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가 제 앞에 모습을 보입니다.
차량을 유심히 살펴보니 배달업무에 이용되는 배달오토바이로 추정되고, 키도 그대로 꽂혀있습니다.
운전자는 바로 앞 ㅇㅇㅇ마트에 간 듯 보입니다. 저는 눈뜨고 이러한 무법 운행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무등록 번호판 미부착 운행은 주정차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고, 번호판 미부착 상태로 운행을 해야 단속 가능)
한 20분쯤 지났을까,, 배달 종사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카드 리더기를 목에 건 운전자가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왕창 사들고 오토바이 배달통에 물건들을 집어넣습니다.
이후 차량에 탑승 하고 키를 돌려 시동을 걸고 운행을 이어 나가려고 할 때, 제가 바로 운행을 제지했습니다.
본인 - "선생님 잠시만요, 왜 번호판 없이 다니세요?"
위반자 - "네?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본인 - "번호판 왜 없이 다니세요?"
위반자 - "이거 팔려고 내놓은거에요."
본인 - "근데 지금 운행을 하시면 어떡해요?"
위반자 - "지금 이거 팔고, 사람 만나러 가는 길이에요"
본인 - "서류좀 보여주시겠어요? (거짓말인걸 눈치챘으나 혹시라도 0.001% 가능성으로 진짜 판매를 위한 것일수도 있기에)"
위반자 - "서류를 내가 지금 안가지고 왔어요"
=> 목에 카드 리더기를 들고 다니는 배달 종사자가, 오토바이를 판매하러 가는 길인데 서류를 안가지고 간다? 100프로 거짓말이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핑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이런 위기가 왔을 때 써먹으려고 미리 구상해놓은 핑계입니다.
그 후 좀 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왜 등록을 안하고 번호판도 없이 운행을 하는 것인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되는 책임보험에는 가입하고 운행을 하는 것인지,,,,
결정적으로 "이러다가 사고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라고 물어보니 한동안 대답을 못하다가 "그거까지 생각했으면 이러고 다니지 않았겠죠" 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그러더니 "제가 돈이 없어서 등록을 하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이러시네요
안타깝지만, 이 분을 위한 일은 그냥 이분을 보내드리는게 아니라 경찰에 단속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당장 이 분을 보내드리면 이 분은 과태료를 피할 수 있겠지만, 그건 결코 이 분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선량한 시민들이 무등록 무보험 오토바이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수사를 통해 대상차량을 찾을 수 없어 피해자는 피눈물을 흘리게 되는 일을 여러번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112 신고를 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이분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적반하장으로 위반자는 저에게 "경찰의 모습이 아닌데 이렇게 물어보시는걸로 봐서는 경찰이신것 같은데,," 라고 하시길래 "일반 시민은 물어보면 안되나요? 번호판 없이 운행을 하시는데?"라고 말씀드리니, "일반 시민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오토바이를 운행하려면 기본적으로 보험에는 가입을 해야되고, 또 사용신고(등록)도 정상적으로 해서 번호판을 달고 다녀야 된다고 얘기하니 이미 위반자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러더니 차량에서 내려 담배를 태우면서 "어떤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잘못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압력을 넣지 말라"고 하시네요... 제가 어떤 압력을 넣은지는 모르겠으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을 드렸고, 이 위반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강제로 신체를 구속시키거나 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이 사람이 시동키고 그냥 저를 무시하고 운행을 이어나간다? 그럼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잡을 방법이 없기에 무법 행위를 제지한 것이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 것 입니다.
경찰이 현장에 곧 도착할테니 기다리라고 한 것을 가지고 "무슨 권리로 자신을 기다리게 하냐"고 그러십니다.
어이가 없어서 제가 역으로 "무슨 권리로 이런 무법 운행을 이어나가 일반 시민들을 위험하게 만들것이냐?"고 되물어보니 답을 못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이 위반자분께 "아무 권리도 없는 일반 시민이 나를 못가게 막고 있다고 경찰에 112 신고를 하세요. 그럼 출동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제가 잘못한 것이면 저를 처벌하겠죠" 라고 말을 하니, 또 담배만 계속 태우시네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출동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이 번호판이 없는 이유와 보험 가입 여부를 물었고, 위반자는 자신의 무등록 무보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위반자가 경찰에게 "저 사람이 자꾸 신분도 안밝히고....." 라며 고자질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일반 시민이 법에 위반되는 잘못된 행위를 목격했는데 위반자에게 신분을 밝혀야 되나요?"라고 다 들리게 말하니 출동경찰관분이 위반자에게 "경찰관은 제복을 안입고 사복 차림으로 번호판 없는 무등록 오토바이를 단속하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시네요.
이후 위반자는 휴대폰으로 계좌 잔고가 보이는 화면을 켜더니 저에게 보란듯 보여주며 출동경찰관에게 "저 진짜 돈이 없습니다. 제가 이런것 까지 말해야됩니까? 진짜 쪽팔립니다." 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제가 기가차서 "선생님, 당장 돈이 없다는 이유로 무등록, 무보험이 말이 되나요? 사고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무등록 무보험 상태로 운행하다가 사고나면 더 큰 돈 깨지는거 아니에요?"라고 출동경찰관 앞에서 되물으니, 갑자기 위반자도 흥분하여 저에게 "너 몇살이냐"라고 논점에서 벗어난 대화를 하시길래 더이상 대화는 무의미하여 출동경찰관분께 사건처리를 넘기고, 제 인적사항 제공해드리고, 저는 볼일을 보러 갔습니다.
