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 NUVOLARI QUATTRO CONCEPT
전설의 드라이버 타지오 누볼라리가 고성능 GT로 태어났다. 올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데뷔한 아우디
컨셉트카 누볼라리 콰트로가 그 주인공. A8 기술을 이용한 알루미늄 섀시는 폴크스바겐 코라도Ⅱ와 공
유하고 여기에 V10 5.0X 트윈터보 600마력 엔진과 4WD 콰트로 시스템을 얹었다. 양산하게 되면
BMW 6시리즈, 벤틀리 컨티넨탈 GT 등이 경쟁 상대다.
미국의 대(對)이라크전과 이에 따른 유가상승 등으로 세계 경제가 비상신호를 울리고 있지만 자동차
메이커들의 호화·고성능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세단과 스포츠카에 SUV까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GT 클래스가
새롭게 떠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는 새 모델 소식은 GT 시대의 화려한
부활을 점치게 한다.
이런 혼란 속에 뛰어든 또 하나의 메이커가 바로 폴크스바겐/아우디다. 지난해 제네바에서 대형 쿠페
컨셉트 슈코다 튜더를 전시했던 폴크스바겐은 한동안 사라졌던 코라도의 이름을 통해 GT 경쟁에 뛰어
들려 한다.
*전설의 명 드라이버 이름 딴 GT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은 91년에 선보인 컨셉트카 콰트로 스파이더와
아부스 때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S시리즈 외에는 독자 스포츠 모델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볼라리 콰트로의 등장으로 수퍼 스포츠 아우디가 현실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람보르기니를
인수한 직후 ‘베이비 람보르기니’ 프로젝트 부활과 맞물려 같은 플랫폼을 쓰는 아우디 미드십 스포츠카
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누볼라리 콰트로는 내년 데뷔 예정인 폴크스바겐 코라도Ⅱ의 플랫폼을 쓰는 FR
쿠페였다. 모터 스포츠 팬이라면 여기서 드라이버 이름을 하나 떠올릴 것이다.
바로 2차대전 이전의 그랑프리 무대를 주름잡았던 전설의 명 드라이버 타지오 누볼라리(Tazio
Nuvolari)다. 이태리 만투아 태생인 누볼라리는 모터사이클로 시작, 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그랑프리 통
산 61승의 기록을 세운 주인공.
1938년에는 아우디의 전신인 아우토우니온으로 이적해 타입D 그랑프리 경주차를 몰고 유럽 서키트
를 휩쓸었다. 누볼라리는 1939년 아우토우니온이라는 이름에 마지막 우승컵을 안겨준 인물이기도 하
다.
누볼라리 콰트로의 스타일링은 아우디의 개성으로 가득하면서도 신선함이 넘친다. 위아래로 길어진
역사다리꼴 그릴은 이미 파이크스피크에서 경험했지만 좌우 각각 18개의 LED로 구성한 새로운 디자
인의 헤드램프가 개성 넘친다.
범퍼 아래에는 대형 흡기구를 달았고 펜더 플레어와 아래쪽 굴곡 처리로 옆부분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여기에 가는 A, C필러와 매끄러운 루프라인으로 마무리.
A8보다 겨우 6cm 짧은 미끈한 보디 패널 안에는 ASF(Audi Space Frame) 기술로 완성한 경량, 고강성
의 알루미늄 프레임이 자리잡고 있다.
*알루미늄 차체에 V10 엔진 얹어..
2+2 구성의 실내는 넉넉한 4개의 독립식 시트를 놓고 가죽과 알루미늄을 써서 꾸몄다.
좌우로 구분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눈길을 끌고 센터페시아 위에는 다기능 모니터를 달았다.
BMW i-드라이브에 준하는 아우디 MMI는 회전식 노브와 주위의 스위치로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제
어할 수 있다. 6단 자동 변속기는 시프트레버가 극단적으로 짧지만 수동변속 스위치를 경주차처럼 스
티어링 스포크 뒤에 달아 다루기가 쉽다.
‘장거리를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한다’는 GT 개념에 충실하도록 350X의 넓은 트렁크 공간도 마련했다.
V10 5.0X 엔진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용에 기반을 두었다고 해도 직분사(FSI) 방식으로 배기가스를
줄이고 트윈터보를 더하는 등 많은 부분을 손봤다.
600마력의 최고출력과 함께 겨우 2천rpm에서 최대토크인 76.5kg·m를 내고,
4WD 시스템 콰트로와 어우러져 0→시속 100km 가속 4.1초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A8에서 가져온 앞 4링크, 뒤 사다리꼴 링크의 서스펜션에는 높이가 조절되는 에어 댐퍼를 달아 기본
100mm, 시속 160km 이상에서 90mm, 반대로 시속 40km 이하 험로에서는 110mm로 최저지상고를
자동조절한다.
또 미쉐린 타이어는 바람이 빠진 상태에서도 시속 80km로 200km의 거리를 달리고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해 속도를 제어하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갖췄다.
아우디 누볼라리 콰트로는 신세대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벤츠 CL65 AMG는 물론 전통의 강호인 페라
리와 애스턴마틴 그리고 올 가을 V10 엔진을 얹고 데뷔하는 BMW 6시리즈와 포르쉐 카레라 GT 쿠페
버전과도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수퍼카 수준의 출력과 화려한 인테리어, 안락함마저 지닌 GT카들의 경쟁은 자동차의 고급·고성능화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