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버특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연말에 사장 송년회다 술자리다 뭐다 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니
새해가 되어버렸네요.^^
지난 시간 안녕하셨습니까?
요즘 간간히 들어와서 게시글 정도만 읽을 정도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4탄에 이은 5탄의 이야기를 써야하는 시간도 당연히 부족했구요. ㅡ.ㅡ;;
그래서 오늘은 저의 사랑이야기 "내 여자친구는 스시녀입니다" 5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합니다.
간간히 댓글이 달리는 걸 보니까 소수이기는 하지만 저의 이야기를 기다리시는 분이 계시는거
같아서 글을 쓰는 보람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자~!
그럼 "제 여자친구는 스시녀입니다" 제 5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합니다.
=
따뜻한 호텔방에서 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그렇게 잠이 들었다.
창밖에는 어느듯 내린눈이 창틀에도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저버려서 죄송하다.
하지만 난 정말 그날 안?했다.
"남자 아니네~!"
"에이~! 했네~했어~!"
"이 행님 그리 안봤는데...."
뭐 등등
다 좋다. 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잠이 들었고
다음날에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른채 깊은 잠에 빠졌다.
6시쯤으로 기억이 난다.
눈을 떴다.
호텔방에서 보이는 나가사키의 설경은 고즈녁한 느낌까지 있었다.
눈이 내린탓인지 그리고 일요일이여서 지나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잤다.
8시가 좀 되지 않았던 시간이였던 거 같다.
TV를 켰다.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기상특보를 방송하고 있었다.
큐슈지방에 10년만에 눈이 와서 항공, 철도, 고속도로가 통제 되고 있다는 뉴스였다.
순간
"아~! 내일 출근인데 한국으로 못돌아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지만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봤을 때는 교통이 마비 될 정도의 눈은 아니였기에 나는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어제 편의점에서 사 놓은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여친을 깨웠다.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일어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
"오하요~!"
라고 아침인사를 하니
그녀도
"오하요~!"
라고 답한다.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창밖을 보더니 나에게 약간은 당황한듯 말을 건넨다.
"발님~!
후쿠오카행 고속버스 왕복으로 샀지요?"
"예~!"
"에.....큰일이에요.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내렸네요.
빨리 터미널에 전화를 해서 고속버스 운행여부를 알아봐야할 거 같아요"
그러던 그녀가 휴대전화로 터미널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계속 통화중인거 같았다.
다시 그녀가 나에게
"발님~빨리 씻구 준비해서 터미널에 가 봅시다."
라고 말했다.
세수를 하고 대충 머리에 물만 발라서 머리를 정리하고 옷을 챙겨입고 호텔밖을 나왔다.
고요하다. ㅡ.ㅡ;;
아니 적막하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다.
노면전차도 다니지 않고, 버스도, 차들도....간혹 택시 몇 대가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ㅡ.ㅡ;;
하지만 실낮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녀와 함께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도로에는 제법 눈이 쌓여있었다.
부산처럼 워낙 눈이 안내리는 동네이다보니 눈이 쌓였는데도 제설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택시도 체인을 감은채 운행중이여서 평소 다니는 속도의 1/3도 채 되지 않은 속도로 달렸다.
택시안에서의 그녀는 계속 나에게
"발님~! 별일 없을테니까 안심하세요~!"
라고 나를 안심시키려 하였지만
나는 그녀에게
"괜찮아요~!"
라고
웃고 있어도 속은 혹시나 돌아가지 못하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ㅜ.ㅜ;;
20여분이 지난 뒤 나와 그녀는 터미널에 도착했다.
우선 우리는 매표창구로 가서 물어보기로 했지만
이럴수가...........
그날 나가사키를 출발하는 모든 고속버스는 폭설로 인한 고속도로의 통제로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ㅜ.ㅜ;;;<우짜노~~~!!!!>
"아~! 쒸퐐~!"
불길함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였다. ㅠㅠ;;
표를 환불하고 우리는 다시 육교를 건너 기차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고 나가사키역으로 갔다.
이미 큐슈의 모든 고속도로가 통제상태여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죄다 기차를 이용해
나가사키를 빠져나가기 위해서 개찰구에서 백화점 실내까지 엄청나게 줄을 서 있었다. ㅡ.ㅡ;;
마치 성경에서 봤던 엑소더스(탈출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우선 그녀와 나는 매표창구로 향하니 다행히 티켓은 발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플랫폼에는 승객들이 승차를 하고 있었다.
