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미스테릭님께서 흥미로운 글을 올려주셔서 여러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보면,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느낌이라 주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주관적인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차량의 메커니즘은 간단하게 피칭과 롤링, 그리고 요잉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피칭, 롤링, 요잉은 차의 흔들림을 설명하는 개념이고, 이것이 차량에 대한 느낌을 운전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입니다.
이처럼 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롤링과 피칭, 요잉 자체는 객관적인 요소이며 수치화가 가능합니다. 탑리뷰 장수용 PD가 매번 하는 말이, 꼭 자동차 리뷰를 하면서 롤링 피칭도 계량화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하죠. 하지만 돈이 없어서 장치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못한다고 합니다ㅋㅋㅋ그만큼 요즘 측정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이런 차량의 흔들림을 계량화라는 것은 일도 아니죠.
하지만 이렇게 차량의 흔들림이 수치화된다고 해서 승차감이 객관적인 어떤 것이라고 하기는 힘들죠. 왜냐하면 같은 흔들림의 정도에 대해 사람들은 각각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피칭의 정도가 3인 차량을 어떤 이는 승차감이 좋다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불안하고 멀미가 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승차감은 답이 없고 그저 각자마다 다르기만 한 것인가. 그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동차는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상품 그 이상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대중들의 평균치에 따라갈 확률이 높죠. 한 시장 전체에 형성되어 있는 소비자들의 느낌의 평균치, 그리고 그 시장 안에서도 소비자들이 대형세단과 소형차에 바라는, 혹은 선호하는 승차감의 평균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수치의 차량 흔들림이 평균적인 소비자들에게 더 좋게 다가오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제조사가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느낌의 평균치 역시도 어느정도 수치화가 가능합니다. 제조사에서 특정 세팅을 한 차량 하나를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보는 것이죠. 즉, 차량에 대한 설문조사 등등을 통해서 그 세팅이 평균치와 가깝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신차 개발 단계에서 현재 시장에서 승차감으로 좋게 평가받는 차량을 시장조사를 통해 알아내고, 그 차량의 세팅값으로 승차감의 평균치를 알 수 있겠죠.
저는 잘 모르지만, 각 제조사들은 각 국가의 시장에 따른 세팅값의 통계치를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마다 조금씩 다른 차량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평균치, 즉 다수의 사람들의 선호는 시간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이는 특히 우리나라처럼 후발국가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처음에는 일제차를 모델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덜 하지만, 에전에는 일제차들은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차가 북미시장에 맞게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차량들이었죠. 닛산 차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는 SM5 1세대를 타봐도 부드러움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더군요. 그래서 국산 브랜드들도 일제차를 배우고 또 미국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부드러운 세팅 위주의 차량들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서 한EU FTA가 발효되고 유럽차들이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게 되자, 승차감의 선호 역시도 바뀌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좋은 승차감의 상징의 역할을 하는 고급차들이 일제차에서 독일차로 바뀌게 되었죠. 이로 인해 "고급차다". "승차감이 좋다"라는 평균적인 선호가 독일차 세팅으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국내의 브랜드들도 독일차 세팅으로 바뀌게 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모든 것이 그랜저 초기형 모델부터 최근의 IG까지의 변화과정으로 설명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승차감이라는 것이 그저 주관적이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더 생각해볼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롤링과 피칭, 요잉이나 횡가속력 등의 수치가 좋다고 해도 시트를 플라스틱 의자를 갖다 박았다거나
방음수준이 고카트 수준이라면 그건 승차감이 좋다는 이야기를 절대로 할 수 없죠.
달리기 재밌는 차일 뿐.
보면 승차감이라는걸 굉장히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이 계신거같은데,
그건 세상 모든 사람이 승차감이라는거에 대해서 같은 기준을 두고 평가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하는거죠.
횡G나 롤링/피칭의 경우는 기계적인 측정 및 파악이 가능한 요소지만,
착좌감이나 실내에서 오는 안정감, 시야개방감 등지로 오는 승차감의 플러스 요인은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것이 총체적으로 나오는 결과인 승차감은 객관적인 수치화를 할 수 없죠.
