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을 보면 저는 가장 안타까운게 오니님이 인생에 한번 나타날까 말까하는 형님과 사이가 멀어진겁니다.
그부분이 너무 아쉽고 카톡내용들을 보니 kkong님께서 마음고생을 하루이틀한게 아닌게 느껴져서 그부분도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남녀간에 사랑이 있다면 남자들도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사이에도 사랑(?) 우정(?) 뭔가 깊은게 있잖아요.
끝까지 믿던 상대방에게 배신아닌 배신을 당하게 되면 그 아픔은 참 큽니다. 제가 겪어봐서 알아요.
참고로 전 게이 절대 아니구요, 여자를 좋아하는 유부남입니다.
이번일로 10년전에 있었던 내가 믿고 좋아했던 형한테 크게 상처받은 일을 쓰고싶네요.
어릴때부터 웃어른은 무조건 공경하라는 부모님말씀/협박(농담이에요) 으로 저보다 한살위로는 지금까지도 무조건 예의를 지킵니다.
10년전 미국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지않는 도시에 살았었죠.
취미로 18살때 골프를 배운다고 동네 골프장에서 연습을했었고
저보다 형으로 보이는 한국사람이 태극기 달린 큰 골프백을 연습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되었습니다.
한국사람도 많이 없고 먼저 말을 걸어보고싶기도 했는데 누가봐도 잘치는 프로같아서 그냥 모른척했었습니다.
어느날 저한테 먼저 아는척을 하시더라구요.
저보다 3살 형이였고 당시 한국에서 골프 세미프로인데 미국에 골프유학(?)처럼 왔다고 하더라구요.
붙임성이 굉장히 좋고 잘 웃고 얘기도 엄청 재밌게 잘하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제가 골프를 잘 못치니 옆에서 스윙도 많이 봐주셨고
저는 그형 유학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영어편지나 서류를 봐주기도 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아무리 바쁜일이 있어도 그형이 밥을 먹자거나 운동을 하자거나 어디가자고 하면
제일을 뒤로 하고라도 무조건 갔을정도였죠.
그 형이랑 알던 유학생들이랑도 같이 만나서 밥먹고 놀러다니며 나름 재밌는 시간을 보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실망을 하기시작하게되었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형 부모님이 강남에 높은 빌딩도 소유하고있고 청담동100평 빌라에
엄청 부자라고 하더라구요. 이 형도 한국에서는 연예인들과 데이트하고 그런다고하더라구요.
언젠가부터 사람들과 만나면 이 형이 무조건 자기중심으로만 이기적으로 행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예를들면 엘에이에서 밤 9시까지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6명정도였는데 다들 개인 차들이 있으니
따로 운전해서 만나면되는데
다같이 5시쯤만나서 그형차타고. 성인 6명이 좁은 suv에 타고..앞에는 괜찮아도 뒤에 4명이 타고 2시간이상가면
진짜 토나옵니다.
5시부터 오직 본인 일정대로만 움직입니다.
"신발 사야되" 6명이 다같이 신발매장에가서 그형 고를때 그냥 있는거죠.
신발고른후 한참 운전하고가서
"여기 잘하는 일본사람이 하는 미용실이야. 머리해야되."
6명이 다같이 가서 그형 머리깎을때까지 그냥 안에서 메거진보면서 기다립니다...
이젠 됬겠지 싶었는데
"여기서 20분만가면 여자친구집인데 나 거기서 잠깐 샤워좀하고올께."
ㅆㅂ 우리 5명은 차안에서 기다리랍니다...
그렇게 샤워하고 나온후에 엘에이에가서 밥먹고 수다떨고온적도 있고...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본인은 대장, 나머지는 쫄따구... 이런 그림이 나오게 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만나던 사람들 하나 둘씩 연락이 끊기더라구요.
그래도 전 내가 좋아하는 형이니깐, 그리고 나보다 형이니깐 항상 변함없이 똑같이 지냈습니다.
제가 21살때 이 형과 완전 인연을 끊게되죠.