* 무등록 무보험 오토바이 1대를 단속하려면 이렇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듭니다. 제 성격상 무법 운행을 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봤는데 모른척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보내자니 백프로 신호위반, 횡단보도주행, 인도주행은 물론이고 난폭운전, 보복운전, 심지어 뺑소니의 가능성까지 있는데... 바쁜 와중에도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투자해서라도 이렇게 단속을 하는게 맞겠죠?
* 요새는 돈이 없으면 오토바이 타고 다니나요? 차량을 운행하는데 보험 가입도 없이 운행을 하는 사람이 있나요? 이륜차량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되는 책임보험에 가입을 하고, 정상적으로 사용신고(등록)을 하여 번호판을 부착하고 운행을 해야 편리한 운송수단이 되는 것이고,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도로 위의 시한폭탄에 불과할 뿐입니다.
* 저에게 자꾸 봐달라고 사정을 하시던데, 전 봐주고 말고 결정할 권한 자체가 없습니다. 그건 단속권자가 판단할 문제이고, 이륜차 무등록 운행은 단속되더라도 당일날 사용신고(등록)을 하면 과태료를 면제 받을 수 있고, 과태료 감면 사유가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의제기는 저가 아닌 관계기관에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륜차 번호판 미부착 운행에 대해 기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로 처벌 강화와 함께 강력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 위반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 증명을 위한 것과, 상대방도 헬멧에 부착된 액션캠(블랙박스)로 모든 상황을 다 녹화중이기에, 혹시라도 나중에 제가 위협을 했다는 둥 폭행을 가했다는 둥 딴소리하는 걸 방지하고 제 자신의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경찰에 인도시까지 영상 촬영 필수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추천!
오지랖은 제가 한 행동이 아니라 님께서 제게 설득력 없는 댓글을 쓰신게 바로 오지랖입니다. 주변에 다른 시민분들을 위해, 알게 모르게 안전하고 살기좋은 성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분들이 님의 댓글을 보면 얼마나 속상해하실지 참 안타깝습니다.
경찰이나 검사가 아닌 일반 시민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고, 단속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속권자에게 단속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나이트메어3님은 무등록 무보험 오토바이로부터 물피도주, 뺑소니 등 불필요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잘하셨어요.. 우쭈쭈 받으면 얼마나 좋게요...
솔직히 말해보세요. 그 행동을 하는건 잘했다 하겠지만 이렇게 보배에다가 올리는건
나 잘했어.. 칭찬해줘.. 뭐.. 그런거 아닌가요? 우쭈쭈, 우쭈쭈... 잘했어요... 수준이 꼭... 초딩같군요.
어깨위에 달린거 그냥 달린거 아닙니다.
근데 경찰들이 해야할 일을 안하니 오토바이들이 무법천지지.
그리고 나이트메어3님의 오지랖과는 좀 차원이 다른 오지랖이죠...
글쓰신분 같은 오지랖은 과해도 됩니다.
이렇게 하나둘 모이다보면
언젠간 바뀌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항상 좋은일만있으시리라 기원합니다.
제차에 사고를내서 천만원이 넘는 피해보상도
못받고 많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네요
진짜 무등록 무보험에 받히면 피해자만 힘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추천은 박았습니다.
엇지십니다.
저는 오늘부터 유흥가의 주차장 앞을 헤메이는 하이에나가 될까합니다. 이럴때는 내가 술을 먹지 못하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고로 군자는 쉬운일과 어려운일이 있으면 어려운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지나가다 우연히 하실 일이겠사오나
부디 다음에는 대포차도 잡아서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훌륭한 선비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요즘에 대포차가 많답니다. 근데 그건 번호판으로는 알 수가 없어서 조금힘들겠지만 선비님의 충정이라면 가능도 할 듯 합니다.
나한테 그런 소리 하지마시고,
당신이나 도로교통법에 정하는 모든 규정 잘지키고 사세요. 오늘부터 1일 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번호판 없이 운행하는 오토바이를 봤는데 어이가 없..ㅡㅡ 이런건 신고하려면 쫒아가야겠죠??
크게보면 오토바이분이나 사람 여럿 살리신 일하신겁니다
존경합니다~
쓰레기 청소차가 번호판 가리는건 괜찮냐????
이새끼들 하여간 정상이아녀 미친것들
아예 범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번호판없이 타는거죠
없는건 돈이 아니고 양심과 개념이죠
멋진분이시네
응원합니다
만약 본인의 돈으로 오토바이 구매해서 운행할 정도의 자금이 있었다면
렌트로 해서 합법적으로 보험까지 가입해서 운행 할수 있었는데
그 렌트비가 아까워서 본인 스스로 이 지금의 상황을 만든것이니
딸배 인증 한겨
빤스런 거의 100%라고 봐야 되지 않음??? 그런데 좀 봐달라고???
고생하셨습니다
멋지시네요 ㅎㅎ
반성하세요
법은 지키라고 있는겁니다
저런상황에서 만약 오토바이 운전자가 그냥 시동걸고 출발하면 절대 물리적으로 잡지마세요.
약간 어리버리하고 착한친구 만나서 다행이지만 독한놈만나면 정말 크게 일어 커질수있어요.
무판은 정말 없어져야합니다.
고딩들 흡연 문제로 1:3으로 싸움에 휘말려 고생하고서는 이젠 그냥 눈을 돌립니다. 참 부끄럽네요.
몸 조심하세요 나쁜 놈들이 보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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