그나마 수치화가 가능한 부분을 수치화 한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예로, 최근에 벤츠였나? 네비게이션 각도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왔니 뭐니 하는 글이 좀 있었지요?
과연 그건 수치로 정리가 가능했을까요?
단순히 롤링과 피칭, 요잉이나 횡가속력 등의 수치가 좋다고 해도 시트를 플라스틱 의자를 갖다 박았다거나
방음수준이 고카트 수준이라면 그건 승차감이 좋다는 이야기를 절대로 할 수 없죠.
달리기 재밌는 차일 뿐.
보면 승차감이라는걸 굉장히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이 계신거같은데,
그건 세상 모든 사람이 승차감이라는거에 대해서 같은 기준을 두고 평가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하는거죠.
횡G나 롤링/피칭의 경우는 기계적인 측정 및 파악이 가능한 요소지만,
착좌감이나 실내에서 오는 안정감, 시야개방감 등지로 오는 승차감의 플러스 요인은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것이 총체적으로 나오는 결과인 승차감은 객관적인 수치화를 할 수 없죠.
그나마 수치화가 가능한 부분을 수치화 한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예로, 최근에 벤츠였나? 네비게이션 각도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왔니 뭐니 하는 글이 좀 있었지요?
과연 그건 수치로 정리가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피칭, 요잉, 롤링의 수치가 낮고 높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좋게 느끼는 수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피칭의 정도가 높다 하더라도 시장의 평균적인 선호가 그것으로 좋게 느낀다면 좋은 승차감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시트부분 역시도 고급시트라는 것이 있고, 그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시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 역시도 그렇게 주관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벤츠 E클래스 허리문제는 변속기 크기 때문에 운전석쪽으로 앞자리 가운데 부분이 튀어나와서 그렇게 된 것인데, 이 역시도 다른 차들 처럼 튀어나오게 안하면 사실 해결되는 부분입니다. 다른 차들보다 더 튀어나와서 이야기가 된 것이죠.
이처럼 승차감이라는 것이 무조건 상대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벤츠의 네비게이션 같은 경우는, 수치화를 떠나서 아무도 그 각도로 제작이 된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거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겁니다.
수치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이죠.
아예 수치화 자체가 무조건 불가능하다기보다는, 승차감이라는 자체가 기계가 느끼는 것이 아니고
사람 개인이 느끼는것이기 때문에 객관성보다는 주관성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치라는것, 통계라는 것은 참고하기엔 좋은 자료이지만 맹신하기엔 위험한 자료입니다.
자동차를 떠나서 의학계에서도 단순히 혈액검사 결과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안정감-개인차가 있으나 g포스로 측정가능.
시야 개방감-인체 높낮이에 따라 다르나 a필러 각도나 후드,차량 고저, 시트 높낮이, 윈드실드 기울기를 종합하여 측정가능.
총체적 승차감이 측정 불가한데 어떻게 메이커는 개선하죠???
승차감 불만이나 시트 착좌감 불만 등등이 폭주하나요?
이미 지금껏 만들었던 결과값으로 충분히 좋은게 제작이 가능할텐데 왜 신차나 풀체인지한 차량에서
불만사항들이 그렇게 나오죠? 그것도 운행이나 승차감 관련해서?
반대로 불만사항을 어떻게 수치도 없이 개선할까요?
제작되는 설계나 수치가 존재하니까 가능하겠죠.
설마 대량생산체제가 포드 벨트컨베이어 방식 이전처럼 하나하나 수제작업할리도 없는데.
지금 설마 그걸 정해진 수치라고 주장하시려는건가요?
그건 제작에 필요한 설계상의 수치지, 사람이 앉아서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느낌을 수치화하는게 아닙니다.
지금 뭔가 굉장히 큰 착각을 하고 계신가보네요.
