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막바지에 소금과 액젖이 뚝 떨어져서,상사에 주문을 했더니 길이 미끄러워서
배달을 안한다고 하더군요..주문들어온거는 많고 왜 안가지고 오냐고 독촉전화도 오고,
거래하는 한밭집과 식당들이 많아서 난감하더군요..
어쩔수없이 송악쪽에 직접 실으러 갔습니다..도로는 미끄러운 상황이지만 체인칠정도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물건을 잔뜩 실어야 하는관계로 빈차로 가야되는게 가장 크게
마음에 걸리더군요..포터나 화물차 몰아보신분들 아시겠지만 눈길에 적재함이 비어있으
면 그야말로 스케이트차가 화물차입니다..
천천히 출발해서 어렵게 어렵게 겨우 송악고개를 넘었습니다..
정상에서 딱넘는순간 100미터 앞에서 차들이 즐비하게 서있더군요..
순간적으로 아차 싶더군요..살짝만 브레이크 잡으면 옆으로 밀리고,엔진브레이크 최대한
잡으면서 천천히 가도 도무지 답이 없더군요..옆라인에 살짝부딪히면서,서려고 해도
난간 잘못넘으면 낭떨어지고, 잠깐 동안에 별의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앞차가 출발하기를 바라면서 최대한 속도를 줄이면서 서려고 해도 도무지 서지 않더군요
최대한 천천히 박아야겠구나 하는 생각하면서 내려갔습니다,,점점 가까워지고 어쩔수
없이 앞차를 약하게 받았습니다..구형 무쏘였는데 50대 오너분이 내리시더군요..
저도 죄송하다면서 내렸습니다..그분이 내려서 제 짐칸을 훌터보고 한말씀하시더군요..
이양반아~! 화물차 모는 양반이 빈차로 눈길을 다니면 어떻혀..답답하네 참네..
저는 거듭사과하면서 보상해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오너분이 이까이꺼 신경쓸거 없어 어차피 똥차 신경쓰덜 마러..괜찮여..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로 말씀하시는데 너무 고맙더군요..
내려가다가 혹시라도 또 데이면 천천히 데이면서 내려오라고 당부까지 하시면서 차에
오르더군요..(구형무쏘 7226번호판이었는데 정말이지 감사드립니다..)
그후로 겨우겨우 상사에 도착해서 소금이랑 액젖실고 무사히 도착하긴 했습니다만,
정말이지 어떻게 대처할수 있는 방법이 없더군요..
눈길위의 안전운전은 백번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