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관계로 주말이 되면 뭘 할까를 고민합니다.
한 일주일전 고민중 올해들어서 GT4를 얼마 타지도 않은것 같고 또 이 아가씨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적도 없는것 같아서 그녀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느닷없이 계획했습니다.
식구들이 없으니 혼자 움직이기가 이렇게 편하군요 누구 눈치볼 필요도 없고^^
어딜 갈까 고민중 일단 와인딩을 하기로 어차피 직빨은 달릴곳도 없는 미국인지라
그리고 GT4는 코너가 없으면 재미가 없는차라 와인딩을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리하여 고른곳이 미국에서 10대 드라이빙 명소중 하나인
Blue Ridge Parkway와 17키로 안에 330개의 코너가 있다는 The tail of Dragon으로 정함.
두곳은 대략 2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제가 사는곳에서는 대략 700키로 정도의 거리임.(뭐 간단하게 6시간반 이면 가요^^)
계획은 3일로 잡고 일정상 호텔은 금요일만 예약.
일단 여정은 Knoxville 테네시(1박)
The tail of Dragon과 Blue Ridge Parkway (Highland까지 테네시 에서 버지니아/2박)
버지니아 에서 집 (3일째)
총거리 대략 2150km 총 운전시간 대략 25시간 (대략 하루 8시간)
일정이 좀 빡빡하긴 하지만 뭐 관광이 아닌 순수하게 드라이빙이 목적인지라 준비를 시작합니다.
포르쉐용 앞트렁크 가방과 물, 컵반(나가면 잘 안사먹어서 그리고 미국에 사는 가장 나쁜점이 음식이 딱 정해져 있네요ㅠㅠ)
간식거리, 비상 배터리랑, 공기압 게이지, 에어 컴프레셔, 비상용 엔진오일!! 짐은 최대한 가볍게.
짐 챙기고 한장.....
세차하고 떠나기전 이쁜이 사진 한컷!!!!
드뎌 출발 오전에 일이 있어서 오전일을 보고 오후에 출발합니다.
젠장 출발하자마자 비옴.....세차한지 10시간도 안됐는데 ㅠㅠ.
오전 근무후 출발. 네비가 갈켜주는데로... 이네비는 한적한 길을 좋아함.....
오후2시 정도라 한적하기는 하지만 흠. 너무 한적함. 하늘도 높디 높고~~~~
장거리 여행희 필수품 아이스 아메리카노!!! 삶과 죽음의 선택일수도 있어요^^ 안 졸려면 할수없네요.
위에 보이는건 레이더 디텍터!! 음악 따위는 안들음.
생각해보니 사흘동안 노래한곡 안들었네요. 내가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것 같음.
길만 한적한가? 풍경도 한적함~~~
그냥 한적함.
대략 달리는 속도 보통 125에서 135사이로 달립니다. 그러면 대략 8.5키로라는 신박한 연비를 보여줌 ㅠㅠ.
옆자리엔 제 모자와 가방뿐 고독한 드라이버는 여자친구가 필요없....이 아니라
구할수가 없네요 ㅠㅠ.......
이렇게 계속 달립니다. 잠이 안오는게 그저 신기할뿐....
출발한지 대략 3시간 이제 슬슬 차와 내가 합체되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내가 운전을 하는건지 차가 알아서 가는건지 분간이 안가기 시작함. 그나마 이차는 수동이라서
기어변속을 하느라 잠에서 깨어나야함^^
앗 드뎌 차들이 보이기 시작함!!
어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있다가 속세로 돌아온 기쁨도 잠시...
사고나서 걍 서버림 ㅠㅠ.
에라이 사진이나 찍자!!! 하면서 주변의 트럭 운전사분들과 농담을 시작
한 40분쯤 지나니 쉬가 마렵기 시작 ㅠㅠ 그러자 같이 농담하던 트럭 드라이버가 화장실을 보여줌.....
바퀴뒤에서 싸라고함 ㅠㅠ 보니깐 사방이 막힌게 그럴싸했지만 정중히 사양하고
풀숲으로 헤집고 들어가서 싸고 나옴.^^
그 사이에 제차 앞에 있던 여성분이 같이 농담하던 무리에게로 와서 물을 얻어가네요.