안심했다. *^^*
그런데 우리는 그 열차가 하느님께서 마지막 동앗줄을 하나 내려주신지도 모르고
시간도 많고 해서 우리는 역 옆에 있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해버렸다.ㅜ.ㅜ;;
나가사키역 옆 아뮤프라자에 들어가서 아침겸 점심도 먹고
부산으로 가지고 갈 나가사키 특산품(카스테라)도 사고 아이 쇼핑도 했다.
보통 연인들처럼 우리는 그 하루 사이에 가까워?ㅡ.ㅡ;; 져서
자연스레 손도 잡고 데이트를
즐기며 백화점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ㅡ.ㅡ;;
바보처럼 다음 기차편으로 부산으로 갈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히히덕거리면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식사와 쇼핑이 어느정도 끝났을 무렵
우리는 후쿠오카행 카모메호를 타기위해 매표창구에서 표를 사고
길게 늘어선 대열에 합류를 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줄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눈은 아침보다 더 세차게 내리고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있었다. ㅡ.ㅡ;;
<이 때 정말 추웠다. 부산이 이 날 영하 9도까지 떨어졌다니 말 다했다>
그래도 표를 샀으니 돌아갈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눈보라와 추위를 견디며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진짜 일본 사람들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정말 줄 잘 선다.
<작년 4월, 쿠마모토에 지진 났을 때 TV로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바람때문에 눈보라가 치고 있는데도 꿋꿋하게 서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양국간의 관계는 최악이지만 정말 일본사람의 질서의식은
정말 본받고 배워야할 것으로 생각이 들정도로 흐트러짐 없이 자기자리를 지키며
그렇게 서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ㅡ.ㅡ;;
그런데 갑자기 역무원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명이 확성기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대충 들어보니 폭설의 영향으로 현재 열차가 운행되지 않고 있으며 운행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는 방송이였다.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니 그래도 아침에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조금 후 저기 앞에 보이는 플랫폼에서 손님을 만석으로 태운 카모메 열차가 나가사키역을 출발하였다.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으니 나도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됐다. *^^*
그녀는
"발님 괜찮아요?" 라고
몇 번이나 나에게 묻는다.
정말 나를 걱정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한국남자들이 일본여자에게 로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그녀는
순간순간 걱정하는 나를 위로해 주려고 했다.
그런 나의 모습을 옆에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상하게 다음편 열차가 오질 않는다.
그리고 역무원은 확성기로 했던 말만 계속 반복하기만 한다.
"운행여부를 알아보고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우~!
벌써 4시간 넘게 기다렸다.
그래도 우리와 그 많은 사람들은 자리를 지키며 열차를 기다렸다.
다리가 불편한 그녀가 혹시나 몸에 이상이 생길까봐 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 쉬어라고
말해도
"발님~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며
그녀는 한사코 내 옆에 있고싶어했다.*ㅠ.ㅠ*
그러기를 또 몇시간이 지나도 후쿠오카행 카모메열차는 오지를 않았다.
춥고, 배고프고, 다리아프고, 졸리고,.......
최악이였다. *ㅜ.ㅜ*
오랜시간을 불편한 몸으로 서있던 그녀도 다리가 아픈지 대합실에 좀 앉아있다가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10여분이 흘렀다.
그녀는 나와 함께 마실 따뜻한 핫쵸코 두 잔을 사서 내게 오고 있었다.
"발님~ 이거 마시고 몸을 좀 녹이도록 하세요" *^^*
아~~~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이 대목에서 나는 그녀가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여자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ㅜ.ㅜ
본인 몸도 가누기도 힘든데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추위에 떨고 있는
나를 생각하면서 카페에서 핫초코를 사가지고 온 것이다.
이 때 나는 확신을 가졌다.
이 여자랑 진지하게 만나보겠노라고.......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또 지났을까 오라는 열차는 안오고 하늘에서는 야속하게 눈만
계속 내리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듯4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안내판이 있는 곳에 가 보니
대충 내용이 이렇다.
"알림"
1월24일 아침일찍 내린 많은 눈으로
나가사키역을 출발하는 모든 열차의 운행여부를 알아보고있습니다.
이후는 뭐 어쩌고 저쩌고.......
뭐 대충 이런내용이다.
