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상 속의 자그만 이야기.
얼마 전 동생네 아파트에 가서 놀다 밤에 귀하려 나왔는데,
제 차 뒤에 때가 꼬질꼬질한 흰색 액센트가 제 차를 막고 겹주차를 해놓았더군요.
해서 차를 밀어 보았더니 차가 안움직이네?
핸폰을 후래쉬 모드로 돌리고 차안을 보니 오토 차량으로
N모드에 놓고 사이드를 당겨 놓았더군요.
순간 초보가 중고차를 사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도통 전화를 안받네?
계속 3~4 통화 시도.
그래도 안받네?
담배 한대 피고 10분뒤에 전화 .
그래도 안받고...
음...조금 뚜껑이 열리지만, 참고 이성적으로 경비실로 갔습니다.
그런데 경비실 팻말이 "순찰중"
오 마이 가뜨~
또 다시 담배 한모금을 피고 경비 아저씨를 기다렸습니다.
차 전면 유리에는 주차 스티커가 있어서,
아파트 로고에 무슨 숫자가 적혀 있기는 한데,
간단히 동호수를 쓰면 될 것을 관리실 측에서 무슨 숫자를 복잡하게 써 놓았는지.
잠시 후 경비 아저씨 왔습니다.
아저씨께 사정을 말하고 차를 보여주었더니 "아~ XXX호 집 차네"
경비 아저씨 인터폰을 걸기 시작.
안받습니다.
헐~ 잠이든건지...짜증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면서,
직접 올라가 보았습니다.
화가 좀 났거든요.
벨을 눌렀습니다.
아무 소리 없습니다.
또 눌렀습니다.
그래도 전혀 인기척이 없습니다.
아~ 대책이 안서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문을 손으로 두들겨 보았습니다.
잠시 후, "누구세요"하는 아가씨 목소리.
우잉~?
정색을 하고 "아가씨 차 좀 빼줘요. 너무한거 아니예요. 핸폰도 안받고?"
그러자 "네에~" 소리와 함께 잠시 후 문을 삐익~ 열고 나오는 여자.
사워를 하다말고 나와서인지,
촉촉한 머리에 둘둘 말아 올린 수건하며, 뽀얀 피부에 샴푸 내음,
그리고 대충 걸친 하얀티에 반바지.
거기에 늦은 귀가로 피곤한 눈빛~.
우왕~ 섹쉬~
키도 큰데다 화장은 지웠지만 대략 이쁘기까지.
갑자기 봄눈 녹듯 마음이 누그러지네~
그 아가씨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서 다정히 건넨 몇마디.
"아가씨, 초보인가 보네요?"
"N에다 놓고 사이드 땡겨도 차는 안움직여요."
아가씨는 연신 죄송하다는 소리.
"이 아파트 차 정말 많네요. 제 차 빼면 거기에다 주차 하세요"
우앙~ 아까 전의 화남은 어디로 가고...
여자 앞에 약한 자여, 결국 나도 남자란 말이지...
하여간 미안해서 허둥지둥 차 빼려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그냥 일상에서 일어난 자그만 이야기였습니다.
그 뒷날의 일은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