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동생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과일장사꾼입니다. 작은 과일가게에요..
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하소연 할곳이 없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이렇게라도 풀어내야 제 심장이 버틸거 같아서요.
과일장사는 보통 단골장사라고 하죠.
외상은 거의 해주지 않는데, 단골손님은 종종 외상을 해주게 되더라구요.
제 가게에 자주 오시는 한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처음에는 성격도 화끈하고 말씀도 잼있게 하시고 여러가지로 괜찮은 손님이었죠.
(명품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명품으로 보이는 옷가지들을 입고 다니십니다.)
어느날 외상으로 물건을 달라하시기에 믿고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한번 두번 외상값을 잘 주셨어요.
문제는 이번 설에 외상을 크게 두번을 하셨어요.
한번은 그냥 해드렸고, 두번째는 얼마전 사고난 보험비가 들어오면 주겠다고 하셔서 해드렸습니다.
그렇게 외상값이 74만원이 되었습니다.
명절이라 대부분 박스단위 구매이기 때문에 액수가 좀 쎄죠..;;;;;;
뭐 그래도 평소 친분이 있고 이전에도 외상을 드리기도 했고....
제가 돈에 눈이 멀어서 그런거죠.. 먹고산다는게 참..
이 후 저녁에 들려서 보험료가 안들어왔다고 5만원만 입금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외상값이 69만원이 되었습니다.
명절 전까지 꼭 입금 시키겠다고 약속을 했죠.
그리고 명절 전까지 입금해준다던 사람은 명절 당일날부터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자주 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외상값을 줄 수 없으니 전화를 피한것이겠죠??
그 진상은 약3주동안 연락이 안됩니다. 제 전화를 차단 한거 같아요.
그렇게 우연찮게 가게 근처에 있는 그 진상을 만나게되어서 가게에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근데 화를 참지 못하고 돈 갚으라고 윽박을 질렀습니다.
그 진상은 갑자기 112와 119에 전화를 하네요..;;;;;
경찰도 오고 구급대원도 오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수근수근 거리고 있고
또 이 와중에 과일을 사가시는 손님도 계셨어요..;;; 난장판이었죠. ㅎㅎㅎ;;;;;;;;
경찰은 와서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좋은말로 하셔라 하고 그냥 가버리고
구급대원에게 한다는 말이 자기가 지금 교통사고 환자인데 심장이 너무 뛰고 숨이 안쉬어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계속 돈 갚아라. 돈은 언제줄거냐, 왜 차단했냐, 등등 막 윽박질렀는데...
그 진상은 왜 소리지르냐. 왜 자기와 같이 다니던 아주머니에게 얘기 했냐. 왜 가게에서 못나가게 길을 막냐. 등등
그렇게 구급차에서 심전도 검사를 하더니 병원으로 구급차타고 가버렸어요..
저랑 말다툼 잘 하시던 양반이 그냥 누워버리더라구요.
황당하기도 하고 창피하고 동네사람들은 무슨일이냐고 막 구경하시고..
이 진상을 사기죄로 고소 하려고 고소장도 다 써놓은 상태였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버려서..
고소해도 민원실에서 받아주지도 않을거 같고, 민사로 받아내는 수 밖에 없는거 같은데..
막막하네요..;;;; 민사 해본적도 없고 변호사를 쓰기에는 너무 소액이고
너무 화가 나요.. 할 수 있는게 없다는것이.. 힘들게 장사해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제가 추측하기로 요 진상 신용불량자 일거 같은데..
민사 진행하면 돈 받을 수 있을까요?? 너무 속상하네요..
믿었던 단골에게 뒤통수 제대로 맞아서 너무 속이 쓰리고, 화가나네요..
요런 진상 혼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3줄요약
1. 믿었던 단골 손님이 외상달고 잠수
2. 사기죄로 고소하려다 우연히 만나서 말싸움하게됨
3. 그 손님 112, 119 부르고 누워버린 후 구급차 타고 ㅌㅌㅌ
혼내주고 싶음.. 조언부탁드려요..ㅠㅠ
통장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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