창구에서 표는 팔고 있는데 "계속 열차운행여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라는
다소 애매모호하게 승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한국이였으면 창구에 가서 일부 성격 급한 승객들이 항의하고 고성이 오고가고 할텐데
여기는 일본이다. ㅡ.ㅡ;;
정말 침착하다.
항의하는 승객이 단 한명도 없다.
아무래도 이 날 부산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다음날 월요일에 부산으로 귀국하기로
일단 마음을 먹고 회사로 전화를 한다.
국제전화.... ㅠㅠ;;
회사에 사정을 이야기 하고 월요일 출근을 못할거 같다라고 알렸다.
"아마도 회사 돌아가면 나 해고 될까?" ㅠ.ㅠ;;
하는 생각도 해 보고
"뭐 해고 시키면 해고 되는대로 실업급여 좀 받으면서 나가사키에 놀러가야지~" *^0^*
하는 다소 초딩적인 생각을 하는 중
드디어 올것이 왔다.
확성기를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열차 운행여부를 알리던 그 역무원이
"오늘은 아침부터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나가사키를 출발하는 모든 열차 운행은 전면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라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알렸다.
ㅠㅠ;;
"아~쒸"
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에서 튀어 나온다.
대부분 한국관광객들이 탄식을 했다.
그렇다.
우리는 처음 만난날 큐슈지방에10년만에 내린 눈 덕분에
1박2일의 일정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2박3일이 될 위기에 처해졌다.
하지만 그날 난 그녀와 같이 잘 수 없었다.
관광객들이 눈 때문에 발이 묶이자 대부분의 호텔을 예약을 해 버렸고
그날 나가사키에 있는 여러 수십곳의 호텔에 전화를 돌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손님 죄송합니다. 방이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만실입니다"
라는 대답뿐이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나를 안심시키려 노력하였다.
그녀는 나를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전화를 계속 돌렸지만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같은 대답이였다.
그래서 내가 하나 제안을 했다.
"혹시 미유키씨의 집에서 잘 수 있습니까?
<역사?를 이루지 못한 어젯밤의 회환을 풀기위함이 아닙니다>ㅋㅋㅋㅋㅋ
라고 물었고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녀의 대답은
"발님상~ 좀 곤란합니다 ㅠ.ㅠ"
라고 답했다. ㅡ.ㅡ;;
알고보니
그녀는 대부분의 일본 성인들처럼 혼자 독립해서 살지 않고
몸이 불편한 탓에 부모님과 같이 산다고 얘기했고
개인사생활을 중시하는 일본문화때문에 낮선 사람을 집에서 재워준다는 것은
힘든일이었다.
우리나라같으면 충분히 재워줄수도 있었겠지만....... ㅠ.ㅠ;;;
그렇다.
여기는 일본이다. ㅡ.ㅡ;;
그녀는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내 옆에 있고싶다고 말했지만
난 우선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감기라도 걸려버리면 큰일이라고 말하며 우선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나가사키역에서 그리멀지않은곳에 집이 있어서 택시로 가면 15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환전했던 돈중에 2천엔을 건내며 택시비 하라고 하니 한사코 거절한다.
그러나 나는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남자 아닌가.....!!!!!
그냥 택시안에 돈을 던져버리고
나는
"기사님~! 오라이~" ㅋㅋㅋㅋㅋㅋ
라고 했다.
일본식 영어로 해서인지 기사님은 이해했다는듯^^
"손님 출발해도 좋겠습니까?"
라고 그녀에게 묻고는 곧 출발하였다.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내고 나는 다시 대합실로 들어왔다.
대부분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였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홍콩인.....기타등등
인종전시장같은 대합실이였다.
대합실이 정말 개미 뭐 만하게 생겨먹어서 자리에 앉아서도 다리를 제대로 펼 수도 없고 ㅜ.ㅜ;;
등받이가 없는 의자여서 등을 기대고 앉을수가 없어서 허리가 너무 아팠다. ㅜ.ㅜ;;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을까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발님상~! 나 혼자 집으로 와버려서 정말 죄송하므니다." ㅜㅜ
"제가 필사적으로 호텔방을 구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시 한 번 발님상을 혼자 두고 집으로 와 버려서 정말 죄송하므니다."ㅜㅜ
"전화 꼭 받아주세요."^^
그녀는 혼자 두고 온 내가 마음에 걸렸는지 계속 울먹이면서 나에게 말했다.