자기가 먹을게 아니라 개가 목이 마르다고함....
햐~~~~ 이분 물병 5개 얻어감. 하나면 된다고 하는데 걍 남자들이 물병 다섯개를 그녀의 차 안으로 던짐......ㅠㅠ
내 물병은 앞 트렁크에 있어서 무지 뜨거웠음 "니개 끓는물도 마시냐?" 라고 물어보니 안마신다고하네요.
이렇게 난 탈락!!! 역시 어디서나 여자는 예뻐야함. 안예뻣으면 그녀의 개는 먹다 남는물 마셨을것임.
오늘의 승자인 그녀가 여유롭게 개에게 물을 주고 있네요.
아이쿠~~~~ 알람은 맞춰놨냐????
이사고 땜시 다섯시간 반이면 올 거리를 7시간 가까이 걸림. ㅠㅠ
호텔근처 일식집에서 돈까스 덮밥이랑 맥주한병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로 고고~~~
그나마 일식집은 어디나 있어서 다행이죠.
첫째날. 대략 730키로 주행 출발전 체력안배 및 바른생활을해서 할만하네요.
하지만 본진은 다음날인지라....
다음날 아침 본격적인 와인딩을 하는날.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꾸역꾸역 먹습니다. 일단 공짜고 시간도 아끼고
아침 해장국이 그립지만 그걸 먹으려면 차로 한 3시간을 더 내려가야 한다는.
아가씨도 식사 해야쥐????
이날의 일정은
The tail of Dragon 주행후 Blue Ridge Parkway로 이동(여기까지 대략 3시간 소요 대략 180키로 와인딩)
Blue Ridge Parkway 시작 분기점 부터 중간지점까지 와인딩. (대략 360km 순순 와인딩)
대략 총 540km정도의 왕복 이차선 꾸불꾸불 주행입니다.
간단히 대략 현암정 같은 길로 서울서 부산 지나서 다시 대략 대구쯤?
까짓거 대략 시속 70키로 잡고 8시간이면 되겠네하고 출발했지만 나중에 계산 착오가 생기게 되는데...ㅠㅠ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인지 다시 또 한적한길들.... The tail of Dragon 가는길 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굿!!!
계속 달립니다 컨디션 굿......이때까지는...
또 달립니다.
또 달립니다.
호숫가를 발견 잠시 휴식.
이쁜이 사진한장
한장 더....
The tail of Dragon 가기 직전에 경치가 좋아서 사진 한장. 저~~~ 밑에서 부터 올라왔죠.
경치짱 날씨도 짱!!!
사진 하나더!!!
원돌이 자국도 있군요 라이더들의 성지라서 라이더들 천지!!! C6콜벳도 있네요.
The tail of Dragon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이렇게 길에 지나가는 차량들의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서 팝니다 뉘르처럼.
7시간을 몰고 갔는데 기념이라도 하자 싶어서 한장 삽니다^^ 다른 사진이 들어간 T셔츠도 주문^^
잘 생겼습니다!!!
The tail of Dragon 주행을 마친 라이더와 드라이버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하거나 이야기 꽃을 피우는곳
Deal's Gap이라는 휴게소 입니다. IS-F가 보이네요
와인딩 나온 비머와 수바루들 오너들이랑 같이 얘기좀 하다가 저분들은 와인딩하러 올라갑니다.
전 한번 더 하고 싶었는데 사실 타이어랑 패드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갈길이 아직 많이 남아서. 그냥 반대방향으로 출발합니다.
떠나기전에 사진 한장. 저 휴게소에 들어가서 티셔츠 사고 좀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장거리에 고속도로도 아닌 순수한 와인딩 주행이라 사실 걱정이 좀 되더군요
워낙 유명한 길이라 정체도 걱정되고 과연 그 긴 거리를 하루에 갈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체력도 걱정도 되고 중간 안되면 걍 그만 둘까? 생각도 하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지만 걍 출발 합니다.
