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 요청에 왔습니다" 마이바흐만 수리하는 '훈남' 정비사
- ▲ 독일 다임러그룹의 최고급차 '마이바흐' 전문 엔지니어인 마티아스 브라운씨가 2일 서울 방배동 벤츠 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세계를 누비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만, 근무가 불규칙해 가정을 꾸리기가 쉽지 않다"며 웃고 있다./벤츠코리아 제공
“고객의 수리 요청이 접수되면 곧바로 짐을 꾸려 비행기를 타고 현장으로 갑니다. 마이바흐 수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마티아스 브라운(Braun·32)씨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그룹의 고급브랜드 ‘마이바흐(Maybach)’만을 전문으로 수리하는 엔지니어다. 마이바흐 전문 엔지니어는 전세계에 단 12명 있다. 그 중 한 명인 브라운씨는 한국 마이바흐 고객들의 차량 정기점검을 위해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 이달 2일 서울 방배동 벤츠 서비스센터에서 마이바흐 수리에 한창이던 그를 만났다.
브라운씨의 이번 방문 일정에는 독일 연휴가 끼어 있었지만, 비행기를 12시간 동안 타고 한국에 왔다. 한국 방문은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1주일간 10여대의 마이바흐를 점검했다. 그는 “마이바흐 전문 엔지니어는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해서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다”며 “그래서 나도 아직 독신”이라면서 웃었다.
마이바흐는 국내 판매가격이 최고 8억원대에 달하는 최고급차다. 한국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배우 배용준씨 등 주로 재벌 총수와 고소득 연예인이 이 차를 탄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한국에서 6대가 팔렸다. 작년 총 6대가 팔린 것에 비해 올해는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바흐가 비싼 이유는 전량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 하루 생산량은 3대에 불과하다. 또 고객취향에 맞는 맞춤 제작을 위해 200만가지의 옵션(선택사양)이 준비되어 있는 만큼 철저한 개별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작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주문을 넣으면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차가 나온다.
이처럼 제작공정이 복잡하다보니 다임러그룹은 마이바흐만을 전문으로 수리하는 엔지니어를 선발, 2002년부터 방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간단한 경정비는 각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도 해결할 수 있지만, 전문 수리가 필요한 경우 마이바흐 전문 엔지니어를 파견한다. 한국에서도 마이바흐 판매가 늘어나면서 2007년부터 정기 방문 점검이 시작됐다.
마이바흐 전문 엔지니어의 선발 과정은 녹록치 않다. 입사 후 일반 정비기술을 3~4년 배워야 한다. 그 다음 3년 이상의 별도의 실무경력을 쌓아야 한다. 이후 마이바흐 정비를 위한 1~2년 간의 전문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난 뒤 심사를 거쳐야 비로소 선발이 된다. 과정 중에는 앞서 선발된 선배 엔지니어들이 도제식으로 기술을 가르친다. 입사 후 약 8~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야말로 ‘정비의 달인’이라 부를 만 하다.
해외 방문이 잦은만큼 외국어 능력도 필수다. 브라운씨는 모국어인 독일어 외에도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다. 정해진 정기점검 일정 외에도 고객 호출이 오면 바로 비행기를 타야 하는만큼 근무시간도 불규칙하다. 브라운씨는 “올해 들어서만 10개국을 방문했다”면서 “1년에 약 25대 정도를 수리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수리의 경우 2~3시간이면 해결할 수 있지만, 심각한 수리는 4~5일 정도가 걸린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클 것 같다’고 묻자 브라운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세계를 누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고급차만 담당하는 선별된 엔지니어인만큼 연봉도 높을 것 같았다. 그는 구체적인 연봉 액수를 밝히는 대신 “해외출장과 휴일근무 수당 덕분에 수입이 높다”고만 답했다.
세계 각 국을 방문하며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를 물었다. 브라운씨는 “2009년 러시아에서 수리요청이 접수돼 동료가 현지로 찾아갔는데 고장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며 “동료를 돕기 위해 곧바로 제일 빠른 비행기편을 타고 러시아에 가서 결국 수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차주는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 ‘마이바흐 주인’의 초청답게 으리으리한 곳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마이바흐 전문 엔지니어들이 하는 일은 수리 뿐만이 아니다. 해외 출장이 없을 때는 본사가 있는 독일 스투트가르트에서 일하는데, 마이바흐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및 생산, 조립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해외 곳곳을 순회하며 받은 고객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차량 개발에 반영한다.
그는 “마이바흐의 특징은 안락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많은 전자장비와 편의장치를 탑재했다는 것”이라면서 “운전 자체는 쉬우면서도 탑승객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기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바흐 차량 중 가장 좋았던 모델로 ‘마이바흐 62’를 꼽았다. 그는 “이 차 주인들은 주로 뒷좌석에 타지만, 직접 운전하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한국에서 수리를 하며 고객을 직접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국내 마이바흐 고객 중 적지 않은 수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이들이다. 그는 “마이바흐는 본사 정책에 따라 고객 정보를 극비로 취급한다”면서 “마케팅 행사에서 일부 고객을 직접 대면한 적은 있다”고만 답했다.
독일 베를린 출신의 브라운씨는 1995년 레알슐레(중급기술자와 공무원을 양성하는 독일의 6년제 중등학교)인 폰타네오버슐레를 졸업한 뒤 1995년 메르세데스벤츠 엔지니어로 다임러에 입사했다. 사내 전문교육과 실무를 거쳐 2008년 마이바흐 전문 엔지니어로 선발됐다. 한국을 비롯해 8개국을 담당하지만, 필요할 경우 담당 외 국가로도 언제든지 달려간다.
인생 참 글로벌하게 사넹~~~결혼하면 마누라 바람필가능성이;;;ㅋㅋ
연봉 5억은 될듯
맨날 타국 아가씨들 건드리고 다니고 이건 고갱님 실수로 수리가 불가합니다
할듯
무슨 스타트랙 우주선도 아니고 옵션이 부품개수보다 더 많겠네 ㅋ
요즘 기사들은 퇴고도 안하나?
즐기면서 하는게 얼굴에 나타나네
퇴근시간에 북부산 톨게이트에서도 봤는데..
부산에 그정도 탈만한 능력되는사람 누굴까?ㅋ
누군지 궁금하네
언제든지 달려갈게~~
낮에도 좋아 밤~에도 좋아~
언제든지 달려갈게~
전문직 기술자 대우 받으면서 자기 계발하고 멋지게 사는군요.
한국도 어서 간판이 아닌 실력으로 알아줘야 할텐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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