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40대 시민입니다.
어제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나는 일을 겪었습니다.
일 마치고 퇴근하고 룰루랄라 노래부르며 집에 가고 있는데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토바이가 길가에 쓰러진채 사람이 깔려있어서
그리고 우회전 빠지는 부분이어서 위험해 보이기도 해서
급히 대피구역에 차를 정차한후
달려가서 오토바이 일으켜세워주고 사람은 우선 인도쪽으로 피신 시켰습니다.
오토바이 세우는 내내 괜찮으세요 괜찮으세요 물어봐도 답이 없으시길래
많이 아픈가? 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 우선 어떻게 세워서 오토바이랑 사람을 대피시켰는데
충격이 크신건지 말씀이 없으시길래 119 불러드릴까요?
병원가보세요 라고 해도 답이 없으시더군요
우선 저도 들어는 가야겠기에 조치 잘 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하고 가는데
갑자기 저를 붙잡더니
"어딜 가시려구요? 아저씨 때문에 저 사고났잖아요..."
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좋게 해결하시죠?" 이러는 겁니다.
너무 기가 막히고 .. 화도나고...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자괴감이 몰려오더군요
그래서 저 블랙박스에 다 찍혀 있을텐데 경찰불러서 확인하시죠
라고 말하고 결국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부르니 갑자기 그 오토바이 배달하시는 분께서
자기가 잘못 본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대로 갔다가 왠지 뺑소니 신고 당할꺼 같는 느낌이 들어서
경찰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실관계 확인하고
그러고 정리하고 귀가하였습니다.
만약 내가 블랙박스가 없었더라면...
만약 내가 저분이 2차 사고를 당하던 말던 지나쳤으면 ...
예전 어릴때 배달일을 잠깐 해봤어서 너무 안타까워서 .. 라는 마음 가지지 않았으면..
그런 생각이 집에 가는 길 내내 들더군요..
오토바이 정리하고 나서 지갑에서 5만원 짜리 하나 꺼내서 파스라도 사서 붙이세요
라고 말하려고 손에 쥐고 있던 5만원권이 아주 꼬깃꼬깃하게 구겨져 있는 거 보니
더 속상합니다.
다시는.. 그 누구가 저런일을 당하던 어쩌던 그냥 지나치는게
차라리 좋은일이다.. 라는 생각만 듭니다.
출동하신 경찰분들도 진짜 좋은일 하신건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라는 말도 아무 위로가 되지 않더군요..
세상이 너무 ... 변한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누군가를 도울때는 본인을 변호하거나 보호할수 있는 상황
하나쯤은 꼭 가지고 하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도... 이 씁슬한 기분이 계속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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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내용을 조금 추가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에 기분이 많이 나아졌고
제 판단은 그래도 통념적으로 틀리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직업군에 대해서 마녀 사냥식으로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운전하면서 그 분들 덕에 많이 놀라기도 때로는 화나기도 하지만
그분들 중에는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다른 가장이 있을수도 있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사고나신 배달부 께서는 알이 두꺼운 안경을 끼고 계셨었는데
그 안경이 부서져서 제대로 못본거 같았다고 저한테 경찰관 출동 전후로
다시 말을 했었습니다. 물론 모면용일수도 있고 다른 경우일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알 한쪽은 빠져서 상황 정리하고 들어가기 전에 경찰분과 배달하시는 분께
제가 이 상태로 귀가하시는게 위험하지 않겠냐고 말하고 헤어졌었으니까요..
특정직업에 대한 비하는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지는 어느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대해주셨으면 이었는데
너무 배달원에 대한 비하가 많은것이 씁슬합니다.
그분들 덕택에 저희도 집에서 편하게 배달음식 먹고 하니까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택에 만약 다시 이런일이 생긴다면
다시한번 그 분들에게 손을 내밀꺼 같습니다.
다만.. 모두들 주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딸배에겐 도움주는거 아니네요
이래서 욕을 안할 수가 없다니까
딸배그지새끼들아^^
딸배새끼들은 길바닥에서 뒤져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도움을 주면 안됩니다
고마움을 몰라요
최근 한 몇년 사이 느끼는겁니다.
세상사람들이 남탓을 너무 많이 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죄인이요 하고 살라는건 아니지만...
본인이 지각한것도 타인에 의한 사유를 찾고
본인이 먹고 사는것도 남탓 정치탓
본인이 공부안해서 안정된 직장을 못가진것도 남탓 환경탓 부모탓
자기가 잘못해 놓고 뒤에서 빵빵거렸다고 시비를 걸고 어쩌라는식으로 언성 높이고
왜 이렇게 세상이 개인주의도 아닌 이기적인 세상으로 돌아가는것인지...
저도 저렇게 햇을거라는데 50프로 정도지만 지나치고나서 걱정될 수 있었던 상황이니까요. 본인은 너무 정상적이십니다요
도와주시려 하신거나 추가 글 다신거나..
글쓴님..존일 하시려다 낭패를 겪으셔서 맘이 마니 다치신듯하네요
그래도 그 따뜻한 맘 변치않으셔씀해요
추가글에 글쓴님 인품이 보이네요
힘내시구 응원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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