이런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그녀.....
정말 놓치면 땅을 치며 후회할 거 같은 생각을 했다.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공격?을 해서
고지????를 사수하리~!ㅋㅋㅋㅋ <=머라카노~!????
라는 생각을 하고 그녀에게 전화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녀에게 전화를 기다리던 중 한국에서 온 가족 관광객의 형님과 잠깐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겼다.
<으이구~! 이노무 오지랍은 일본에서도............ㅋㅋㅋㅋㅋ>
충남 아산에서 가족들과 처음 온 해외여행인데 그분 가족들도 나 처럼 꼼짝없이 발이 묶여버렸다고
하면서 나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계가 어느듯 8시를 가르키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열차가 다시 출발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라?????"
대합실 문을 닫는다고 다들 나가라고 한다. ㅠㅠ;;
쉬펄~!
뉘미럴~
8시 넘으니 히터도 꺼버린다. ㅡ.ㅡ;;
짤 없이 8시 30분 되니까 대합실 내 카페 문닫고 퇴근 해 버린다. ㅡ.ㅡ;;
한국이였으면 항의라도 해 볼텐데
희안하게도 항의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그리고 나의 어설픈 일본어로는 항의도 할 수도없고...... ㅜ.ㅜ;;
그 형님 가족분이랑 일단은 역을 나서서 호텔예약사이트에 들어가서
하룻밤 잘 수 있는 호텔을 검색했으나 도통 보이질 않았다.
그 형님 가족은 이제 고3되는 딸이랑 중3 아들 형수님 형님 이렇게 4명 그리고
나까지 총 5명이 객지에서 동사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호텔을
찾기 시작할즈음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
"모시모시
발님상~! 000호테루에 방 두개를 예약했스므니다.
지금 어디계시므니까?
예~
저는 어디어디 부근에서 계속 호텔방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헤매고 있습니다.
발님상~
지금 계시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000호텔이 있으니까
그 호텔로 가 주세요."
역시 사람은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구글지도를 참고해서 호텔을 찾기 시작했다.
<다음달 전화요금이 후덜덜 할거 같다 ㅡ.ㅡ;;;>
40여분을 걸었을까 그녀가 알려준 000호텔이 보인다.
알렐루야~~~ㅋㅋㅋㅋ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 처럼 너무나 반가운 불빛이 보였다.
올레~~~!!!!*^^*
아무래도 당일 예약이다보니 숙박요금이 꽤 나올것으로 예상했다.
3명이 잘 수 있는 THREE BED방과 2명이 잘 수 있는 TWO BED
합쳐서 44만원..ㅠㅠ
현금을 모두 다 써버려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니 그 형님께서
숙박료의 2/3를 내 주셨고 나머지를 나의 카드로 결제하였다.
이윽고 우리 일행은 방으로 들어왔다.
따뜻했다.
정말 따뜻했다. ㅡ.ㅡ;;
하루종일 추위에 얼어있던 아무것도 먹지못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내 몸이 따뜻한 온기로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윽고 내 몸은 마치 바람빠진 풍선처럼 축~늘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침대위로 올라가니 곧 단잠에 빠져버렸다.
시간이 좀 흘렀던 것 같다.
형님이 자고 있는 날 깨운다.
"발님씨~!"
"우리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편의점에서 뭐라도 좀 사 먹읍시다""
그렇다.
그 날 나는 추위와 싸우며 긴 줄을 서있는라 먹었던 음식이라고는 고작 그녀가 사 준
핫초코가 전부였고 어쩌면 부산으로 못돌아갈수도 있다는 걱정탓에 배가 고픈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편의점으로 내려갔다.
삼각김밥(오니기리)을 사려고 하니
진열대가 텅~~~~~비어있었다. ㅡ.ㅡ;;;
있는 음식이라고는 냉동음식과 과자가 전부였다.
아마도
나가사키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이 비상식량으로 먹기위해 사버려서
우리가 호텔에 도착한 시간에는 모두 매진이 된거 같았다.
그래도 굶을수는 없다.
냉동식품을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우리 일행은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형님께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싶어했다.
지방의 조선기자재업체에서 월급쟁이 사장 수행기사고 흙수저 출신에
가지고 있는건 부랄 두짝이랑 자존심밖에 없다고 했다. ㅡ.ㅡ;;
그러던중 형님도 여러분들처럼 저와 여친의 만남이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게
됐는지 무척궁금하다고 했다.
