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다가 프리랜서로 독립한 초기 때,
생활고에 시달렸었어요.
이 프리랜서라는 게
생활의 자유는 있지만,
이른바 '인맥'이 없으면 안 되는 세계더라고요.
그걸 미처 알지 못하고
겁없이 뛰어든 거죠.
그 배경에는 나를 몹시 힘들게 했던 사람과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 이야기는 건너 뛸게요.
당시 일감이 전혀 없었던 것 아니었는데
수입이라고 하기에는 참 민망할 정도로 적어
퇴직금 야금야금 갉아먹는 생활을 2년 가까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집이 곧 사무실이라 초기에 밥벌이에 필요한 각종 사무기기 같은 것 들여놓는 데
목돈 왕창 들어가고, 또 공과금이며 적금이며 다달이 들어가는 돈 충당하기가 벅찹습니다.
버티다 버티다 적금깨서 쓰고, 전세금 빼서 월세로 돌리고...
하고 싶었고, 해왔던 일을 배고프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근데 현실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더라고요.
돈이 정말 쑥쑥 나가는 게 하루하루 피부로 느껴지는 거예요.
월세랑 공과금, 딱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마련해서 막았는데
그마저도 힘에 부친 상황이 되니까
솔직히 무섭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뼈빠지게 길러주신 아버지나 친하지 않은 오빠한테
손 벌리는 것 도저히 못하겠고요.
그런 일상이 반복되니까
급기야 쌀 살 돈도 없더라고요.
반찬거리는 두말 할 필요도 없고요.
다행히 밀가루 음식을 좋아해서
밀가루 큰 것 사다가 수제비 떠서 먹고
김치 대신 단무지 씹어먹고.
'그래도 내가 직장에서 뭐를 했었는데"하는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요.
혼자 속으로 끙끙 앓다가
급기야 배가 고파지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졌어요.
동네나 지하철역 돌아다니면
직원 구한다는 구인광고 비슷한 쪽지 가게 문에 붙여 놓은 것 보셨을 거예요.
당시 버스비도 부담돼서
동네 돌아다녔어요.
얼마 안 되는 '나의 일'은 계속 해야 하기에
파트타임 구하는 곳을 열심히 찾았다녔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파트타임 구하는 데가 많더라고요.
집에서 바로 코앞인 갈비집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빙하는 것 당일 채용되고(^^)
그로부터 며칠 후에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걸리는 민속주점 주방에
오후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주방보조하는 일자리를 얻어
투잡, 아니다 내 일까지 보태면 쓰리잡을 병행했습니다.
음식하기를 워낙 좋아하는 성격 탓인지
잘 적응했어요.
'지식노동'에 길들여졌던 삶에 '육체노동'을 병행하다 보니
삶에 탄력이 붙는 것도 같고요.
일단 힘드니까 불면증이 자가치유 되더라고요.
물론 알바하면서
밀가루 식생활도 예전의 집밥 스타일로 돌아갔습니다.
프리랜서 생활.
일이 서서히 잘 풀리고, 인맥도 어느정도 쌓아가면서
알바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게 됐어요.
그렇게 됐지만, 저는 지금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어요.
제가 장문으로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인생에서 정말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면,
자존심을 버리고
스스로 해결하라는 거예요.
그러면, 굳이 남한테 아쉬운 글 구구절절 안 남겨도
먹고 살 일이 정말 많거든요.
남도 자기 삶 살기 바쁘고 고된데
찾아보면 넘쳐나는
일자리 지나치고
헬프미 외치는 회원들 보면
도와줄 마음이 안 생겨요.
자기 삶은 스스로 알아서 개척해 나가야 하죠.
추천드립니다
결국 자기능력은 안돼고 힘든일은 하기싫으니 쉬운생각만 하는거죠....
추천드립니다
결국 자기능력은 안돼고 힘든일은 하기싫으니 쉬운생각만 하는거죠....
안되면 되게끔 해야쥬~~
몸이 힘든 일도 해낼 수 있는 분이니 그리 하실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죠.
몸이 약하거나
근력이 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긴 많더군요, 세상엔...
저도 평소 주위 사람들한테 잘해준 덕에 소개를 받아 지금 일자리엘 들어오게 됐어요.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여기저기에 씨 뿌리고 물 잘 주어 온 덕에
이렇게 꽃이 피는 때가 있는 거다 라고요.
고학력을 필요로하는 일자리가 늘어난게 아니라 겉으로 보기에 고학력일 수 있는 대학졸업생 수만 늘어났는디
대졸자들 취업 어려워...라는 기사나 쓰고 있으니까유.
스펙이나 경력 쌓기보다는 나 대졸이야 하나로 자격을 논하는 경우 심심치 않게 볼수 있쥬...
대학만 가면 끝이란 생각에 술만 퍼마시고^^;;
추천드셈
강추요!
앞으로 더 흥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내다 버린지 오래고
회사에서
계속 비비고 있습니다
초보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 한듯. -_-
댓글 다신분 말씀도 맞고
애들을 맡길곳이 없다는걸요.
안해보신것도 문제고, 했는데 해결책을 찾지못한것도 문제입니다.
