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만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와이프랑 저 둘 다 바로 아이를 갖고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3년간은 일단 만들지 말자고 했었습니다.
와이프랑 저는 입맛도 맞고 취미도 맞고 비슷한 점이 많아서 여행도 다니고 공연도 보고 취미로 대학로에서 연극 공연도 하면서 둘이 3년간 참 재미나게 지냈습니다.
3년이 거의 다되가고 나니 아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시점이 왔습니다.
우선 아이 있는 친구나 지인들에 비해 자유롭고, 지금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또 앞으로 무언가 도전할 때(ex 이민) 좀 더 맘 편히 할 수 있을 거 같아 쭉 아이 없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아이가 있으면 키우는 재미도 있고 나중에 커서 든든하고 또 외롭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무조건 아이를 갖는 거에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다만 양가의 부모님이 내심 손주를 바라는 눈치셔서(니들 알아서 하라고는 항상하시지만) 우선 한 달간만 아이갖기를 노력해보자고 한 게 작년 12월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는 바로 생겼습니다. 임신소식을 들었을 땐 기뻤습니다. 엄청 바라지도 않았으면서도 엄청 기뻤습니다.
임신기간도중 와이프는 감사하게도 입덧도 하지않고 워낙 움직이는 거 좋아하고 활동 좋아해서 같이 술한잔 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곤 임신전과 같은 일상으로 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초산인데도 불구하고 짧은시간에 순산하였고 저는 직접 탯줄을 자르러 들어가면서 나오는 감동의 눈물을 억지로 삼켰습니다.
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는지, 그저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한달 하고 3일이 지났습니다.
제 일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임신기간동안 워낙 달라진게 없어서 육아에대해 조금 만만하게 봤었는데 정말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맞벌이를 함에도 아침은 와이프가 챙겨주었지만 이젠 반대로 제가 아침먹을 준비를 해두고 출근을 합니다.
6시에 퇴근하고 집에오자마자 저녁준비를 하고, 아이 목욕시키고 밀린 설거지하고 아이 빨래 하고 보채는 거 몇 번 달래주면 어느새 잘 시간 입니다.
2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하는데 핸드폰 진동소리에도 깨는 예민한 사람인지라 와이프가 절 최대한 배려해서 혼자 케어할 수 있는 부분은 혼자 처리함에도 아침엔 늘 피곤합니다.
긴 연휴와 주말은 더더욱 힘듭니다.
하루 종일 뭔가 할게 계속 생깁니다. 출근해서 일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하루종일 힘이듭니다.
와이프가 검진때문에 2시간가량 외출 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와 처음으로 단 둘이 있는데 웃진 않더라도 울지만 않고 있으면 참 이쁘고 귀여운데 이유 없이 울기 시작하면 막 화가 납니다. 분명 아이한텐 우는 이유가 있을텐데, 제가 못알아 채는걸텐데도 불구하고 말못하는 아이한테 화가 납니다.
저도 모르게 대체 왜우냐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히스테릭한 소리를 냅니다.
저 출근하고 있을 동안 하루종일 이 일을 겪고 있을 와이프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출산전엔 농담삼아 내가 젖만 나오면 차라리 내가 육아휴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와이프는 저보다 더 대외적인 활동을 즐기지만 저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참 좋아하기에, 애 재워놓고 내 할 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농담반 진담반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정말 틈이 없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온전히 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 거 아닌 것 같은 일들이 계속 쌓이면서 별게 되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하던 모임의 사람들이 집근처로 찾아왔습니다. 나라도 조금 힐링하고 오라고 외출하라고해서 4시간 가량을 다녀왔습니다.
다음날이 휴일인 날이었는데, 예전이면 맘편히 주량것 술 한잔 했겠지만 멀쩡한 정신으로 집에 돌아가야했기에 맥주만 홀짝거렸습니다. 그래도 한 달만에 마시는 술이, 그보다 한 달 만에 갖는 이런 술 자리 자체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으며 한편으론 집에 혼자 있는 와이프한테 미안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터덜터덜 집에 걸어오면서 한 없이 우울해졌습니다.
나도 하루하루가 즐거웠던 사람인데,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재밌게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아무런 자유가 없어진 이 현실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리고 분명 저보다 훨씬 더 힘들텐데도 아무런 군말 없이 본인의 일을 하는 와이프를 보는 게 더더욱 더 힘들었습니다.
와이프는 저보다 친구도 훨씬 많고 대외활동도 많이하는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쉰 거 같지가 않다고 산책이라도 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아내도 한 달동안 바깥출입안하면서 엄마로서의 도리를 하는데, 왜 저만 힘들까요.
아빠가 되면 당연히 생겨야 하는 부성애가 왜 저는 안생길까요.
본인을 희생하면서 애키우는 낙으로 사는 친구에게 나는 그렇게 못살겠다고 하니 친구는 애 낳아보면 알 거라 했습니다.
근데 전 여전히 모르겠네요.
