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병대에서 주계병(취사병)이란 걸 했습니다.
다들 아시죠? 하루일과가 새벽부터 저녁때까지 밥하고 치우고,밥하고 치우고
수색대나 특전사나오신분들 이렇게 2년2개월동안 하라면 하겠습니까? 아니
할 수나 있습니까? 전 훈단(해병대훈련소)에서 1지망 보병쓰면 무조건 된다고
해서 1지망에 보병 2지망에 포병 3지망에 보급조리란 걸 썼습니다. 결과는 조리병
즉 보급조리병이 되었지요. 해병은 조리병이 모자라서 보병보다 조리병을 아무
순위에 쓰던 무조건 관심이 있는걸로 간주? 된다고 하덥니다. 실무가서 밤에 울며
내가 군대에 밥하러왔나? 하며 남들과 똑같이 훈련받고 공도차고 휴일과업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보급장교를 찾아가 보병으로 전출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보급장교님 왈 : 이**해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과업에 힘쓰는 자네가
있기에 해병대가 유지될수 있고, 그걸 연대장님도 높이사서 가장 고생하며 힘든
게 주계병(취사병)이라고 하시며 포상휴가를 보내주기로 계획한다네. 힘든걸
알겠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다른데가서 잘할수 있겠는가~ 하며 절 일깨워줬습니다.
해병대를 위하여 아름다운 내조국을 위하여 이 병과에서 끝까지 근무했습니다.
주계병(취사병)의 자부심을 아십니까? 전 특전사나 해병수색대 유디티 아무도
부럽지 않습니다. 해병대가서 훈련을 받고 내무생활로 깡다구를 기르기 이전에
전 맡은바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해냈다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