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저귀 갈테니 나가세요
요양병원 연락받고 출동함.
혈압 70정도고 뇌출혈 의심되는데 보호자가 환자 기저귀 갈꺼라고 나가라고함.
간호사 빡쳐서 보호자한테 욕만 안하고 소리친적 있네요.
환자 여자노인분이라 그런거 같은데 아무리 보호자라도 형사처벌 당할 수 있습니다.
2. 그냥 보호자가 씨벌놈
환자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뇌출혈이라고 수술 해야한다고 했지만 보호자(아들)는 중국가야한다고 환자 요양병원에 보내고 출국함.
환자 3일뒤 뇌사상태됨.
3. 멀쩡해보인다고 비응급이 아닙니다.
대학병원 응급실 출동.
환자(아빠) 되게 멀쩡한대 보호자(딸) 울고 엄마한테 전화중이었고...
"아빠 죽는다고!"
이러길래 뭔가하고 응급환자진료의뢰서 봤더니
[대동맥류의 파열]
나는 입 밖으로 "와 씨발"
전원가야하는 병원까지 22km 현재시각 17시48분 퇴근시간 걸림
새벽에 가면 17분컷인데 40분 걸림
이송 20분때 환자 심정지와서 뒤에서 인턴샘 에피네프린 3개 넣고 cpr중
가다가 경찰차 보이길래 에스코트 요청했더니 "저희가 뭘 도와줘요" 하고 무시함
40분 걸려 병원 도착
응급실 도착해서 나 있는데 그 자리에서 배 가름
구급차 침대빼야하는데 못빼고 그거 다 보고 있었고 20분 지나서야 침대빼고 나올 수 있었음
딸 울고 있는데 이송요금 받아야하는데 진짜 멘탈나가서 돈 달라고 어찌해야하나 한참 고민함
1주일 뒤에 그 병원 이송갈일 있어서 환자 인계하고 혹시나 하고 환자 어떤지 물어봤는데...
살아서 중환자실 있다고함
그 당시 3년차인데 처음으로 보람을 느낌
3. 심장이송
광주에서 경기도 부천까지 심장이송때...
네비엔 6시간 찍히는데
의사가 3시간안에 가자고...
지구대경찰차 에스코트하는데 아무래도 지방지구대차량이라그런지 가속이 느려..
결국 에스코트 2블럭만에 걍 재끼고 질주함
고속도로 차 없어서 에스코트 없이 가다가 경부고속도로 안성분기점부터 고순대가 또 에스코트해주더라
그래도 안비킬애들은 안비켜서 에스코토경찰차와 나도 1~5차로 지그재그 회피하면서 감
IC 내려가니 경찰서 경찰차들이 교차로 막고 있어서 걍 지르고 감
퇴근시간 걸렸지만 3시간 5분만에 도착
도착해서 경찰서장이 나하고 사진찍고 악수하고 그냥 지쳐서 아무생각 안나더라...
경찰청, 병원, 질병관리청, 고순대 합동작전
나중에 중환자실 입원중인거 보니 ... 어휘력 부족으로 표현 못하겠음
4. 최초의 내 과실사고
경인고속도로 지나서 서울방항인 국회대로 2차로인 도로
환자는 심장에 물차서 초응급이송
1,2차로 좌우피양해서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데
2차로 갓길로 피해있던 차가 갑자기 2차로 들어와서 구급차 우측 충돌
그 차 알고보니 출발병원 재단 장례식장 직원
사고 후 명함만 교환하고 환자이송 완료
후에 1, 2차로 사이로 가던 구급차가 보호받을 수 없어서 결국 구급차가 급차로변경이라는 구실로 과실100%
보험회사가 구급차 자차가입 안해줘서 내돈 120만원 나감
당장 생각나는게 이거내...
사설이던 119던 응급환자 이송하고 그환자의 상태를 알 수 없어서 보람이 없음
나중에 다시 집갈때도 타면 나았구나 싶은데 시신으로 마주하면 왠지모를 자괴감이 든다.
고의로 잘못한 사설은 욕쳐먹어 싼데 내가 아는 많은 사설구급대원은 다 사명감이 있다.
공무원인 119야 정신과에서 멘탈케어하지만 사설은 그런것도 없기에 성격이 안좋아지는것도 있긴 하지만...
사설이라도 구급대원들이 돈보고 하는것도 아니다.
애초에 사설구급대원은 근로기준법의 최저임금과 근무시간을 법적으로 보호 못받는다
그러한대도 꾸준히 하는 건 환자이송의 사소한 보람이 남다르기에 이 일을 한다
알아달라는것은 아니고 코로나이송도 하고 고생하는 모든 의료종사자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기에 걍 써본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음 좋겟내요ㅜ.ㅜ
전원 보낼때 (와이프 출산직후 응급상황이였음.) 사설구급차 타고 큰병원 가서 살았는데 그이후로 마음이 변함
사이렌 울리면 그냥 비켜줘... 괜히 켜고 다니고 그러지 않어... 다들 자기 일에 자부심 가지고 하시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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