근데 좋은 재료만 쓰면 비싸죠? 원가절감 들어갑니다. 덤으로 착좌감도 저해되겠죠? 일반적 데이터로 봤을때 수긍 가능해서 내놓았지만 착좌감이 이슈가 되면 재질변경이나 탄성도 변경으로 오류를 잡겠죠? 사람이 느끼는걸 수치화 할수 없다는것 자체가 오류에요 피부나 근육이 느낄수 있는건 지금 기술력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수치화가 가능해요. 단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경량화나 원가절감으로 인해 불만이 생기는거고 그걸 수정하는게 개선품인겁니다.. 기계가 못하는건 감성적인거에요..
반대로 돈 발라서 만드는 롤스로이스가 착좌감이 나쁘단 소리 듣겠습니까? 원가절감을 최소화해서 파는 시트가??
승차감도 마찬가지구요..
결국 제조사에서 제일 원하는 건 소비자의 선호 파악이겠죠.
그런데 이는 나이드신분들의 선호도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층의 선호도에 맞는 세팅이죠.
이 세팅값을 찾아내고 적용하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그러니 비엠이 대단하단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구요.
(물론 지금의 화재사태는 논외로 보고.)
그리고 이 서스펜션 세팅 등지는 세팅값이 다 존재합니다.
하지만 탑승하는 탑승객은 그 수치를 알 수 없고, 본인의 느낌도 수치화하기 어렵죠.
승차감이라는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개선할 수 있는 수치는 있고, 그 수치를 건드리는 건 분명히 가능하지만,
특정인이 아닌 대중의 선호도를 위한 '승차감이라는 수치' 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최대한 많은 수의 대중의 선호에 가까운 수치를 찾아 만들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제조사들은 각 시장마다 세팅값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들이 있습니다. 그런 거 파악 못하면 어떻게 잘팔리는 자동차를 만들겠는지요ㅠ
소비자의 기본적인 취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수치화 못하면 그 기업은 필패입니다.
그랜저만 해도 이미 40대 이상되는 소비자들은 유럽차 경험이 많아진 시점에서 세팅값이 바뀐 것입니다. 나이 많은 분들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는데, 벤츠 E클래스만 해도 50대 소비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처럼 고급차의 승차감 기준이 독일차로 바뀌니 그랜저도 바뀐 것이죠...
북미형은 북미에서 인기있는 차량의 세팅을 벤치마킹하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그쪽 사람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세팅값을 맞춘' 이야기라는 얘기죠.
결국 국내형, 내수형과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유럽에서도 모든 사람이 단단하고 스포츠성이 뛰어난 차량만 선호하는건 아닐겁니다.
국내에서도 그 출렁거리던 XG를 선호하던 사람들이 많던 시절에도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을 원했던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이게 지금 단어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냐의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네요.
그 출렁거리던 XG를 선호하는 분들도 분명 유럽에 있지만, 유럽의 평균적인 사람들은 탄탄한 세팅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이 세단이 SUV보다 승차감이 좋다라고 이야기하긴 하지만,
세단 타면 멀미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꽤 많죠. 반대의 경우도 많고요.
그럼 이 사람에게도 세단이 SUV보다 좋을까요? 아니죠.
이분은 세단은 쳐다도 보기 싫으실겁니다.
그럼 이분에게 세단은 S클이 와도 승차감이 좋다고 할 수 없는것이 되겠지요.
극단적인 예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이런 경우가 일상에 상당히 많습니다.
보배에서나 그렇지, 일반적으로 차 모르는 사람들이 질문하는 지식인이나 다른 대형 커뮤들 보면
세단은 멀미나서, 불편해서 못타니까 SUV를 추천바란다는 글이 정말 상당히 많습니다.
평균치는 말그대로 평균치일 뿐입니다.
그 평균치를 일정한 편이라면 전지구적인 평균치를 찾아 차를 제작하면 됐겠지요.
왜 굳이 북미형, 유럽형, 짱개형, 내수형을 나눴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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