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결혼후기를 적어보려합니다^^
20대 중반에 같은 회사 동료로 만났어요
같은부서에 동갑친구들이 좀 있었던지라
쿵짝이 잘 맞아 친하게 지냈죠..
어느날부터인가 남친인지 남사친인지도 모르게
옆에 있어주었고 저도 그런 신랑이 싫지 않았어요
나 너 좋아해 우리 사귀자!! 이런 말한마디 없었지만
그냥 물흐르듯 그 친구와 연인이 되었어요
그러다 신랑이 본가에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시골이 본가라서 매년5월중에는 농사일을 도우러
가야한다구요..
주말마다 같이 시간을 보냈던지라 남편이 없음 심심할듯 하여 같이 가자고 했어요 제가ㅋㅋ
겁도 없이 말이죠ㅋㅋ 그냥 친구집 가는것처럼요~
왜~첨 인사가면 어른들이 물어보시는 단골질문들 있잖아요~~ㅎ
저희 시부모님도 저에게 궁금한게 많으셨겠지요
본가는 어디니?
부모님은 뭐하시고?
이런 질문들요
전 중1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부모님은 뭐하시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중1때 돌아가셨어요라고 말끝을
조금 흐려서 했드랬죠...
그렇게 첫만남이 그냥저냥 지나가고
2번째 만나뵌날이 모내기 하던날이였어요..
제가 모내기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장비로 다 심고 제대로 심어지지 않은곳만 손으로 심어야했어요)
다 쓴 모판을 한곳으로 모아두는 일을 도와드리고 있었는데..아버님이 쭈삣 쭈삣 제 쪽으로 오시는거에요..
많이 뵌적이 없어서 둘만 있음 어색하던때라 저도
엉거주춤 하고 있었는데..
저희 아버님이 저한테.!
"어디가서 느그 아부지 모하냐고 물으면 이제는 촌에서 농사 지으십니다~해라! 알겄제?"
하시고는 다시 가시더라구요~~
지난 만남에 제가 말끝을 흐리게 대답해드렸던게
맘에 걸리셨나보드라구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뜨거워지는 느낌..
저도 모르게 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내가 결혼이라는걸 하게되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면 여기로 시집와야지라고요!!!
그렇게 3년넘게 연애하고 지금 두아이의 엄마가 되기도했고 결혼한지 9년차입니다.
저에게 시집살이는 드라마속에서만 보는 일이었고
저에게도 가끔 사랑한다 하시며 안아주시는 두분이 있으셔서 좋았습니다
지금은 저희 시아빠 3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친정엄마도 1년전에 돌아가셔서 집안에 어른이
지금은 시엄마 한분 남으셨네요.!.
이제 나이도 있으시고 조금씩 아픈곳도
생기셔서 걱정입니다.
저희가 사는곳으로 가까이 모시고 오고싶지만
평생을 사시던곳에서 나오시는게 아직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신듯 해요.!
그래서 용기내실때까지 설득하고 기다리는중입니다
부디 오래오래 저희곁에 건강하게 있어주셨음 좋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댓글과 추천이 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아버님 돌아가실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하늘도 원망 많이 하구요..친정아빠 돌아가시고 내인생에는 아빠라는 단어는 이제 없는거구나 하며 살았는데..저희 신랑 만나면서 아빠 아버지라는 단어가 나에게도 가능한 단어구나 싶어서 행복했네요
돌아가시기전에 아버지 귀에 대고 약속했습니다
걱정 마시라고..어머님 저희 신랑 아이들 잘 돌보겠다고...형님들이랑도 잘 지내겠다고요..
저희신랑 누나만 세분 계셔요..
가끔 모여서 저녁도 먹고 나름 친하게 지내고 있고
나이 먹어서도 내 자식들이 고모 고모부 사촌 누나 형들과 친하게 지낼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겁니다~^^
저희 신랑도 보배인이라서 이글을 봤다고 하네요
제가 가끔 당신은 아부지 아님 결혼 못했어~~하며 장난치는 말로 놀리곤해요..ㅋ
그럼 신랑은 ....아빠때문에 ㅜㅜ (편하게살수있었는데 후회하는것처럼 표정지으면서)...이러면서 장난칩니다ㅋㅋ
이런 장난으로 아빠를 추억하지만 그 사람도 시아빠가 많이 보고싶겠죠..저보다 훨씬 많이...ㅠ
오늘따라 저희 아부지가 더 보고싶네요
관심과 응원댓글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고 힘이 되어주는
지혜로운 결혼생활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셧네요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시어머님 남은 평생 행복하게 해주세요~
가슴이 뭉클해지내요~
글쓰신분 마음씨도 정말고우시고
시부모님들 정말훌룡하시네요
저두 나중에 사위 며느리한테 저런 사람이 되고싶내요 ^^ 행복하세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고 그렇게 아픈부분을 살피고 보살펴 줄줄 아는 분이 진정한 어른이죠.
행복하시겠어요.
안봐도 보이네요~
가족분들 모두~~~
이 대목에 가슴이 찡
나이가 먹어가니 눈물만 느는것 같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지시길....
추천합니다
행복은 끊임없이 발견해야 하는 것이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며 훈련이 필요한 것 이라고 합니다.
님은 시골에서 행복을 발견 하시고 선택 하신 것이며 남편과 함꼐 더 행복 하려고 노력하신 겁니다.
충분히 행복을 누리실 권한이 있습니다...
부디 더 많이 행복 하시고 더 많이 사랑 하십시오..
저도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집콕쟁이님이 어른들께 이쁨 받을 행동을 하셨기에...
행복 하세용~~~
어릴적엔 소방관, 경찰관 뭐 이런건데요
언 서른여섯 먹고 사회생활하면서 느낀건데
그냥 마음둘곳, 마음맞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냥 누구에게는 작은 소망일지라도 저에겐 이런 행복함이 꿈이라고 이젠 자신있게 말 하고싶네요
저도 비슷한 사연으로 만나서 살고 있지만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게 느껴 지는 글입니다.
더욱 노력해서 행복해야 겟다고 다짐하게 되는 따뜻한 글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가족 모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말끝마다 '구요.'는 잘못된 표현이고 '고요.'로 쓰셔야 합니다.
했고요. 아니고요. 이렇게요.
이런 것 누가 말 안해주면 평생 모르고 살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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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성품은 여기서 완결됨... 따뜻한 시어른이 계셨고 며느님 또한 훌륭함
따뜻한 글이네요 정말 보기좋은 가족같아요^^
시아버님도 그얘기듣고 흐뭇해하셨을거 같습니다
저도 아버지꺼서 돌아가신지 25년됐는데 못해준것만 기억납니다
부모와 잘 지내고 형제간 우애있는 가족들이 제일 행복해 보이죠
가족분들 아픈곳없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사세요
화장실가서 세수 하고 와야겠다
정말 행복하신 삶을 살고 계시네요.
항상 건강하게 초심으로 열심히 사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천생연분이시네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3개월 조금지났는데,, 글읽다가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어서 눈물이 흐르네요,
글쓴이분은 복받으실껍니다. 행복하세요~!!^^
가족 모두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가정 부럽습니다
아버님이 멋지네요 ㅎㅎ
오늘밤 홍콩2번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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