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사진 정리하다 한장 올려봅니다..
제가 99년 군번인데 21살때 면허따고, 남들 다 해보는 운전 몇번 해보지도 못하고( 깐깐하고 엄하신
아버지 선탑?하에 몇번 운전대 잡아봄;;) 입대를 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육군으로~
춘천 102보서 몇일 대기하다.. 랜덤으로 추첨..
조교들이 그러더군요..너희들은 모두 최전방 부대로 배치될꺼 같다고 ㅡㅡ;
군생활 몸조심히 하고 지뢰 조심하라고..;;; 가뜩이나 심란 한데.. 얼마나 겁을 줘샀던지..ㅋ
생전 가본적도 없던 21사단(강원도 양구) 백두산 부대 ;; 신교대로 출발~ 버스타고 내려서 다시 배타고
내려서 한참 걷다 보니.. 생전 처음보는 육공이 몇대 보이더군요 짐짝처럼^^ 호루 까고 뒤에 실려서 가는데.. 보이는거라곤 온통 산이고 지형은 또 왜 그리 험한지 경사도 꽤 심한 S 자 굴곡이 엄청 많았음..
운전병들 실력 참.. 대단하다고 그 당시 생각했죠
사단 훈련소는 논산 훈련소보다 더 빡세게 굴리더군요 육군사격기준이 12발 합격기준인데 15발;;
14 발 맞히고는.. PRI 전진무의탁.. 열라게 굴렀던 기억이.. 최전방부대라 신병전원을 무슨 스나이퍼로
교육시킬마냥.. 사격에 목숨을 걸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지만.. 당시엔 정말.. 이건 완전 삼청교육대 같다는 생각이 절로..ㅡㅡ
무사히 6주 훈련마치고 자대배치받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200여명가량 되던 저희 동기중 거의 2/3가량은 강원도 홍천 제 1 야수교로..(전 물론 운전병으로 지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당시 수효가 딸렸다네요) 주위 녀석들 말로는.. 거기는 신교대에 비하면 이등병의 천국..낙원이랍니다 전 잘 몰랐지만
아무튼.. 조금이나마 후방으로 내려간다는 생각에 좋았던 기억이..ㅋ
대형중차량 운전병, (운전경험이 좀 많은)5주 단기, 8주 기본과정이 있더군요 전 그때 운전에 자신이
없어 8주기본과정을 택했습니다만( 경험만 좀 있었더라도.. 빨리 자대배치받고 싶은 생각에 5주를 택했을텐데.. ) 암튼 지나고 나니 8주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량의 작업과 ;; 운전 교육 몇번받고
나면 일과가 끝나버리는;;) 낙원까지는 모르겠고.. 몸과 마음은 편했음 8주후 이제 정말 전역할때까지
지낼 자대 배치받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던 때도 아니고 선배 주위 친구들한테
들은 정보로.. 강원도 내에서 정말 피해가야할.. 몇개의 죽음의 사단 ㅡㅡ;;이 있었습니다
(노도, 백골, 이기자, 11사 젓가락..등등) 이름이 호명되고 머리속으로 제발.. 이거 4개만 피해가자..~
주문을 외우는데 젠장.. 전역할때까지 우스개소리로 지구 한바퀴를 걷는다는 젓가락..
운전병이라 그리 많이 걷지는 안했지만.. 입대전에 운전병 편하다 편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물론
빡센 보병이나 수색대 정도에 대면 편하겠지만.. 이등병때 큰맘먹고 야상 한번 빨아놓으면 (겨울철 살인적인 추위에 제대로 마르지도 않은 서걱서걱한 느낌..) 수송부내려가서
도리까이(바퀴 교체작업)나 시다(차량하부)밑에 기어들어가서 오일이라도 한번씩 갈라치면.. 완전
기름범벅..흙범벅이죠.. 짬밥안될때 온갖작업에^^ 운전 잘 못한다고 고참들 한테 갈굼에 일과 끝나고
올라가면.. 기름때에 쪄든 손은 아무리 문질러 씻어도 검은 얼룩이 남았음ㅋㅋ
그렇게 시련의 ㅋㅋ 시간이 지나고 .. 옛말대로 군대는 짬밥이라는 고참대열에 끼고.. 운전도 능수능란
(짬밥과 자신감은 비례하죠..) 여유롭게 애들이랑 저렇게 몰래나마.. 사진찍을 짬밥까지..
K-511( 맞나 모르겠군요 가물가물..) 차는 정말 끝내줍니다~
시동? 요즘 고급차처럼 키 필요없습니다~
빨간색 스타트 버튼 하나로 OK~ㅋ 끌때는 손잡이 쭉 장아당기면 꺼집니다 ㅋ
과격한 코너링시? 옆면에 있는 밧데리 케이스 열려 밧데리 튕겨 나가버립니다 .. 옵션? 거의 무~
혹서기 에어컨 대용? 창문 이빠이 열고 운행( 부사관 선탑하에..) 상황 한번씩 걸리면 부대 차량 다
나가는데 주로 홍천<=> 춘천 .. 아무리 밟아야 80-90 왔다갔다.. 합니다(엔진소리나 체감 속도는
한 190-200 으로 가는듯한) 선두 CONVOY차량 한대에 몇십대씩 줄지어 가면..^^ 시비거는 차들
하나도 없습니다.. 차라기 보단 완전 움직이는 고철덩어리니..
동생이 얼마전에 군대갔고.. 옛날 제 군시절 생각이 나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오늘도 무사히~~ 안전운전~~ 방어운전~~ㅋㅋ
PS.) 젊은 혈기에 객기로 칼질 해가면서 썰고 ~~ 댕기시는 분들.. 저런차로 칼질 당하면?
기분 좋으시겠습니까?? 아마 눈앞에 저승이 왔다갔다 할껄요.. 남들 피해 줘가면서
무조건 쌔려 밟는게 .. 운전 잘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생명은 하나입니다.. 안전운전합시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