.
특히 가슴아픈건 우리 아이와 옆반아이가 가끔 눈을 마주치는데.... 서로 증오하는 눈빛이 전혀 아니고 그리워 하는 눈빛이었습니다. 학교샘들은 그런거 잘 구분합니다. 매일 그런 느낌을 살피는 직업이 교사입니다. 서로 각자 하는것을 물끄러미 처다보고 같이 놀고 싶어 하는 그런 티가 많이 나더라구요.
둘이 잘 놀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지만 서로간에 소송, 고발이 진행중이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가 아주 오래 교직에 있진 않았지만 학폭의 많은 수가 부모님들 자존심 싸움입니다. 자녀가 가장 큰 피해자인 경우도 많습니다. 위의 사건이 그랬구요. 두번째 피해자는 두 반의 아이들 전체였구요. 담임의 관심과 사랑이 반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져야하는데 특정 아이에게 집중되니까요...
또 돈있고 머리 잘 돌아가는 부모들은 가해자였다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이런분들이고 저는 끝까지 파고들어서 바로잡는게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다음해 3심 결론까지 났고 학교의 책임은 없던것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는 중 두 아이는 너무 수척해지고 키도 안크는거 같고 소심해진거 같았습니다.
두 아이의 부모님들도 많이 지치고 슬퍼하고 괴로워했습니다. 두집은 잘 지냈을때 [두 집이 고기집에서 고기를 굽다가 기름이 자기 자녀에게 튀었는데 고의로 한거다] 라는 주장도 고발장에 들어있다는 소리도 기억나네요. 애들 싸움이나 어른들 싸움이나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그런 학폭이 참 많이도 생기는게 지금의 교실 현장입니다.
두 아이 관련된 학폭건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4명이 얽힌 학폭건을 2년차 어린 선생님이 겪기에는 상상도 안될 정도로 힘들었을거 같습니다.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지만 갑질이 당연시 되는 현실과 내 자식은 남의 자식보다 중요하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나라 전체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화작용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아이들 학부모님들 선생님들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은 경험을 좀 써봤습니다.
다시한번
꽃다운 나이에 별이 되신 선생님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저 억울한 선생님과
축사부부는 똑같아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심?
다른글로 여론의 관심을 돌릴려고 하지말고
답해봐라~~?
저 억울한 선생님과
축사부부는 똑같아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심?
다른글로 여론의 관심을 돌릴려고 하지말고
답해봐라~~?
못하는거야?
이분이 쓰신글 1.2.3부 쭉 읽어보세요
과연 누구한테 뭐라고할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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