여기서 대략 2시간을 달려서 Blue Ridge Parkway 출입구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있는 공원들이 너무 아름답고 물도 너무 맑아서 아~~~그냥 포기하고 여기 주저 앉아서 맥주나 마시고
신선놀음이나 할까? 생각도 하다가 걍 진입합니다. Blue Ridge Parkway는 일단 특별한 관광도로라
들어가고 나오기가 쉽지 않고 편의 시설이나 주유소도 없어서 나름대로 기름 풀로 채우고 비상식량? 도
준비해서 들어갑니다. 비장한 각오로.
1. 첫번째 구간 (Cherokee ~ Pisgah) 180km
여기는 일단 고산지형이고 높이는 최고 1800미터까지 올라갑니다.
와인딩이 가장 심한 구간이기도 하고 경치가 좋고 볼거리가 많아서 차들도 많은 관계로
주행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느려서 고생했죠. 거의 중간쯤에선 포기하고 돌아갈까 생각도 많이 했어요.
평군속도가 50키로를 밑돌아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네요.
하지만 경치는 짱!!!
미국동부의 등뼈인 아파레치안 산맥이라고 하죠 맞나???
올라와서 사진 한장!!
옆모습도 한장
이각도도 괜찮네요^^
가면서 라이더들도 많이 만나고 저첢 혼자서 고독하게 달리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특히나 바이크에 바리바리 싸서 혼자서 씩씩하게 달리는 라이더분들은 보면 존경심까지...
얼굴표정의 깊이가 남다름.....
끝없이 펼쳐진 산들 제가 평야에 살아서 산들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ㅠㅠ
예도 이런 산들은 처음 봤을듯.
이 길에서 가장 높은곳 입니다 대략 1845m
정상에서 사진한장.
또 달리기 시작합니다. 차들이 생각보다 많고 추월도 힘들어서 더디게 갑니다.
한시간에 70키로는 커버해야 하는데 고작 50키로도 힘들었다는 ㅠㅠ..
비디오에서 보실수 있듯이 차들이 무지 많은 구간이라 속도도 못내고 ㅠㅠ
그런데 뭐 경치 하나는 참 죽이네요. 그리면 느린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터널도 지나고...
정산 조금 아래에 있는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멈춥니다.
예정보다 늦어져서 마음이 좀 급하지만 뭐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데....ㅠㅠ
호텔에서 찍은 풍경사진입니다.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비까지 ㅠㅠ....
대신 날씨가 아주 선선해 지는군요. 전망대에서 점심 주문해놓고 기다립니다.
비구름이 산을 넘어서 오네요~~~~
점심이라고 해봤자 햄버거쪼가리....그것도 테이크 아웃해서. 외로운 드라이버 주제에 뭔 테이블에 앉아서 먹나 싶어서..
(사실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하지만 먹고 나니 힘이 나네요^^
자~~ 다시 출발합니다.
느린차들 따라가기 참 힘이듭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죄다 SUV아니면 미니밴들.
첫번째 구간을 세시간 반만에 주파합니다. 원래 목표는 두시간 반이었는데 한시간 초과
여기까지 이미 와인딩 6시간 주행 ㅠㅠ..
두번째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아가씨 밥주고 길을 살펴 봅니다.
두번째 구간은 대략 200키로 조금 더 깁니다. 세시간안에 주파 하기로 목표를 잡고 출발합니다.
다행히 두번째 구간은 차량들도 훨씬적고 도로 굴곡도 조금 완만합니다.
비디오에 나왔던 구간에서는 다시 막히는군요 ㅠㅠ.
하지만 그 구간 이외에는 아주 적당한 와인딩 구간이라 아주 즐거웠습니다.
휴게소에서 한컷.
고도는 여전히 1000~1500미터 사이입니다.
휴식을 취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Brake......Turn -in....Acceleration. 계속 반복입니다.
와인딩을 할때 가장 좋은점은 정말 운전에만 집중할수 있다는 것.
모든 잡생각이나 근심을 버리고 오로지 차와 나 도로에만 온신경을 쏟게되죠....
