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야기할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내용이 방대한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건 사고 관련하여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법원의 판결도 받아 봤지만 어느 하나 도움되는건 없고 되려 피해만 가중될 뿐이어서
여러해 고민하다 이쪽에 글남겨 봅니다.
우선 시작은 2004년 직장에서 후배의 소개로 만난 전처와 몇개월 연애 후 동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관계가 깊어지고 저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려는 때쯤 전처가 폭탄 발언을 하였습니다.
전처 : "사실은 내가 지금 다른 남자와 혼인관계중이다."라고 말이지요.
저는 너무 놀랐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자세하게 물어봤고 전처의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전처가 저를 만나기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관심을 표하던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에게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는데 어느날 전처의 집에서 남자와 지낼일이 있었나봅니다.(이때는 그 상황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멍청하게
그냥 넘어가 버렸네요.) 그런데 그 남자가 전처의 신분증을 탈취하여 주민센터에 가서 혼자 혼인 신고를 하고 잠수를 타고 있는 상태라고 얘기했습니다.
저 또한 한창 어린 나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쑥맥이라 그저 이말들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또한 잠수중인 남자의 직장까지 발품팔아 찾아내어 혼인신고무효소송을 시작하였고 결과는 전처의 승소였습니다.
이제 아무런 걱정없이 잘 살아보자고 좋아하는 팔푼이가 바로 접니다......
이시기쯤 아이도 생겨서 출산도 문제 없이 하게 되었으나 아이의 출생신고가 혼인신고무효소송덕에 반려되기도 하고
참 파란만장한 시기를 보냈던거 같네요.
아이 출생 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그저 가족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벌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가족만큼은 굶기지 않으려 많이 노력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처가 하루의 시간중 불특정하게 자주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에 처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점차적으로 늘어가는 통화에 의문이 생겨 전처의 휴대폰을 간단히 확인만 해보았는데
[친구공오] 으로 저장된 번호였고 몇번인가 늦은 저녁 전처의 핸드폰으로 울리는 전화를 제가 받아서
"밤이 늦었으니 용건이 있다면 내일 낮에 다시 전화를 하라." 라고 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술이 취해서 새벽시간에 전화를 건다던지 횟수가 점점더 잦아지고 대범해지더군요.
한번은 제가 또 전화를 받아서 "내가 수차례 경고하지 않았느냐? 가정이 있는 여자에게 늦은시간에 매번 전화하는건
예의가 아니니 앞으로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 라고 소리치며 통화를 하니 밖에 잠시 나가있던 전처가 헐래벌떡 뛰어들어와
전화기를 낚아 채가서 밖에서 오랜시간 통화를 하고 들어오더군요.
들어와서 저에게 던진 한마디는 이겁니다.
"너 왜 얘한테 반말하고 욕했어?" 라고 묻기에 "이놈은 누군데 밤늦게 매번 전화질이냐?" 라고 하니 그저 친구라더군요.
추후에 알고보니 이남자의 정체는 저와 만나기직전까지 사귀며 동거하던 남자였습니다.
네... 미련한 저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공오]라고 되어 있던 사람의 이름은 영오였고 무슨 암호마냥 저장해두고
여지껏 신나게 통화하고 다녔더군요.
어이가 없어 이 일로 신나게 싸웠습니다.
이후 전처와의 관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습니다.
혼인관련 이슈가 있어 이를 모두 해결해주었음에도 또다시 남자문제 때문에 다퉈야 하는 이 현실 자체가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이일로 끝이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이야기지만 얼마 후 또다른 문제가 터집니다.
신혼부부들이 늘상 그렇듯 제집도 싸웠다 풀기 일수였습니다.
한날은 심하게 다투고 바람도 쏘일겸 밖에 혼자 나와서 술한잔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처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열받아서 몇번을 안받았는데도 계속해서 전화가 오기에 '혹시 애가 어디가 아픈가? 싸웠는데도 전화를 이렇게 하는거면
그거 말고는 답이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더니 전처는 딱 한마디 하더군요.
전처 : 집에 일이 생겼으니까 빨리 들어와.
나란놈 : 애가 어디가 아프냐? 무슨일인데?
전처 : 그 일은 아니고 전화로 말 못하니까 일단 들어와. 니가 해결해야 될 일이 있어.
나란놈 : 무슨 일인지 얘기 하지 않을거면 난 안들어간다.
