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고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4년전 입니다.
그당시 교통법규를 잘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운전할때 얌체짓은 곧 운전스킬이라고 자만하는 우동사리가 뇌를 지배할때 인데
어느날 의경한분이 제 뇌속에 가득찼던 길고 길었던 우동사리를 뽑아줬습니다.
그 어느날을 회상해 보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좌회전 차선에 차량이 많은것을 멀리서 보고 직진차선에서 서서히 신호 타이밍을 보다가 좌회전 신호로 변경되는 것을 보고 직진차선에서 냅다 좌회전을 하다가 교통 의경에게 딱 걸렸습니다.
딱지를 받을 때 신호를 기다렸다가 좌회전을 하는 뒷차들을 보며 갑자기 머리속에 우동사리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내 시간이 소중해서 빠르게 가려고 했는데 내 시간만 소중한게 아니라 저기 신호를 기다리는 운전자들의 시간도 소중하다고 깨닳았습니다"(저기 신호 대기하면서 차선을 준수하는 분들은 바보가 아니다 얌체짓 했던 내가 개호로였구나)
그 후 얌체짓은 안했습니다.
머릿속이 맑아지니 도로위에 예전의 저처럼 뇌속에 우동사리를 장착하신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아 저분들도 범칙금 맞으면 저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갱생하지 않을까 싶어 정체구간에서 얌체들을 신고 했습니다.
열심히 했습니다.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이 신고의 길을 은퇴한 일이 생겼는데
어느날 경찰서에서 고속도로 난폭운전으로 신문고 접수가 됐다고 연락이 왔고 담당 조사관은 영상을 보고 난폭운전은 아닌데라며 출석하라고 하더군요!!
출석해서 영상을 보니 1차선 정속주행 모닝 김여사를 피해서 가려고 2차선으로 이동 후 1차선 김여사 차선으로 차선 변경(김여사는 자기 앞으로 훅 들어 와서 위협을 느꼈다고 하더군요)
그때 차선변경 한것이 그만 실선구간!! 아 3년간 쌓아온 나의 착한운전 마일리지가 정지된 날입니다.
범칙금 납부 이후 다시 신청했고 현재 40점 내년 7월이면 50점이 되겠군요
(착한운전 마일리지란?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55200&cid=43667&categoryId=43667)
그때 조사관에게 나도 다른 운전자의 갱생을 위해 많이 신고 해왔다 이렇게 말하니
조사관 왈 : 그렇게 한다고 갱생할 운전자는 드물다 피곤하게 살지 말고 그냥 너나 교통법규 잘지켜며 다녀라
저 : 넵!!
그 후로 신고의 길을 은퇴 했습니다.
추가로 말씀 드리면 신고충 신고충이라 하지 마세요!! 교통법규 위반만 신고하는게 아닙니다.
개선할게 있거나 시설물 노후나 시설물 관리가 필요시 신고 합니다.
이 나라가 여기까지 발전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 많아져야 할 것 입니다.
형님 너무 글이 길어서 읽기 힘드시죠?
뭐 그런 양반들 하나둘 스쳐지나가긴 했습니다만. ㅎㅎ
'길위에 차중 내가 제일 운전 못한다고 생각하며 운전하라'고
소득대비 비율제로 과태료 현실화가 필요하지만 높은분들이 그걸 원하지 않으니...
누구에게는 4만원이 큰돈이지만 누구에겐 푼돈이라죠 ..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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