이젠 차들도 별로 없습니다 계속 달립니다.
또 달립니다,.......
또 달립니다~~~~
또 달립니다.
죽어라 달립니다.
급커브도 그냥 달립니다.
휴~~ 아직도 달리고 있네요^^
돌담길도 지나고.....
또 계속 달립니다.
운전이 천성인지 음악도 안듣고 오직 엔진소리만 들으면서도 잘 달립니다.
옆은 절벽..그래도 달립니다^^
도로상태 짱입니다!!!
죽어라 달린끝에 드뎌 두번째 구간을 주파합니다
죽어라 달린결과 예상보다 빠른 두시간반만에 주파 합니다.
마지막 50키로 정도는 아주 아주 즐겁고 굉장히 이상적인 와인딩 이었습니다.
차 한대도 없이 나혼자 온전히 즐긴 최고의 와인딩 이었습니다. 정말 최고!!!
Parkway를 나와 일반도로에 들어서서 길게 뻗은 도로와 차들을 보니 낯설더군요.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합니다.
9시간동안 대략 640키로 뛰었습니다. 연비도 대략 8.2키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에 들어가니 아따위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망할.
프론트로 내려가 앞니 다 빠지려고 하는 20대의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방 바꿔달라고 합니다.
아주 나이스하게......(전화로 남친이랑 싸우고 있었음!!!)
이게 진정 미국의 서비스 정신이라는.....휴~~~~~
다음날 다시 공짜 아침을 먹고....
이제 집으로 출발합니다. 출발전 사진 한장.
집에 갈땐 고속도로로 갑니다.
휴게소에 들러서 사진한장 찍고.
또 계속 달립니다. 집까지 720키로 정도 됩니다.
폴씨 밥주고. 나도 물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다행히 아무일없이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총 주행거리 대략 2130키로...
마지막날 720키로 주파~~~
집에 와서 사진한장 찍어줍니다.
차 사흘동안 2100키로를 뛰었는데도 생각보다 몸이 안쑤시고 엄청 편하더군요.
놀랬습니다. 별로 안 힘들어서(물론 다음날 부터 쑤시기 시작)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밀어부치기 식으로 다녀왔는데 갔다와보니 뿌듯하고 가길 잘했어요^^
역시나 하고 싶은게 있으면 걍 하는게 안하고 후회하는것 보다 훨씬 났습니다.
제 포르쉐 사흘동안 둘이서 원없이 돌아다녔네요^^
비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리해보면.
호텔 : $230 대략 24만원
밥값 : 두번 사먹고 아침은 호텔에서 해결 저녁은 가져간 햇반이나 기타 해결 3만원
기름값 : 대략 $200불 약 21만원 기타 잡비 5만원.
대략 53만원 정도 들었네여.
차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잘 달려 주었습니다. 하긴 인제 15000키로 뛰었는데 문제가 있으면 ㅠㅠ.
앞타이어는 거의 대머리네요 갈아야 할듯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달에는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빈티지 레이싱 참관기를 다녀와서 올려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땅도 좁으면서 왜 도로가 그모양일까요..
배경 이 아ㄴ름 답습니다
멋지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사실 지금 기름값 무지 비쌉니다. 사실 작년이었으면 15만원으로도 갔다왔을겁니다
여기저기 다 가봐도 역시 캘리포니아만한곳이 없는거 같아요 ㅎㅎ
멋진 라이프 부럽습니다 ㅎㅎ
뭔가 우리랑 다른여유는 넓은 땅에서부터 시작됐군요 ㅎㅎ
그래서 본넷 디자인과 프론트 범퍼가 틀립니다 리어윙도 고정식 순정이구요.
기타 엔진이나 서스팬션도 다릅니다. 저 에어벤트가 맞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싶은게 있으면 하는게 낫다는 말씀 공감입니다
꺄~~~나도 달려보고 싶다. 계속 달려보고싶다. 아직도 달려보고싶다.~~~~
1갤런에 2.1불이었는데 거저죠
부러워요. 저 도로 포장 상태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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