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전이었을까요? 광주 서구쪽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때였는데.. 그때 한겨울이었습니다....
모처럼 친구들 만나서 한잔씩하고 새벽 1-2시정도 되었었을까요?!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가려는 찰나에 아파트 입구
바로 앞 바닥에 왠 아저씨가 쓰러져 계셨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은 날씨도 추운데다 새벽시간대여서 사람이 없었고..
택시 몇대 서 있었는데.. 기사님이 안계셨나봅니다..
일단 얼른 손가락으로 코에 대보니 콧바람이 나는거 봐서 죽은건 아닌데.. 왜 누워계신가 싶어
"아저씨!! 아저씨!! 선배님! 선배님! 정신차리세요! 선배님! 아저씨!!!"
근데 이 분이 옹알옹알 거리는거 보니 약주를 거하게 하셨나봅니다. 거기다가 쓰러질때 충격인지 얼굴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 있었구요..
일단 경찰서에 전화했고... 괜시리 제가 뭘 어떻게 해보겠다고 데리고 움직이면 뭔가 되려 통수 맞을거 같고...
그리고 일단 저 혼자서는 이 거구의 아저씨를 어떻게 해볼수 없어... 경찰서에 전화했습니다.
5분정도 지났을까요.... 아저씨가 왔고..
"아저씨 제가 전화했어요.. 이 분 아까전에 제가 택시타고 내리는데 이렇게 바닥에 누워계셨고요.
숨은 쉬고 있는거 봐서 술드시고 쓰러져계시는거 같아요."
"알겠습니다.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이봐요.. 집 어디에요 집.. 아저씨 정신차려봐요.."
"으응... 나ㅣㅓㅗㅇ하ㅣ몽혀모ㅑㄱ혀보ㅑㅈㄱㅎ"
"이양반이 술 엄청드셨네.... 왜 이런데에 누워있어요... 그러다 죽으면 어쩔려고..."
"ㅁ오ㅑㄴ몋외ㅑㄴ며호이ㅑㅁ녀호ㅑ"
"집 어디에요 집... "
"여....기.........."
"여기 어디, 집 어디셔 아저씨.. 집.. "
이러헥 실랑이 벌이는 와중에 아저씨 일단 차에 태우고 경찰아저씨는 갔습니다.
집에와서 참 이래저래 생각해보니... 저분도 어느 가정 아버지이실텐데.. 이렇게 코고 얼굴이고 뭐고 다 삐뚤어질때까지..
드시기엔 뭔가 사연이 있나 싶어 씁쓸했었네요.....
마지막 차에 타기전에 잠시 정신 들더니 저를 보시긴 했는데.. 참.. 안타까웠네요..
오히려 그 아저씨가 술을 먹은 이유가 아닌.. 그 추운 한겨울에 누군가 발견하지 않았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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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이구요...
분당선 도곡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 일이 늦게 끝나서 외근나갔다가 바로 집에 귀가하기 위해 3호선 갈아타려는데..
갈아타는 길목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왠 아저씨끼리 싸우고 계시네요..
그래서 하아... 별에 별놈 다 있구나 했는데.. 지나가면서 들려오는 대화문이...
대략 상황이 이러했습니다.
A아저씨가 술이 완전 떡이 되서 B아저씨와 시비가 붙어 싸우고 있었고,
B아저씨는 A아저씨가 술이 떡되서 에스컬레이터에 끝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 방해하니
이런데에 계시지 말고 얼른 집에 들어가세요 하며 귀가 할것을 종용했는데..
A아저씨가 너는 뭔데 참견이냐며 욕을 욕을 해대며 죽이네 살리네 이러니...
B아저씨가 딥빡해서 서로 아웅다웅 하시는거였습니다.
저는 가다가 못참아서 대충 영상 녹화하고 경찰서에 전화해서 위치 알려주고 B아저씨에게
"선배님 경찰서에 신고했으니 무시하시구요.. 이쪽으로 나와계세요.. 같이 이야기 하셔봤자 선배님만 손해이십니다."
그리고 한 20분? 지나서 경찰이 왔고..
"제가 신고했고요. 이분은(B아저씨) 최초 목격자이십니다. 이분께 여쭤보실거 여쭤보시고요..
저분은(A아저씨) 술이 떡이 되서 인사불성 되 있습니다."
A아저씨는 술이 떡에 떡이 되서 의사소통이 안되... 경찰서로 연행된걸로 압니다.
그리고 B아저씨와 저는 3호선 타고 집에 귀가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일전에 집 바로 아래 화단에 누님 두분이 누워서 술주정 하시는데 119+ 경찰 같이 불렀네요.
그중 한분이 오히려 저한테 "경찰 왜 불렀냐" 고 따지시더라구요...ㅡㅡ;;;
손바닥을 앞으로쭉~~ "여기에 대고 말해~"
꼭 범죄사건이나 교통정리만 하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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