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란 나머지 블박 녹화할 생각조차 못했네요.
지난주 토요일 오전 7시경 연휴를 맞아서 서해안 놀러가는 중이었습니다.
편도 2차선 제한속도 80 국도인데 고속도로만큼 길이 좋아서 차량들 100 이상으로 달리더군요.
100m 앞도 분간이 안될정도로 갑자기 드리운 심한 안개때문에 하이빔 켜고서
(앞에 차량이 있으면 당연히 꺼야죠 ^^ 차량이 없어서 시야 확보를 위해 안개 구간동안 켜고 달렸습니다.)
2차로 50 언저리로 주행하는데 갑자기 1차로에 할아버지 한 분이 주행방향으로 걸어가시는 것을 목격.
아마도 손에 모자를 들고 계시고 전방 1차로 가드레일 쪽에 오토바이가 세워진 걸로 봐서
달리시다가 모자 떨어뜨리셔서 주으러 가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이면 최대한 2차로 밖으로 오토바이 주차하시고
뒤로 걸어오셔서 후딱 모자 주으시고 다시 최대한 2차로 밖으로 걸어오셔야 할텐데
시골이고 할아버지시다보니 아마도 그런 안전 개념이 부족하셨나봅니다...
후방에는 1차로에서 노란 안개등 켠 대형 택배 트럭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고
2차선에서 승용차 한 대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거 큰 일 나겠다 싶어서 바로 비상등켜며 브레이크를 짧게짧게 나눠 밟았고
할아버지에게는 클락션 울리면서 위험하다고 알려드렸는데 할아버지 뒤는 안쳐다보시고 계속 갈 길만 가십니다 ㅠㅠ
다행히 2차선에서 뒤따라오던 승용차는 비상등 켜면서 속도를 줄였는데
대형 트럭은 그냥 그대로 달리시더군요ㅠㅠ
갓길이 없어서 감속만 하다가는 제가 사고날 것 같아서 일단 계속 주행은 했는데
대형 트럭 운전석이 높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안개때문에 미처 아래에 있던 할아버지와 오토바이를 못보셨는지
정말 할아버지와 충돌할 정도로 계속 주행하다가 충돌 직전 2차선으로 확 꺾으며 휘청휘청하시더군요.
보배 하실지 모르겠지만 대한xx 대형 트럭 기사님 정말 온갖 욕 다 퍼부으시면서
순간 간 떨어지셨을 듯...
이제 운전 경력은 몇 년 되지 않지만 그런 끔찍할 뻔한 장면은 생전 처음 겪었습니다...
정말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면 제가 죄책감 들 정도로 순간 어찌해야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고속도로 뿐만이 아니라 국도에서도 1차선에서 걸어다니는 것은 정말 자살행위입니다...
심한 안개까지 끼었으면 정말 모두를 죽이는 행위이죠...
아래 트랙터와 사고날뻔한 회원님 영상도 보았는데 ㅠㅠ
요즈음 농번기 시즌에 국도나 시골길 달릴 때는
어르신들이나 도로 주행하는 농기계들 한 번 더 주의해야 할 듯 싶습니다.
회원님들 안운하세요. ^^
하마트면 보낼뻔 햇써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