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푸 입니다.
지지난 일요일 인제서킷에 가서 포뮬러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10월 초를 시작으로 올해 시즌오프 전 까지 약 6회의 대회가 예정되어 있는 클래스죠.
본격적인 포뮬러 머신과 레이싱 카트를 잇는 클래스라 할 수 있는 레벨인데 그렇다고 우습게 볼 녀석은 아닙니다.
박스카로는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네요.
첨부한 사진은 삼코스포츠 미디어팀장 강신구님이 찍어주신겁니다.
3장 다 저에요 ㅡ.,ㅡ;;
사진에 차체가 바닥에 거의 붙은거 보이시나요? 입문기라지만 이녀석도 엄연한 포뮬러 머신..
자동차? 노노.. 머신입니다 머신.
중량이 있는 것은 드라이버를 포함 모두 구동축 근처 혹은 아래로 배치된 설계.... 생긴거 부터 범상치 않죠..
트렉데이 사진도, 잡설도 많으니 시승소감만 따로 옮겨옵니다.
소감 이후의 나머지 사진들은 시간 남으시는 분들, 스마트폰 데이터 남으시는 분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맨 아래의 링크에서 살펴 보세요.. 그냥 심심하면 한번씩 눌러 주셔도 됩니다.
먼저 머신이라고 말씀드렸듯, 모든 면에서 일반 양산차와는 아예 차원이 다릅니다.
운전석 이라기 보다 조종석이라고 해야 알맞을 공간에 문이 따로 없으니 카울을 넘어 일단 의자를 밟고 선 뒤
양손으로 카울을 잡고 평행봉 하듯 다리를 쭈욱 뻗어 페달까지 밀어 넣은뒤 착석합니다.
본래는 시트를 폼으로 떠서 타야 하지만, 체험이니 적당한 수준의 시트로 대체 (그래서 끝나고 더 아팠던듯...)
클러치, 브레이크, 가속페달의 3페달인점..
H게이트 기어인 점은 기본적으로 양산차랑 같은 속성이지만 (엔진이나 미션이 양산차용 기반인듯)
페달은 본격 레이스 머신으로 아래서 솟아오른 타입이고 공간 문제도 있고 페달 3개가 무지 가깝습니다.
레이싱 슈즈 들이 바닥이 좀 두툼해도 발끝 부분은 얄쌍하니 작게 디자인된 이유를 알겠습니다. 신발 볼 쪽이 넓으면 닿아요 서로 ~_~;;
브레이크는 하이드로백이 없는 방식이지만 시속 200km 가 넘어도 풀브레이킹에 문제가 없습니다. (150 정도까진 제가 직접 해봄)
차체 중량이 그정도로 가볍기 때문이기도 해요.
클러치는 조금 무거운 편이지만, 출발도 못하고 시동 꺼먹을 정돈 아닙니다.
문제는 기어레버, 저처럼 허벅지에 살 많으신 분이라면 1, 2단은 조작이 심히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3, 4, 5단으로 주로 주행하게 되고 (워낙 가볍기 때문에 4단으로도 오르막에서 적당한 가속이 가능할 정도)
3단으로 부드럽게 출발도 가능하단 점... ㅋ.. 그렇게 허벅지 핸디캡을 피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F1사이즈나 다름 없을듯, 무지하게 작고,
정차 상태에서도 돌려보면 전륜 타이어가 엄청나게 민감하게 반응 해 옵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헤어핀에서조차 반바퀴 돌릴 일 조차 없을정도로 회전각도 많이 줄 필요가 없어요.
조종석이 좁아 전 어깨가 꽉 끼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까딱 까딱 돌리는 스티어링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니..
머리가 그대로 바람을 마주하는 통에 아주 세게 가속하면 주행풍이 훅... 밀려 옵니다.
엔진이 머리뒤에서 시끄럽게 울더라도
전륜 타이어의 그립 한계는 너무나 명확하게 소리로도 들리고 눈으로도 보입니다.
구동축 기준 상단 하중이 극도로 제거된 포뮬러기 때문에 그런지 코너 전 처리에 따라 차체 반응이 까탈스럽게 다릅니다.
인제의 오르막 이후 헤어핀은 감속이 충분히 안되면 여지없이 언더가 납니다. 비슷한 상황이 평지라면 문제 없었을 듯 한 속도에서도 그러니..
하중에 민감한 녀석인가 나름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내맘대로..
하지만 이어지는 내리막에서는 어지간 해서는 전륜은 내 의도대로 정확히 따라줍니다..
물론 하중을 다룰 줄 안다면 더 잘타겠죠.
이건 25분을 꽉 채워서 탔지만 도저히 평가하기 어려운 수준의 머신입니다.
즐겁고 짜릿하게 체험해 본 것으로 전 그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돈이 20만원이 들어갔으니... 그만큼 안재밌으면 반칙)
짜릿할 수밖에 없는게 25분 타고 여기저기 든 골병이 로터스 24시간 타고 얻은 골병하고 맞먹었습니다.
이정도면 가늠이 되실런지....
그냥 체험하고 논 저의 영상은 재미삼아 올려봅니다. 그냥 4단으로 탔어요.
25분동안 열심히 보실만한 영상은 아니니 그냥 분위기만 느껴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Jc1uyEeoN7w
윙에 달았더니 흔들림이.. ~_~;;;;
참고로 포뮬러 머신들은 현재 대회 진행등의 이유로 영암서킷으로 이동 해 있습니다.
때문에 당분간은 인제에서는 체험주행이 없습니다.
코리아포뮬러 페북 등에서 확인하시고 영암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 날의 즐거웠던 하루종일에 대한 전체 기록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http://neowolf777.blog.me/220494088007
무섭겠어요 ㅎㅎㅎ
비유를 잘 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타본느낌이네여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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