이런식의 대화가 30여분을 향해갈때쯤 그제서야 집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더군요.
전처 : 지금 집에 전남편이 애들 양육비 받으러 찾아왔어. 니가 이집의 가장이니까 들어와서 해결해.
나란놈 : 뭐? 그놈이 무슨 양육비를 받으려고 찾아오기까지 하냐? 혼인신고무효소송에서 이겼으면 그놈이랑은 상관없는데?
전처 : 그남자 말고 다른 사람이야.
나란놈 : ??????????????????????????????????????????????????????????????????????????????????
전처 : 고딩때 만나던 오빠가 있었는데 그사람과의 사이에 딸쌍둥이 출산을 했고 그 아이들 남편집에 버려두고 왔는데
그게 14년 전일이야. 그런데 오늘 갑자기 찾아와서 양육비 달라고 하고 있는거야.
나란놈 : 내가 오늘 집에 들어가면 내가 죽든 그놈이 죽든 둘중에 하나는 꼭 죽을거 같으니 오늘은 안들어 간다.
이후 신나가 술처먹었습니다.
평소 주량도 얼마 되지 않던 나의 몸땡이가 열이 받아서 그런건지 충격때문인지 밤새도록 술을 들이 부어도 췻기가 올라오지
않더군요.
아침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보니 장모와 이모님이 와계시더군요.
무슨일로 이런 이른 시간에 오셨냐고 여쭤보니
장모 : 딸에게 얘기 듣고 왔고 이집의 가장이 너니 니가 해결해야 하고 애 생각해서 그냥 살아야 하지 않겠나?
이모 : 과거니까 뭍어두고 살면 아무런 문제 없네.
나란놈 : 어떤 얘기인지 알겠으니 돌아들 가셔요. 말씀대로 내가 이집의 가장이니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네.... 과연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이날 저녁 전처와 얘기를 했습니다. 아니... 취조를 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19살에 딸쌍둥이를 출산하였으나 전남편이 경제적 능력이 없어 쌍둥이들이 11개월차에 시댁에 내버려두고 친정으로 도망을
나왔고 그 이후 14년간 연락없이 지냈다고 합니다.
나란놈은 또 머저리여서 그저 지금 내품에 안겨있는 자식새끼만 바라봤습니다.
그래서 여러날 고민하다가 마음을 먹고 전처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냥 뭍어두고 살자. 너의 과거일 뿐이고 지금 나는 내 가정을 깨고 싶지가 않다. 그러니 모두 뭍어두고 다시 잘 살아보자."
하지만 역시나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아야 세상일인것처럼 전처는 얼마 못가 또다시 입질을 합니다.
전처는 되려 본인이 스트래스 받는다며 알바한다는 핑계로 몇날 며칠을 집에 들어오지도 않는등 여러 사건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전처의 과거를 약점잡아 계속 스트래스를 준다면서 그 핑계로 밖으로 나돌았습니다.
이 와중에 또 외박을 하여 기다리다 잠들었다가 아침에 전화를 하였는데 만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나 : 어디야?
전처 : 밖이야.
나 : 밖인건 알겠고 지금 어디냐고?
전처 : 그냥 아는 사람이랑 있어 (노래방 소리 겁나 크게 들림)
나 : 이시간에 노래방이냐?
전처 : 알아서 들어간다 끊어라. (이때 만취상태라 전화가 끊기지 않음)
나 : 여보세요???
전처옆에 있던 놈 : (전처와 대화하는 소리) 누군데? 왜 아까부터 전화오는거 숨기는데?
전처 : 아무도 아니야 신경 쓰지마
전처옆에 있던 놈 : (전화기를 낚아채며) 여보세요? 누구세요?
나 : 나 그여자 남편인데요??? 그러는 너는 누구세요???
전처옆에 있던 놈 : 남편? 난 이여자 남자친구인데??
나 : 아~ 그러세요. 니들은 이제 뒤지셨어요.
- 이후 전화가 끊김 -
소동이 있던 날 오후 늦게 집에 귀가하더군요. 아주 멀쩡한 모습으로.
그리곤 아무일 없었다는듯 씻고 잡디다.
이일로도 대판 싸웠는데 뭐 결국은 지금까지의 패턴대로 그러하듯 본인의 지인과 술먹은게 잘못이냐며 상황파악도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하기에 그냥 싸우기를 포기해버렸습니다.
1부 끝
2부에 계속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