전 술,담배도 안하고 굉장히 조용하고 재미없는(?) 삶을 사는편이에요.
21살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엘에이에있는 한국 부킹클럽을 가게되었어요.
저와 제친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골프잘치는 형이 다른사람들 5~6명이랑 같이 오기로 했죠.
부자형이다보니 엄청 고급정장에 아주 멋지게 하고 오셨더라구요.
그형이랑 같이 온 사람들은 그날 첨본 사람들이었구요.
부킹 처음해보니깐 전 완전 촌놈처럼 잘 놀지도 못하고 술도 안마시고
춤이나 좀 추고 구경이나했었습니다.
클럽 문닫을 시간이 다가오고 웨이터가 계산서를 가져옵니다.
그 골프형이 저한테
"지금 다들 지갑을 안가져와서 그러니깐 니가 계산을 해. 밖에 나가서 줄께."
"네 형."
제가 50만원 카드로 계산을하고..그당시 21살...일도 안하고 부모님한테 용돈받을때였는데 ㅠㅠ
밖에 나가니..저랑 같이 온 친구만 제옆에있고 다들 집에 가버렸더군요...
굉장히 서운했습니다.. 그리고 그 형한테 전화를 했죠.
"다들 술도 많이 취하고 피곤해서 집에먼저 가기로했어."
"밖에 나가면 다같이 준다고 하셨잖아요?"
"다음에 줄께."
내가 그토록 잘 따르던 형이었는데.....더군다나 집도 그렇게 잘산다는 형이 3년넘게 순종(?)만하던
동생한테 어찌 그럴수있지? 배신감,실망감에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믿고 먼저 연락오시겠지 하고 1주일 2주일이 지나도 전화한통 없더라구요.
나중에 전화했더니 제전화를 안받더라구요..
화가나서 20통인가를 했더니 받으면서
"요즘 내가 되게 복잡한 일들이 많이생겼어.. 나중에 줄께"
또 그렇게 한두달이 지나고 연락을 해도 무시만하고
너무 열이받아서 음성메세지를 남겼어요.
"진짜 어떻게 그럴수 있냐요... 변호사 선임하겠어요."
바로 연락이와서 만나자고하더군요. 준다고..
그래서 만났는데 본인것만 1/6 주더라구요.
"형이 데려온사람들것도 주셔야죠..?"
"나 그사람들 연락처 몰라...."
"알겠습니다. 잘 지내세요." 그렇게 인사하고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연락 몇번 오더라구요.
받지않았습니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믿고 좋아하던 사람을 잃는다는건 참 가슴아픈일입니다.
그 형은 잘 살고있을꺼에요.
----------------------------------------------------------------------------------------
길어서 요약해유
1. 내가 3년넘게 엄청 잘 따르던 형이 있었음.
알고보니 엄청 부자
2. 내 생에 처음 클럽가본날 그형이 나한테 50만원 계산하라고함.
다들 지갑을 안에 안들고와서 밖에 나가면 준다고함.
내가 계산하고 밖에 나가니 다들 집에 가버림.
3. 그 형한테 엄청 실망함.
물론 사업파트너로 평생 길이 남기도했을듯
전 친구가 많지는 않는데 다들 10~15년지기들
전 참 조용한 동네에 살아서 이런문제에 안 섞인지 꽤 되어갑니다.
제가 사는곳에 한국분들도 꽤 계신데 절 아시는 분들이 거의 없죠 한국슈퍼가면 보이는데
절 아는 사람이 없죠. 교류도 안하고 교회도 안가거든요.
심심하긴 하지만 미국애들이랑 가끔 어울리는게 뒤탈 적고 깨끗한건 있습니다.
걍 모르는 사람에게는 기대를 갖지 않는게 최고입니다. 그걸 느끼기 까지는 누구나 실수를 하고 맨땅에 헤딩하고
속앓이도 많이하죠
10년전 상처(?)를 받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많이 성숙해진 계기가 되었던거같습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