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살던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저보다 나이많던형이 입대를 하게되었는데
마침 방학때라 그형 어머님과 같이
제가 그형 입대 배웅을 가게 되었지요.
아마 102보충대였던거 같아요
그형의 입대전날 도착해서
보충대앞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데
저 멀리 다른자리에서
홀로 소주한병을 놓고 마시던
후줄그레한 옷차림의 늙수그레한 영감이
뜬금없이 저한테 다가와 말을걸었지요.
아마 어린애 같으니
만만해보여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먼저 자기가 어떤사람같냐고 묻더군요.
딱봐도 노숙자보다 조금 나은 꼬라지인데
또 그렇다고 그렇게 말할수는 없으니
나는 모르겠다했지요.
그랬더니 그영감이
갑자기 속사포처럼 침을튀기며 제게 말하길,
"자기가 현직 대통령이 같이 일하자고 부르는데도 안간사람이다 전직대통령이 불렀어도 안갔다! 나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같이 일안해주겠다."
...
그영감은
입대 하루전이라 심사가 뒤틀려있던 동네형에게
멱살을 잡히다시피하고는 혼쭐이 나서 물러갔지만...
지금도 저는
그영감의 순간 돌변하던 광기어린 눈빛이 기억나요
대통령 어쩌고 하는 정신병은 역사와 전통이 있나봅니다.
달콤아....
너혹시 102보충대 근처에 살았던건 아니지?
저도 102보충대 출신인데 그 영감 본거같네요 ㅋㅋ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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