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후배녀석에게 빌린 slk350을 반납(?) 하러 그놈의 별장으로 가는길이었다.
저번에 질문을 올렸지만 역시... 여러 회원분들의 의견이 난무하였고... 겪지않고서
답변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걸 어렴풋히 느꼈기 때문에 내가 직접 겪는
수 밖엔 없다고 생각했다.. 귀차니즘의극치를 보여주는 그녀석에게 차를 빌리는건 매우
쉬운일이었다. (단지 별장에 걸(girl)과 함께 간다는것 만으로 ) 군말없이 빌려준 그눔에
게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
처음 350이를 빌려갈때 이눔은 탄지 몇일 된듯 먼지가 뽀옇게 앉아 있었다.. 저쪽에서
폴쉐를 열심히 딲고 있는걸 보니 분명 이놈은 요즘 애정을 주지 않는게 분명하다..
차를 지 사타구니 딲듯 열심히 딱고있는 녀석에게 다가가 한마디 했다..
나 "350좀 빌려도..."
후배 "응..가꼬올때 데려와..."
나 "사정없이 밟아봐도돼? "
후배 "이쁜애로..."
짧은 문장이지만 만감이 교차하였다... ( 어법상 말이 되지 않았지만 그 부분은 알아서
해석해야 했다..)
시동을 키고 차를 끌고 나왔다. 예열도 안시키고 가꼬와서 그런가 약간은 거북감이 있는
느낌이었다. rpm을 살짝 (2500rpm 까지 살짝 툭 쳐봄) 올려보았다...
'휘이이이이이잉' 높고 약간 거북한 소리..
얼라...e350 같은 엔진소리다. 스포츠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상황에서 풀악셀전개...
'으아~!!'
처음부터 350에게 낚여버렸다.. 녀석.. 정력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느정도 타고 가니 수온이 80도를 상회한 적정온도가 되었다....
헐... 숨겨져 있던 배기음이 자욱하게 들려나온다...
'젠장.. z4보다 멋진 배기음이다...!' 배기feeling은 2300rpm에서는 자욱히 깔린
베이스음을 4500rpm을 넘기며 6000을 넘어갈때는 가시내가 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을수
있다. 밖에서 들으면 소리가 상당히 클꺼같다... (하지만 아이들링상태나 약간의 악셀론
그리 큰 소음이 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나 주거지역 안에서 서행할때는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았다.)
서스부분을 살펴보았다.. 우선 느낀기분은 얄딱꾸리 허다는 느낌...
이거시 하드한거 같지도 않고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스포츠카기 때문에 매우 하드하다)
소프트 한거 같지도 않고.... z4보다는 확실히 소프트한 느낌이었다. 차선 바꾸기와 코너
를 과격하게 돌아본다. 아직 한계점이 어딘지 모르기때문에 약간은 조심스럽게...
음...통합적으로 느낀점..? 이녀석은 평소엔 얌전한 양이었다가 밟아제껴 돌아나갈땐 야
수가 되어버린다.... 이거다.. 평소엔 모른다.. 나의 앵삼이가 언제나 전투모드로 서스고
악셀링이고 꼬리를 바짝 쎄우고 있다면 이녀석은 마치 웃으면서 우리를 때리던 선생님처
럼 약간은 비열한 면까지 보여주었다.. '난 안그래~ ' 라고 말해놓고 부뚜막에 먼저 올
라가 있는 녀석이다. 그런점이 포텐셜은 크나 그 한계점을 과소평가 하게 만드는 차인거
같다..
'할수있을까?' 라고 느낀 차선변경을 잘 해낸다.. 어쩌면 내차가 아니라 남의 떡이 커
보인거거나 내차가 아니기 때문에 가소롭게 보고 '이게될까?' 라는 생각으로 해본거일
수도 있다.. 허나 느낀건... 어느분님 리플처럼.. 둘다 공도에서 이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거였다... 다 써보지도 못하면 못했지... 모질라서 으앙 거리진 못할꺼란 생각
이 들었다. 뭐 공도에서 250밟는다면야 말이 틀려지겠지만... 직진성의 안정감은 벤츠의
그것이 많이 잠재되어있다.. 이 가볍고 작달만한 놈이 270에서도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줬
다. 속도감이 덜하다... 이게 단점이기도 하지만 (스포츠카로써의 감성이 떨어지는점..
현재속도를 망각하는점,) 장점이기도 (안정감이 그만큼 확보되어 있다는점,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점) 하다.. 촤악 차에 안겨가는 느낌이다. 이게 벤츠의 필링이기도
하지만 롱토우 디자인이 (앞쪽 본넷이 차량길이 대비 엄청 길다. 이로서 좀더 유리한
무게비와 미래지향적 스타일링을 끌어내려한거 같다.) 한몫 한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속도감은 내 응삼이 스타일이 더 맘에 든당 ㅡ..ㅡ;
암튼 차를 반납하러 가는길...남부순환로는 어느정도 차량이 있는 상태... 어서 이 지옥을
벗어나고 싶어서 틈틈히 가던중 바로 앞에 현대쿱이 보인다.. 투카다.. 제발 오해하지 말
길 바랬다.. 오해했다.... 쥘쥘쥘... 어쩌랴 한번 시작된건 끝을 보는 내 모난 성격에...
뒤에서 함 얼마나 가나 보고 싶었다.. 쉬프트 다운없이도 따라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둘다 칼질은 거의 하지 않았다.. 길이 뚤리기만을 기다리는듯... 차량이 많아
뭐 그냥 그저 그랬다.. 음.. 근데 앞에서 신호가 빨간불로 떨어졌다. 1차선과 2차선에 나란
히 서게 되었다.. 뒷발통을 굴려보았다.. 대꾸가 없었다. 신호가 떨어지자 옆에서 휠스핀
이 마고 난다... 드랙을 많이 해보시지 않은거 같음에 2단으로 따라가 보았다.. 오..
넉넉한데..? 7단미션의 쫄깃쫄깃함.... 맛난 고기를 먹는 느낌 ㅋ ㅡ..ㅡ 그 오너분은 운나
쁘게도 앞에 신호등에서 또 서게 되고 그 앞에 신호등에서 또서게 되고 세번이나....
풀악셀전개를 하지 않아도 상당한 직진성임을 느낄수 있었다... 근데.. 속도감이 OTL
응삼이보다 못하다... 뭐 이래저래 그놈의 별장에 도착하였다. 차고에 넣고
그놈과 얘기를 하며 내린 결론은 응삼이나 350이나 충분히 잘달리고 잘서고 잘꺽는
좋은차라는 거시였다..
여기까지 나의 350체험기를 마치며 담번엔 포루쉐911터부 체험기를 써드리겠습니당..
접때 올린 글 많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