낙태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말이, 학업때문에 직장때문에 경제력때문에 등등인데요
임신이나 성관계 하기 전에 자신이 임신할 수 있고 임신하면 안되는 상황인걸 모르고 했을까요?
(범죄로 인한 경우 말고요.
실제로 범죄로 인해 하는 경우는 많지도 않고 합법이에요)
님께서 성인이라면 스스로 해결해야하고 책임져야 하는것 맞습니다.
무슨 또 일반화 오류가
쩔 정도입니까?
에이 그건 아니지요
좋은 취지의 글이지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스스로 해결하면 된다는 얘기는 아닌듯
그분 맨날 하는 말이
'난 부모가 없으니까'입니다.
근데 미성년자 아니에요.
사회생활 충분히 한 성인입니다.
부모한테 돈은 커녕 학대받으며 사는 사람보다 돈이 없대요.
자기가 고아니까 다른사람이 뭐 사줘야되고 자기한테 돈줘야되고 다 해줘야한다고 생각하더군요.
밥을 같이 먹는데 돈 한푼 안냈으면 설거지라도 해야하는데 그것도 불공평하다 생각하더이다.
근데 그분 저보다 나이도 많고 갖고있는 돈도많고 경력도 많은데 저한테 자긴 부모 없어서 다같이 밥먹어도 만원도 못낸다 하더군요.
미성년자일땐 보호자가 없으면 사회가 돌보고 배려해야 하지만, 성인이 되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해야하는게 맞아요.
글쓴 분이 전혀 아닌, 틀린 말을 한건 아니잖습니까?
글쓴 분의 내용을 일반화로 보신다면, 매너제로님의 답글도 반대로 일반화한 내용 아닌가요?
결국은 서로가 맞을 수 있는 말인거고, 다만 어느 관점을 위주로 보느냐는 인식 차이일 뿐인걸로 보이는데...
답글이 너무 공격적이고 보기에 영 그러네요...
조언과 오지랍은 종이 한장 차이더군요.
이걸 알고 부터는 가족일 외에는 관여 안합니다.
모든사람이 처한 환경은 각자 모두 다름니다...님이 그렇게 했다고 남도 그렇게 해야한다.
안하면 도와주지도 마라...이건 잘못된 생각이져......좀더 넓게 마음을 가지세요...
그냥....'될놈될' 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뭐라도 해라. 그랬더니 풀리더라. 갖은 변명과 두려움보다는 직접 부딪치면 답이 나온다라는것을 얘기하는것 같은데
무슨 일반화의 오류라느니... 사람마다 다 틀리다느니... 하여간 무슨말을 하든 답의 헛점을 노리는건지...
그런말하는 본인의 말에는 일반화의 오류는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네요.
저 범주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알아보면 국가차원에서 지원 나갑니다. 사지멀쩡하고 벌수있는데 안버니 지원을
못받는거구요.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채지 못하고 엉뚱한 부분만을 콕집어서 말하는 사람보면 참 용하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참...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돈 땡전한푼 없어고 돈 나올구석도 없고(IMF때) 친구들한테 밥얻어먹다가 하도 눈치보여서 빈병주워 라면 한봉지 사서 일주일 버텨보니까 거짓말 하나 안보테고 길거리에 떨어진 개미꼬인 빵도 세상 맛있더라구요
그때 참 서러워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이후 돈아끼는 버릇이 생겨 신혼초에 집사람하고 많이도 싸우고 그랬죠
직장생활하면서 월급나오면 월급의 80%는 무조건 자동이체로 저축하니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
집사람 애키워가며 안해본 부업 없을정도로 살았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마늘은 제가 까줘요)
저축한돈 찾으러 은행갈때 집사람이랑 애들이랑 온식구가 같이 갔어요 그때는 순진해서 1000만원 찾으러 은행가면
VIP 대접 받는줄알았거든요 은행창구에서 현찰로 1000만원 찾는다 하면 고객님 VIP 고객룸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하면서 은행장 뛰어나오고 음료수나 과자같은거 막 나올거라 생각하고 으쓱해가지고 갔는데
개쁠 1000만원 인출한다 하니 무심하게 수표로드릴까요? 아님 현찰로 드릴까요? 하던 은행직원 얼굴이 아직도 생생함니다 현찰 1000만원 구경만 하고 다시입금한다하니 피식 하고 웃더군요
어린애들이랑 집사람이랑 한껏 기대하고 왔는데.........은행문 나오는데 또한번 울었습니다
그때 어느 여자분이 따라나오시더니 고객님 잠시만요 하며 멈춰세우시고는 잠깐 상담실로 안내해드릴테니 상담한번 받아보라고 하더군요 부지점장이라는 최ㅇㅇ 아줌마였는데
그때 펀드라는말 처음들었고 청약저축이라는말 처음들었고 아파트가 뭐 프리미엄이니 뭐니 그런말
처음들어봤습니다 그때가 2003년 이었습니다 바로 그자리에서 1000만원 주식형펀드들고 청약통장 만들고
최 ㅇㅇ 그분하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진짜 그때부터 진짜 열심히 산거같아요 돈 무서운거 세상 무서운거 사람 무서운거 배워가며 살다보니
지금은 풍족하진 않치만 그래도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가끔 나태해질때마다 다시는 빵주워먹는 그때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살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바닥은 한번은 쳐야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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