<저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하신분은 앞의 이야기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만났고 어쩌고 저쩌고.......
"오~발님 대단하네요"
"일본어도 할 줄 아세요~!????"
"오~일본어......"
"오~~....."
이거 원.........
계속 감탄사만 연발하시며 내 얘길 들어 주는데.....
조금 민망했다.
그러던중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혼자 나를 내버려두고 혼자 집으로 온것이 내내 마음에 걸려
나에게 또전화를 걸었다.
영상통화 속 그녀는 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울어어버려서
눈이 퉁퉁부어있었다. ㅠ.ㅠ
"발님상~
걱정이 되어서 전화해스무니다.
밥은 먹었스무니까? ㅠㅠ
예~! 미유키상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당신 덕분에 따뜻한 방에서 허기도 채우고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해서 좋습니다."
이 친구 내가 엄청 걱정이 됐었나 보다.
영상통화 내내 눈물을 흘리며 다행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이 여자를 내여자로 만들어 버릴거라고 야무진 다짐을 하고
또 다짐했다.
우선은 시간이 늦었으니 그리고 내일 회사 출근도 해야하니 일찍 자라고
그녀를 타이르고 나는 호텔방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캔맥주 하나를 따서 마시기 시작했다.
맞선만 120번 이상
소개팅까지 합하면 대력 150번 이상 소개로 만나오던 중
결혼할 수 있는 행운과 행복은 진정 나에게 오지 않는가 라는 고민과 탄식으로
잠못이룬 부지기수의 날들에 대한 보상인가
그녀가 점점 더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결혼이 너무 안되어서
나는 서른여섯살 늦은 나이에 가톨릭수사가 되기위해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수도사가 될 준비를 하는 와중에도 마음 한켠에는
늘 결혼을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수련기를 마치고
입문기에 들어갈즈음 수도회 신부님과 면담할 시간이 생겼다.
이야기는 이랬다.
"수도원 재정이 너무 열악해서 더 이상 수도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브리엘 형제님~!
아직 수사가 되지 않았으니 세속에서 더 살아 보시고 그래도 정 수사를 하고 싶다면
제가 다른 수도원을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그랬다.
필자는 2년간의 입문기를 거쳐 수도사가 되어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가기로 생각 해
이탈리아의 작은 수도회에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가며 기도와 봉사로 살아가기로
마음먹고 수도회에 입회했지만 세상만사가 돈 없이는 아무것도 안되는 세상이라
내가 들어간 수도회는 심각한 재정난을 격다가 결국에는 폐원하기로 결정되어버렸다.
ㅠㅠ;;;
다시 속세로 돌아온 나는
밥벌이를 하기위해 여기저기를 찾아 해매던중에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관광버스회사의 기사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몇 년 더 흐르고 나는 이제 평생 혼자 살 팔자라고 생각하며
결혼따위는 다른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오다
어느날 우연찮게 그녀를 만나게 된것이다.
캔맥주를 비우고 나는 잠자리에 들어가는중에
그녀에게 메일이 도착했다.
"오늘은 아무걱정말고 따뜻하게 자세요~!
다시 한 번 발님상을 혼자 내버리고 저 혼자 집으로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내일 아침에 메일하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참으로 마음착한 여자다.
나는 여지껏 맞선에서 소개팅에서 그리고 몇 명의 여성과 연애를 하면서
나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해 줬던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주자 다시 한 번 다짐하며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이야기가 앞의 이야기보다 좀 지루한 느낌이 있는거 같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십시요^^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전국의 모든발님들 안전운행하세요~!
이상 "CEO의발"이였습니다.
이제 읽으러 ㅎㅎ
아니네요~~
자연의 힘이 긴역사를. . .
후속편도 기대됩니다
안전운전.
정독했습니다.
90년대말 부산에 몇년살때는
춥지도 않고 눈도 안왔는데
부산 떠나고 나니 눈도
7cm와서 마비가 된적도 있고
2011년 1월인가?
친구 결혼식때는 영하10도까지
떨어진적도 있었지요..
정말 여친분 마음이
넘 예쁘네요^^
엄청기다렸어요.ㅠ
6편은 언제입니까 아 부럽습니다 정말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