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혼다의 타 차종으로 가기 위해 차량 매매글을 올렸다가,
새차 계약 후 3개월의 소요시간이 걸린다는 소식에,
저와 계약을 하였던 천안의 회원으로부터 부리나케 제 차의 계약을 취소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6개월 가량을,
'이만한차, 앞으론 돈주고도 못산다..'라는 생각에 아껴왔습니다.
실지로, 귀신에 홀리듯이 멀쩡한 체어맨을 팔아버리고,
땡볕 내리찌는 삼복더위에 3개월간을 미친듯이 '아카디아' 한 기종만을 찾아다니다가,
끝끝내 부산을 두번, 전라도 광주를 한번 다녀오고 나서야 지금의 차를 찾았습니다.
대략 40대 가량의 매물을 둘러본 후 뒤도 안보고 결정했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올린 글에도 기술했던 내용이지만,
중고차라는건 임자가 있는법.
그동안 말썽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곁에 있어준 녀석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차를 차로 보지 않는 분께 양도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저는, 술을 마실줄 모릅니다.
저는, 놀음도 할 줄 모릅니다.
유일한 취미가 자동차이고, 유일한 낙이 운전입니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내게 있어서 유일한 안식처이고 기대 쉴 공간이기에,
제 손을 거쳐간 이 녀석 또한 다른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 이 녀석을 정말 아껴주실 분이 나타나,
내 손에서 이 녀석을 가져가실때 과연 기분좋게 웃으며 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이렇게 아끼면서 왜 양도하려 하느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이 녀석을 보내야 하기에 이렇게 혼자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울적한 마음에, 뭐라 뚜렷하게 표현할수는 없지만 자꾸만 무거워지는 고개를 저어대며,
생각나는대로 적은 사심없는 글입니다.
부디, 사심없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저는 이녀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