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 갑작스런 아버지의 뇌경색으로 (예전에도 뇌경색 치료가 있었습니다.)
급작스럽게 119를 타고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셨습니다.
뇌경색으로 너무나 달라진 아버지의 행동과 모습에 너무나도 놀라고 힘들었지만,
놀란 마음 감추며 아버지랑 응급실에서 몇시간정도 시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손발을 묶은채 옮겨지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에 있을 수 없어 저녁늦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뇌출혈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잠을 잤는데
왠지 새벽부터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촉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뇌출혈로 급히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옮기셔야 한다고 해서,
병원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나 두근거리고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의식이 거의 없으신 아버지를 대학병원 응급실에 모시고 가니,
사망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만 계속 들을 뿐이었고, 이번에 느낀거지만 수술 관련 동의서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게다가 소생실에서 수술하러가기전 응급으로 관삽입과 시술등이 이뤄지는 가운데 들리는
작게나마 들리는 아버지의 신음소리가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두려웠지만,
소리를 내시는걸 듣는것 만으로 미약하지만 의식이 아직 있다는 것에 감사해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개두술이라는 머리빼를 제거하고 피를 빼내는 수술을 받으셨는데,
뇌가 너무 많이 부어있으셔서 머리뼈를 닫지 않은채 수술을 끝냈습니다.
그 후 지금 2달이 다되어 갑니다.
중환자실에서 전화가 올때마다 너무나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에
어느순간 전화벨소리가 노이로제로 다가왔습니다.
항상 아들 잘되라고 덜입고, 덜먹고 하시면서 항상 모든게 자식들을 위해 살아온 부모님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예전에는 그렇게 잔소리가 싫었는데,
지금은 잔소리한마디라도 , 제이름 한번이라도 듣고 싶은 심정입니다.
올해는 보배회원분들 돈많이 버시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2021년이 되셨으면 합니다.
누구보다 때론 저보다 더 건강하다 생각했었기에, 처음 전화 받고는 곧 좋아지겠지 ... 수술 후 누워계신 모습보고도 희망을 가졌었죠~!
그러다 재활에 실패 ... 몸이 굳어지시고 대.소변을 어머니가 받아내길 2년 여 ... 돌아가시기 몇 개월 전부터는 혀도 굳는건지 말씀도 잘 못하시고 ... 그래도 그때까지는 몰랐네요 ...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지않다는 걸 ...!
이렇게 보내드릴거면 그렇게 싫다했어도 좋은 곳에 모셔가고 맛난거 많이 사드리고 ... 그럴걸 ... 아버지 보내드린 지 5월 이면 2년이 되지만 아직도 입 밖으로 아버지 얘기 못 꺼냅니다!
아직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더 신경 써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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