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간 지난 토요일 동생 집에 가서 그라지 도어 열고 SLK55 AMG를 가져 왔습니다.
산지 1달도 채 안된넘인데.... 동생이 갑자기 가족들과 한국을 나가서리.. 우체통과 집에 차들 간간히 시동키고 워밍업좀 해달라고 열쇠 꾸러미를 받게 됬습니다.
차 사온날 타봐서리.. 별로 또 타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와이프 생일이라서(12월 5일 ^^) 와이프 기분 내주려고.. 가져 왔습니다.
5개월 전에 특별히 하얀색 주문해서 원하는 옵션 포함해 독일에서 만들어 가져온거라 캘리포니아에 하얀색 SLK55 AMG는 딱 3대 라는군요.
원래 와이프 차도 SLK280으로 주문을 해서 생일에 맞춰 줄려고 했는데... LA근교 벤츠 딜러들 9개를 뒤져 봐도 와이프가 원하는 Mars Red 칼라는 딱 2대.. 그나마 한대는 옵션 전혀 없는 깡통.. 또하나는 옵션은 다 있는데.. HID가 없음(헉....) HID 따로 달수 있냐고 하니까.. 못단다고 하네요.. 공장에서 인스톨 되어 나와야 한다고..
그래서 SLK280은 크리스 마스 선물로 해주기로 하고..12월 중순에 배로 들어 오는넘중에서 빨강이 한대 예약 했습니다.
와이프 사줄께 SLK280이라서 괜히 SLK55 AMG태워 주면 나중에 자기차 시큰둥 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뭐 아줌마가 차 잘나가는거 알겠습니까? ㅎㅎㅎ 그냥 기분좀 내줬습니다.
우선 SLK55 AMG 이넘은 엔진이 5.4 짜리 8기통이 들어가 있지요... 그 쪼그만 차에 무식하게도 큰 엔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0-100이 4.3초니까 길에서 만나는넘이랑 달리기에서 전혀 기죽지 않지요. 기본은 6만 불 정도 부터 인데.. 옵션 왠만큼 포함해서 7만 6천 거기에 세금까지 하면 8만 정도.... (딱 두가지 옵션이 없습니다. 디자이너 버젼의 레더 인테리어 8천불 정도 하고요.. AMG에서 나오는 은도금 바퀴... 6천불인가 더 내더군요.. )
우선 시동걸면 소리부터 웅장 합니다..... 워~~~~~~~~~~~~~엉.... 하면서 흡사 괴물 한마리 잠에서 깨어난듯...
머플러에선 계속 그르렁 그르렁 거립니다. 워밍업이 안되서 그러나 했더니.. 원래 머플러가 그런건가본네요.. RPM은 550정도에 고정되어 있는데.. 머플러만 그르렁 그르렁 거립니다.
와이프 표현으론 앞에차 달려가 물려구 으르렁 거리는 괴수 같다네요..
잘 아시겠지만 SLK55 AMG는 7단 오토로만 나옵니다. 수동은 사고 싶어도 옵션이 없지요..
좀 특이 한것이 SLK55 AMG에 달린 오토는 다운쉬프팅이 되서리.. 엔진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저도 처음 경험해 보는건데... 카앤드라이브 매거진에서 이차에 대해 안좋은점을 적은 내용중 하나 입니다. 다운 쉬프팅으로 인한 엔진 브레이크 땜에 차가 꿀렁 꿀렁 거리지요.
즉 스타트 하다가 엘셀을 때면.. 꼭 1단 기어 넣은 상태로 밟다가 엑셀 땐거 처럼 차가 꿀렁 거리며 멈칫 합니다. 속력을 내다가 속력을 줄이면 5단 4단 3단 쭉.. 단계별로 속력에 맞춰 기어가 계속 다운 쉬프팅 합니다. 즉 엔진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이러한것이 엔진 브레이크의 이유도 있지만 속력 내려가다가 갑자기 밟아도 기어가 걸려있는 상태라서 바로 튀어 나갈수 있는거죠...(다른 오토는 속력 줄이면 중립으로 들어 가다가 밟으면 그때 다시 기어 들어 가죠 )
길에서 다니니까.. 뭐 AMG급이니까.. 길에서 붙어 보자는 넘들은 거의 없네요.. 그전에 IS300타고 다닐땐 맨날 붙자고 하던 차들...(셀리카 튜닝카.. WRX, 랜서 에보, 인테그라 튜닝카들...) 몇번 만났는데(뭐 거의 이런 차들은 고등학생들이니까.. 같이 경주해 봤자지만..) 차 뒤로 따라 오면서 구경만 하지 붙자는 넘은 없네요..
프리웨이에서 에보 따라 붙어서 그냥 기분으로 좀 밟고 추월해 줬습니다. 7단에서 5단까지 들어 가더군요... 상대편 그냥 따라 오며 구경만 하지 덤벼들진 않아서리..
와이프 밤바다 구경 시켜줄려구 베벌리 힐즈 쪽 가는 선셋길로 갔습니다. 베벌리 힐즈 입구 선상의 웨스트 헐리웃 동네.. 한국으로 따지면 청담동이죠..
역시 주말에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램버기니, 퍼라리, 포르쉐, 마세리티 등등.... 근데 거기 고급차 끌고 오는 야피들은 차 자랑이 목적이니까.. 슬슬 크루징만 하고 동네 삥삥 돌고 다니지요.. 역시 이런 동네 오니까 SLK55 AMG도 조금 기가 죽습니다.
3일 다녔는데 기름 다 먹었습니다. 기름 제 차 많큼 먹더군요... (하긴 엔진은 더 크니까...) 후드 열면 AMG는 엔진에 헤드 블락 깎은 기술자 싸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AMG라 뭔가 달라 보이는 군요.
목뒤에 히터가 나오는 에어 스카프 땜에 밤에도 춥지 않고 뚜껑열고 다니기 좋구요.. 다만.. 서스가 딱딱하고.. 엔진소리가 커서..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제차가 훨 편한듯(너무 아저씨틱 하네요. ㅡㅡ;;)
오디오는 사운드 꽤 좋긴 한데.. 하만카든 로직 7 시스템... 음질 스타일이 제 스탈은 아니라서.. 저는 보스 사운드가 좋거든요.. 근데 오디오 꽤 괜찮습니다. 뚜껑 열었을때랑 닫았을때 자동으로 사운드 보정해서 들려줍니다.(뚜껑 닫는 순간 음색이 바뀝니다.)
SLK55 AMG에서 제일 안좋은거.. 네비게이터.. 영 사용하기도 불편하고요.. 반응도도 꽤 늦고... 있으나 마나 한 네이게이터.. 별로 추천 안하고 싶네요.. 참 오디오는 MP3씨디 읽습니다. 씨디 한장에 180곡 정도 넣어서 다니실수 있고요... 한글은 지원 안되니.. 영어로 파일명 적으시면 무슨 노래 인지 계기판에서 보실수 있을듯...
직접 사진 찍어서 올릴까 하다가.. 제차도 아니고 동생차라서리... 제차도 아닌거 사진찍어 올리는것도 웃긴거 같아서.... 2주 후쯤 와이프 차 SLK280오면 SLK55 AMG랑 비교해서 한번 시승기 올리고 직접 찍은 SLK280 사진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