아이를 안아줄 때 가끔가다 방긋 웃어주면 더 할나위 없이 기쁘고 좋긴 한데 전체적으로 제 하루를 살피면 기쁘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저는 제 취미활동 하면서 즐겁고 싶습니다. 금요일 퇴근시간이 되면 들떠야하는데 주말 내내 정신 없을 걸 생각하니 기분이 축 가라앉습니다.
다른 아이아빠들은 어떤 마음인가요? 저만 유별난 건가요? 그간 제가 자유가 너무 많았던 걸 까요. 언제 다시 편해 질까요. 다시 예전의 일상으론 돌아갈 수 있을까요?
산모도 아닌데 산모보다 더 우울해 하고있는 제 자신이 슬픕니다.
고생하세요. 사랑으로 키우다 보면 그 어떤 것보다 큰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후회 안하실꺼예요
전 그냥 애들 돌보는게 좋던데
개인 시간도 좋지만 애들 잘크고 하면 뿌듯해요
아이한테 막 화내고 했으니까요...
때리고 가두지는 않았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아이한테 미안하고 합니다...
잘 안되시겠지만 잘해주려고 노력하셔야죠...
첨에 다 그런가봅니다 저도 첫애낳고 방황했던거같아요. 뭔가 우울해지고ㅎㅎㅎ
아이와 가정이 생기면 내 삶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게 쉽지않습니다.
한가지 중요한건 아이는 그 시절이 지나면 다신 볼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키우세요.
지금 큰애가 7살인데 어릴때 사진보면 "이때 좀더 잘해줄껄~~" 후회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 합니다.
육아스트레스 엄마도 많이 받아요 함께 위로하고 함께 극복하세요 ^^
아프지않고 밥 잘먹고 똥 잘싸는 아기보면 행복한겁니다. 새벽에 고열로 응급실가고 그러면 눈물 한바가지 쏟습니다. ㅎㅎ
어릴때 이렇게 해줄껄~ 저렇게 해줄껄..후회하면서 말이죠..
아이가 커서 또 후회하지 않으려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쓰님도 화이팅하세요
인정하기싫어도. 새로운 삶. 마치 군대같은거죠. 끝나지않는 군생활
애들땜에 웃다울다 하다보면 시간 금방 가요....지금은 몸이 좀 고단하겠지만....
아이가 '아빠'라고 말해주고 난뒤에 그 모든게 보상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고의 시간이 흘러 이제 아이와 대화도 되고 캠핑,낚시,여행 까지는 같이 다닙니다. (보드는 올해부터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몇년 꾹 참으시면 다시 예전 생활 가능하시니 너무 조급히 생각마시고 지금은 아이만 생각하실 때 인것 같습니다.
내 모든걸 뺏긴것 같으시겠지만 , 결국 아이가 내 모든걸 채워 줬다는거 느끼실 날 오실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참고로 저는 큰애가 9살이구,,, 둘째가 이제 17개월 된 아이가 있네요....
아이들이 있어서 힘들기는 해도 보고있으면 좋네요.(아들,딸이 웃으면 예뻐서 미치겠음)^^...
힘든시기는 잠깐이니...세상 모든 아빠님들 힘내세요!!!
퇴근하고 아들,딸보러 가야지요~~~룰~루~랄~라....
지난날돌아보면 더잘해줄껄 후회 할껌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이런일 저런일 격으면서 자신은 늙어가는걸 실감 할껌니다
현실에 최선을 다하세요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안아요
추신 : 사진 동영상 많이 저장하세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지금 다시 그생활을 하라고 하면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허나 아이가 커감에 있어 아이 낳길 잘했다는 생각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옹알이를 하고 걸음마를 하고 엄마,아빠 말을 하며 눈을 보고 웃을때 세상 행복함을 느낍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죠.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큰 행복이 올것입니다.
아기때 안이쁜 아기 없는대...
갑자기 변한 내 삶
처음 이잖아요 이 모든 상황이
얼마나 이쁜가요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아이가
전 요즘엔 조금만 천천히 컷으면 한답니다
힘내세요 모든 아빠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이리도 우울하고
내인생 모든걸 아이에게 바쳐야하는 현실이
적응 되지않겠지만, 아빠라고 불러주고
아빠라고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을 보면
비록 내가 지금 당장 포기하는것 그 수천배의 감동을 느낄겁니다.
힘내세요 모두가 다 같진않더라도
비슷할겁니다^^
아기가 평범하게 잘자라고있다면 그거만으로도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우리애기는 왜 그 축복을 못받는지 ..신이있다면 멱살잡이라도 해보고싶은 심정인데 그럴수가없으니~ 시간금방지나가요~ 금방커요 저는아직 아이가커감으로인한 행복을 느껴본적이없지만
님께서는 아이가 눈맞추고 뒤집고 걷고 뛰고 엄마아빠할 순간들을 행복하게 보내시길바래요
화이팅입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